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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강악안면외과 => 턱얼굴외과 대안도
‘구강악과, 안면외과, 구강악면외과, 구강안면외과...기타 등등...’ ○○○ 교수님 앞.
한 대학병원 구강악안면외과 교수에게로 배달 돼온 우편물을 살펴보니 ‘과 표기명’이 다들 제 각각이다.
실제로 ‘구강악안면외과’라는 제대로된 표기가 쓰여있는 우편물을 찾아보기가 힘들 정도.
그나마 ○○○이라는 교수 명이 적혀있고 우편물을 전달하는 이들도 이런 일이 비일비재 한 터라 대충 어림잡아 ‘구강악안면외과’ ○○○ 교수 우편물이구나 하고 짐작해 전달하는 것이 이미 상투화 된 상태.
배달되어 오는 우편물이 이 정도니 실제 진료선 상에서 ‘구강악안면외과’에 대한 제대로 된 이해를 하고있는 환자 또한 극히 드문 실정이다.
실제로 치과진료를 받고있는 몇몇 환자들을 대상으로 ‘구강악안면외과’에 대해 얼마나 이해하고 있는지, 부르기 편한지 등의 질의를 해 본 결과 ‘구강’, ‘안면’, ‘외과’ 등의 단어를 조합해 "구강의 안면과 관련된 외과적 진료를 하는 과" 정도로 대충 짐작을 하는 수준이었다.
또 몇몇 환자는 ‘악’ 이라는 단어가 무엇을 뜻하는지 반문을 해왔으며 이들에 ‘악"은 ‘턱악(顎)자’로써 턱을 의미한다는 것을 일일이 설명해 주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환자들은 용어자체가 너무 생소한데다가 발음하기도 어렵다며 좀더 쉽게 알 수 있는 이름으로의 개칭이 필요하지 않느냐는 의견을 조심스럽게 비치기도 했다.
이와 관련 崔眞榮(최진영) 서울치대 구강악안면외과 교수는 “현재 전공의들을 포함한 많은 동료 구강악안면외과 의사들이 전공하는 과 이름을 세상에 알리고자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러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 과 이름 자체가 일반인들이 이해하기에는 너무 생소한 감이 있다”고 설명했다.
崔 교수는 또 “경험한 바에 의하면 악 (顎) 이라는 글자는 대학을 나온 대부분의 사람조차도 이해하지 못하는 글자로 부르고 발음하기에도 그리 좋지 않은 편”이라며 “사용하는 사람이나 부르는 사람이 쉽게 부를 수 있고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명칭을 개칭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崔 교수는 아울러 “현재 세계는 모든 분야가 공급자 중심이 아닌 소비자 중심으로 흐르는 추세이니 만큼 전공의들만 이해하는 악안면외과를 고집하기보다 소비자 즉 환자들이 이해하기 쉬운 과로 이름을 개칭하도록 의사들도 발상의 전환을 할 필요가 있다”고 피력했다.
한편 “어떠한 명칭이 구강악안면외과를 대신하기에 알맞을 것 같으냐”는 질의에 대해 崔 교수는 “턱얼굴외과로 사용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주장했다.
崔 교수는 “기존에 구강외과라는 명칭이 많이 쓰여지고 있긴 하지만 현재 구강악안면외과에서 이뤄지는 진료나 수술내용은 이미 구강외과적 범위를 넘어 선지 오래이기 때문에 과의 진료영역을 충분히 설명하고 있다고 생각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崔 교수는 또 “구강악안면외과가 상대적으로 인접학과에 비해서 인지도가 떨어지는 상황에서 순수한 우리말이며 듣고 부르기에도 좋은 ‘턱얼굴외과’를 사용함으로써 일반 환자들이나 국어 사용권장단체들로부터도 좋은 평을 받을 수 있을 것”이며 “빠른 시일 내에 턱얼굴외과의 인지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국립의료원에서는 전문진료분야 표기 시 ‘구강악안면외과’를 ‘턱얼굴외과’로 개칭해 사용하고 있으며 대한악기능교합학회 경우도 일반인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지난해 대한치과턱관절기능교합학회로 그 명칭을 개칭해 사용해 오고 있다.
강은정 기자 human@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