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찾기 ‘하늘의 별따기’ 애로점 많아
외국처럼 체계화된 실습 여건 조성 필요
각 대학 원내생들의 임상실습이 겉돌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원내생이란 치과대학 교육과정 중 임상실습 단계에 있는 본과 3, 4학년들을 일컫는다. 이들이 대학을 졸업하기 위해서는 임상실습 과정을 반드시 이수해야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임상실습 과정에 필요한 환자들이 이들을 기피한다는 것이다.
이유는 치과 치료를 받기 위해 대학병원을 찾은 환자들이 치료과정에서의 위험부담 때문에 원내생들을 반가워하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원내생들은 임상실습도 하기 전에 스스로 환자를 구하기 위해 동분서주 해야 하는 부담까지 떠 안고 있는 셈이다.
이와 관련, 외국에서 유학 경험이 있는 모 대학 A교수는 “선진 외국 치대의 경우 대학병원을 찾는 대부분 환자들이 원내생들에게 진료를 받기 위해 병원을 찾는다”면서 “가장 큰 이유는 진료비가 기존 일반 치과보다 훨씬 저렴하며 원내생들을 전문으로 지도하는 교수가 따로 있어 임상실습 과정이 철저히 운영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국내 실정은 그렇지 못하다. 우선 원내생의 임상실습을 지도하는 교수는 나름대로 정해져 있지만 선진 외국처럼 원내생만 철저하게 전문적으로 관리, 지도할 수 있는 여건은 부족한 실정이다.
치의신보를 통해 이미 여러 차례 국내 교수들의 업무량 과다에 대해 지적된 바 있듯이, 교수들의 상황이 이렇다보니 마음은 있어도 몸이 뒷받침해주지 못하는 상황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결국 원내생 곁에서 항상 상주하면서 지도하기가 생각처럼 쉽지 않다는 얘기. 또한 진료비가 기존 일반 치과보다 그리 저렴한 것도 아니고….
이런 국내 임상실습 환경에서 원내생들에게 선뜻 진료를 받겠다고 나서는 환자를 찾는다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 만큼이나 어려운 게 사실이다.
모 대학 B원내생은 “사정이 이렇다보니 원내생들 대부분은 친구나 친척 등 가까운 사람들 중에서 환자를 구해 임상실습 진료를 하고 있다”며 “그나마 그것도 환자들의 요구로 인해 간단한 치료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모 대학 C교수는 “국내 대학의 여러 사정으로 인해 선진 외국 치대처럼 다른 업무 외 원내생만 관리하지는 못하는 게 현실이지만, 국내 대학도 외국처럼 치료 전과 치료 후의 진단 검사 및 치료계획 등은 나름대로 지도교수들이 지도하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는 편”이라고 설명하면서 “하지만 국내 대학도 근본적인 의료 질 향상을 위해 간단한 치료 외의 숙련 치료도 별 어려움 없이 임상실습이 될 수 있는 여건 조성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B원내생에 따르면 어떤 경우 간혹 환자를 구하지 못해 전공의로 속이고 환자를 보는 경우도 있다고 귀뜸했다.
B원내생은 “6년의 대학 과정을 마치고 치의국시 합격 후 졸업생 누구나 임상에 대한 두려움 없이 치과를 개원할 수 있는 날이 하루빨리 왔으면 한다”고 밝혔다.
A교수는 “원내생의 임상실습뿐 아니라 타 교육환경에 있어서도 개선될 부분이 적지 않다”면서 “오로지 임상실습만이 문제시되는 것은 아니며 교수 업무량 과다 등 대학 내 여러 복합적인 문제가 해결될 경우 임상실습 문제도 점차 개선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신경철 기자 skc0581@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