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여개 의과大 의학교육학과·교실·연수원등 존재
의학교육·기타교육 전문가 영입등 고려해 볼만
치과계에서 교육과 관련된 전문가 양성이 시급하다는 의견이 일각에서 일고 있다.
11개 치과대학중 서울치대를 비롯한 6개 대학이 치의학전문대학원으로의 전환을 선언한 가운데 교육과정 개발과 교수법 및 평가법 등에 대한 발전된 제도 모색을 위해 보직교수들이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고 있다.
일부 치과대학에서는 전공과는 별도로 교육과 관련해 관심을 갖고 있는 교수들이 자청해서 교육제도 개선을 위해 앞서고 있으나 한계를 느끼고 있는 것이 사실.
현재 서울치대의 경우 L교수가 미국을 방문중이며 2월경 귀국할 예정이고 경희치대에서도 S교수가 오는 3월 미국을 6개월간 방문할 예정에 있는 등 교육에 관심있는 보직자들이 해외를 방문하고 선진 치과대학의 교육과정을 벤치마킹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의과계의 경우 교육과 관련된 독립된 기구로서 한국의학교육협의회, 한국의학교육학회, 인정평가위원회가 구성돼 있으며 한국의학교육학회에서는 한국의학교육이라는 잡지를 지난 89년부터 발행해오고 있다.
또 의과대학에서는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에서 가장 처음으로 96년에 의학교육학과를 개설했으며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은 학장부속실로서 의학교육실과 의학교육연수원이 있고 고려대학교 의과대학에는 의학교육학교실이 있다.
교육학과에서는 △의과대학 교수, 전공의를 대상으로 교육자가 되기 위한 기본 교육 제공 △의과대학 교육과정 개발에 관한 지원 △단위(교실)별 교육 상담 및 지원 △새로운 교수법 및 평가법의 도입, 연구, 발전과 개발 △의과대학 교육 기본자료(Data base)의 수집, 정리 △전문 의학교육 연구과정(Diploma Course) 및 석사학위 과정 개설 △학부 의학 교육학 담당(특화교육) △교수 개발 및 교육 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무상 연세의대 의학교육학과 교수는 “41개 의과대학 중 교실, 학과, 연수원 등의 이름으로 30여개 의과대학에 의학교육과 관련된 전문 기구들이 존재하고 있다”며 “치과대학의 경우 의과대학에 비해 규모도 작고 교수의 숫자도 현저하게 작은 상황에서 치과대학이 의학교육전문가를 활용하는 것이 합리적인 방법”이라고 제안했다.
申濟元(신제원) 경희치대 교학과장은 “미국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치과 관련 전공에 비해 치의학 교육에 대한 연구가 미흡했던 것에 대해 자성의 목소리가 높다”며 “미국의 경우 ADEA(American Dental Education Association : 미국치과교육연합회)에서 전반적인 치의학 교육에 대한 목표를 설립하고 각 치대는 그 목표 하에서 운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申 교학과장은 또 “치과계에도 한국치과대학장협의회 산하에 한국치과대학교육협의회가 존재하지만 보다 지속성을 갖고 운영되기 위해서는 학장협의회 산하에서 독립하는 것도 고려해볼 만하다”며 “전체적으로 교육 목표를 설정하고 방향성을 제시하는데 있어서 교육협의 활성화가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黃鉉植(황현식) 전남치대 학장은 “치의학전문대학원으로 전환되면서 교육부로부터 교수 T/O가 나왔을 때 의학교육전문가를 영입하고 싶었으나 각 과마다 교수가 부족한 현실에서 어려움이 있었다”며 “현재 보직을 맡고 있는 교수들의 경우에는 전공이 따로 있고 시간적으로도 교육과정 개발에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黃 학장은 또 “사실상 커리큘럼을 구성할 때에도 각 과들간 이해관계가 다소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교육전문가가 있다면 이와 관련된 교통정리도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黃 학장은 아울러 “교육이라는 것이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계속 개발이 되고 평가돼야 하기 때문에 치과계에서 전문적인 의학교육 담당자를 영입해 치의학교육 권위자를 키워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蔡重奎(채중규) 연세치대 교무부장은 “치과대학 내에 교육과 관련된 위원회가 있지만 교수들 모두 전공 파트에 주력해도 힘이 모자랄 지경”이라며 “교육과 관련된 전문가가 있다면 도움이 많이 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안정미기자 jmahn@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