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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의학外 향학열기 뜨겁다
경영·국제대학원 등에 치과의사들 몰려

관리자 기자  2002.10.1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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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경영과 사회인맥 형성에 큰 도움 평가 최근 들어 개원가에서는 치과 분야 외의 일반 대학원 과정에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일과 후 저마다 원하는 분야를 찾아 공부하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불과 얼마 전만 해도 치과분야 외의 일반 대학원 과정에서 치과의사 출신을 찾아보기가 그리 쉬운 편은 아니었다. 치과진료 외에도 여러 학술·임상 세미나 등으로 인해 여가를 내기도 어렵지만 짬이 난다고 해도 실제 치과 외 다른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대학에 직접 가서 공부하기가 마음처럼 만만한 것은 아니다. 한 학기에 적게는 1백80여만원부터 해외 세미나 비용을 포함해 많게는 7백만원이 훌쩍 넘는 만만치 않은 수강료와 적지 않은 시간 투자 때문이다. 그러나 요즘엔 확연히 달라지고 있다. 대학마다 경영대학원 관련 과정에 치과의사 출신을 찾아보기는 그리 어렵지 않다. 서울 A대 최고경영자 과정에서 공부하고 있는 강남의 ㄱ 원장은 “병·의원도 이젠 나름대로 병원 코디네이터를 고용하는 등 경영의 관점에서 생각하는 경향이 폭넓게 퍼지고 있다”고 설명하면서 “이 과정에 참여하고 공부하면서 치과 외의 경영자들을 다수 접함으로써 그들의 시각에서 바라보는 사회 변화, 기업 마인드 등을 두루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이 실제로 치과를 경영하는데도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ㄱ 원장은 최고경영자 과정 외에도 이미 일반 경영대학원 연구과정(1년)을 수료한 바 있다. 서울 A대 경영자과정과 국제대학원 과정(한 학기 과정)을 모두 마친 강남의 ㄴ 원장은 “처음엔 저 역시 마음처럼 선뜻 대학원에 가기가 쉽지는 않았다”며 “하지만 막상 지나고나니 더 다니고 싶다”고 밝혔다. A대학 관계자는 “최근 들어서는 매 학기 경영대학원의 여러 과정 모두 경쟁률이 3대 1일 정도로 지원자가 부쩍 늘고 있다”며 “더욱이 의료계 관계자들의 참여가 많아지고 있는 추세”라고 전했다. 관계자는 “배움에 대한 열망과 함께 수료 후 여러 분야 경영 관계자들이 서로 유기적인 교류를 할 수 있다는 것도 일반인들을 대학원에 오게 하는 한 요인인 것 같다”고 덧붙여 말했다. 서울 B대 경영대학원 석사과정에 있는 ㄷ 원장은 의료경영에 관심을 갖고 현재 진료 시간이 끝나면 부리나케 대학교 도서관을 오고가며 치대시절 만큼이나 열심히 공부 중이다. ㄷ 원장은 “평소 경영학에 대해 공부하고 싶었는데 이렇게 정식으로 대학에서 의료경영에 관해 공부할 수 있게돼 기쁘다”며 “곧 개방될 국내 의료시장의 나아갈 방향 등에 대해서도 개인적으로 연구 중이다”며 즐거워했다. 또 서울 C대 대체의학대학원 과정에 있는 경기 ㄹ 원장은 “환자를 대하면서 간혹 현대의학으로는 한계가 보이는 경우 참 의사로서 답답함을 이루 말할 수 없다”면서 “그런 부분들에 대해 연구하고 서양의학 뿐 아니라 동양의학에 대해서도 고루 접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ㄹ 원장은 현재 듣고 있는 대체의학과정 외에도 지난해 침술의학 과정을 수료했다. ㄹ 원장은 “치과의사를 비롯한 의사란 직업은 평생 공부하고 연구하는 직업 중 하나”라며 “배움에 대해 게을리하거나 두려워해서는 안될 것”이라면서 “요즘 많은 의사들이 다방면에 걸쳐 공부하는 분위기가 조성되는 것은 우리 나라 의학 발전에도 큰 밑거름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외국에서 인문학 석사과정을 마친 모 병원 치과과장은 “치과 분야에서 인문학은 아직 생소할 수 있지만 점점 심각해지고 있는 의료분쟁 등으로 인한 의료 윤리적인 부분이 가까운 미래에는 특히 중요시 될 것으로 본다”며 “어떤 학문도 연관되지 않는 것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도 A 대학 관계자에 따르면 아직은 소수지만 국제, 언론·홍보 등의 과정에서도 치과의사 출신들이 늘고 있으며 심지어 문학, 예술 등의 과정에도 치과의사 출신들이 얼굴을 내밀고 있다고 전했다. 신경철 기자 skc0581@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