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유수 치과산업체 총성없는 전쟁中
한국 치과산업 미래생각에 자리 못 떠
치과관련제품 표준 ISO 106번째 기술委 관장
FDI와 같은 시기·장소서 1년에 1번꼴 회의
ISO/TC106 Dentistry하면 무슨 기호인 것 같아 우리에겐 생소하기까지 하다. International Organization for Stan-dard/Technical Committee 106 Dentistry의 약자이며 국제표준화기구/치과기술위원회로 번역한다. 한가지 물건을 생각해 보아도 회사마다 품질이 달라 어느 제품을 선택해야 할지 모를 때가 많으며 특히 일정 기준 이하의 제품이 유통된다면 소비자는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다.
더욱이 우리 인체에 사용하는 생체재료 및 기구 장비에 대하여는 그 중요성을 강조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이러한 우리 주위의 모든 기자재에 대한 표준을 세계적으로 만들어 가는 곳이 국제표준화기구(ISO)이다.
치과기자재 및 구강위생용품에 대한 표준(기준 및 시험방법)은 ISO의 106번째 기술위원회에서 다루고 있는데 이 위원회는 세계치과의사연맹(FDI)의 요청에 의하여 1963년에 탄생하였으며 FDI의 과학위원회와 ISO/TC106 총회에 각 대표가 참석하여 보고하게 되어 있다.
이 분야 총회는 1년에 한번씩 회의를 하며 보통 FDI가 열리는 장소와 기간에 함께 개최한다. 우리 한국의 윤흥렬 차기 회장님께서 임기를 시작하는 2003년도에는 호주 시드니에서 열릴 예정이다.
불행하게도 1997년에 한국에서 개최된 FDI에서는 ISO/TC106 총회가 한국에서 개최되지 못했다. 당시 우리나라에 ISO 관련 전문위원회가 정착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국은 늦게나마 1998년 6월 16일에 ISO/TC106 본부에는 정회원(P멤버)으로, 산하 7개 분과위원회에는 준회원(O멤버)으로 가입하여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다. 하지만 그 활동은 실질적인 문건을 다루고 있는 ISO/TC106 산하 분과위원회가 준회원(투표권 없음)인 관계로 미미할 수밖에 없었다.
당시 우리나라는 산업표준화법시행령에 의해 설치된 국내 치과용 의료기기 전문위원회(ISO/TC 106)가 활동을 시작하는 시기였다. 그리고 금년 5월에 7개 분과위원회까지 정회원으로 가입하여 명실상부하게 1국가 1표의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되었다.
이번 9월 23일(월)부터 28일(토)까지 한국의 국가표준을 총괄하고 있는 산업자원부 기술표준원의 지원과 압력에 못 이겨 처음으로 정회원이 된 한국을 대표하여 음악의 도시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개최된 2002년 제 38회 ISO/TC106 총회에 참석하였다. 치과기술위원회는 치과기자재 및 구강위생용품에 따라 산하 7개 분과위원회(Subcommitte, SC)가 있으며 다시 총 52개의 작업반(Working Group, WG)이 있다. 이 작업반에서 총 136개의 치과기자재규격에 대한 제정 또는 개정 심사를 하며 사안에 따라 개최된다.
이번 2002년 총회에서는 모두 43개의 작업반회의가 개최되었다. 일정은 홈페이지를 통하여 미리 알고 있어 3~4일 정도면 모든 일정이 끝나고 모차르트와 슈베르트의 음악을 즐길 수 있으리라는 기대는 첫날부터 빗나가기 시작하였다. 매 작업반회의마다 새로 P-member가 된 것을 환영하며 앞으로의 활동에 기대를 건다는 인사말에 이번 회의에 함께 참석하게된 심재하 사장(옥산상사), 김해중 소장(메타바이오메드 기술연구소), 이병휘 연구사(산업자원부 기술표준원)와 필자는 일주일 내내 한시간도 빠질 수 없었다.
더욱이 세계 굴지의 치과기자재 회사 연구원들이 함께 참석하여, 토의되고 있는 제품의 기준과 시험방법이 자사 제품에 미칠 영향을 계산하느라 불꽃튀는 토론을 하며, 최종 결론이 나지 않으면 거수로 투표를 하기 때문에 회의에 참석해야만 했다.
이런 방법으로 ISO 규격이 결정되어 나가니 우리의 역할이 상당히 중요하며 우리나라 치과산업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심사장은 치간 칫솔을 다루는 작업반회의에서 자사의 제품이 세계 제품에 비하여 손색이 없음을 확인하고 세계적인 제품들과의 품질비교시험(round robin test)을 자원하였다. 김소장도 자사의 세계적인 제품인 가타퍼쳐의 품질이 다른 나라에서 추진하고 있는 기준에 비하여 월등히 우수한 것을 확인하고 내년에는 어느 나라도 넘볼 수 없는 기준을 제시하여 반드시 통과시켜 세계 시장을 석권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새로 제정하려는 치과 수복용 비귀금속 합금은 우리나라가 처음 사용한 P-member의 투표권 행사로 부결되었다. 덕분에 나는 규격 채택에 반대하는 이유를 못하는 영어로 조목조목 설명하느라 힘든 한나절을 보냈다. 알지네이트 인상재의 경우 매년 성질이 우수한 새로운 제품이 생산되어 찢김강도 기준을 상향조정하려다 일부 회사의 연구원들이 반대하여 앞으로 6개월 정도 더 품질비교시험을 하기로 하였다. 이병휘 연구사는 시종 국가 입장에서 한국의 치과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