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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시민강좌 효율 극대화 절실
구강예방 정보제공등 장점 불구 관심 저조

관리자 기자  2002.10.2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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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계점 있으나 관심있는 주제 개발 힘써야” “구강내에서 쉽게 피가 나면서 잘 낫지 않았습니다. 입안 점막이 하얀 그물처럼 보였는데…. 내가 구강암이라니요.” 신촌동에 거주하는 40대 A씨, 우연히 구강암을 주제로 한 치대병원의 무료건강강좌에 참석했다가 본인이 구강암이라는데 놀랐다. 몇년전 개최된 구강암을 주제로 한 연세치대 병원의 무료건강강좌에서 40여명의 일반인이 참석, 이중에서 구강암종 2명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외에도 구강암 발생 전암병소가 2명, 캔디다균 보유자를 5명 발견했다. 이처럼 치대병원에서 실시하고 있는 무료건강강좌가 일반인에게 건강길라잡이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치대병원에서의 무료건강강좌는 세가지 형태로 구분이 된다. 첫번째가 치대병원에서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건강강좌, 두번째로 치대병원보다는 과차원에서 실시하는 건강강좌, 세번째로 노인대학, 어린이집 등 파견을 통한 건강강좌이다. 이러한 건강강좌는 일반인들에게 구강예방이나 구강병에 대한 일반지식을 전달하는 정보제공의 역할 뿐만 아니라 일반인에게 치과를 보다 홍보하고 적극적인 환자유치에까지 이르는 등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서울치대병원의 경우 한국일보와 연계, 지속적인 무료건강강좌를 선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치대병원중 가장 모범적인 케이스로 꼽혔다. 매월 넷째주 목요일을 무료건강강좌의 날로 정하고 일반 국민을 위해 서비스하고 있는 것이다. 서울치대병원의 올 한해 강좌 내용을 살펴보면 △치통의 원인과 치료방법 △잇몸병 어떻게 할 것인가? △악관절 장애와 이갈이 △임프란트와 틀니의 장단점 △치과에서의 구순구개열 치료 △얼굴, 턱 성형수술을 위한 치아교정 △아프지 않은 치과 치료, 가능한가? △심미적 개선을 위한 주걱턱 수술환자의 얼굴 성형수술 △자주 관찰되는 치과질환들 등이다. 과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건강강좌를 실시하는 경우는 경희치대 구강내과의 ‘스트레스 치과교실’이다. 경희치대 구강내과(과장 洪政杓)는 지난해 10월부터 ‘스트레스 치과교실’을 운영, 스트레스에 의한 구강의 변화와 스트레스에 적응하지 못할 때 나타나는 스트레스성 구강질환의 특성과 대처방안을 각 증례별로 살펴보고 있다. 경희치대 구강내과 洪政杓(홍정표) 교수는 “스트레스가 구강병을 극대화시킨다는 인식하에 스트레스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스트레스와 관련한 교육을 정기적으로 실시하는 것”이라며 “스트레스로 인해 악안면 영역에 나쁜 습관이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데 이러한 강의를 함으로써 환자에게 치료에 대한 동기부여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의과병원과 비교했을 때 강좌의 구성이나 환자들의 관심도 면에서 치대병원의 무료건강강좌가 미약한 것은 사실이다. 이는 의과 분야에서는 고혈압, 당뇨, 심장질환, 성인병 등만으로 일반인의 관심을 끌 수 있지만 치과의 분야는 한계가 있다는 것. 경희치대 金麗甲(김여갑) 학장은 “치과분야에 일반인의 관심을 끌 수 있는 항목이 많지 않은 것이 사실이지만 치과질환과 전신질환을 연계시킨 관심있는 주제를 개발해야 한다”며 “일반인이 몇 명 참석하는지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대국민 서비스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金학장은 또 “구순구개열환자의 경우 치과에서의 진료가 가능함에도 불구하고 성형외과나 이비인후과 등을 찾고 있는 경우가 있어 이에 대한 무료건강강좌의 확대는 환자 유치에도 효과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일부 치대병원에서 무료건강강좌를 소홀히 하고 있어 대국민 홍보와 서비스 차원에서 보다 적극적인 대책이 강구돼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그러나 실제적으로 무료건강강좌가 일반인들에게 그다지 흥미를 끌지 못하고 있다는 것과 교육과 연구, 진료를 모두 병행해야 하는 교수에게는 또다른 버거운 일이 되고 있다는 것도 무료건강강좌 활성화의 한계점으로서 제시됐다. 서울치대 보철과 韓中錫(한중석) 교수는 “치대병원의 무료건강강좌가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다 해도 홍보면에서 한계가 있어 참여하는 사람이 환자나 환자의 보호자로 한정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韓 교수는 또 “무료건강강좌를 듣는 사람은 치아를 검진하러 왔다가 병원에서 하는 잠시동안의 이벤트에 참석하는 정도로밖에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러한 무료건강강좌의 한계에도 불구하고 치대병원 관계자들은 대국민 홍보와 대국민 서비스 차원에서 무료건강강좌가 강화돼야 한다는데 입을 모았다. 안정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