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게임’된 치기협 내홍 재선거 할까?

2021.06.23 17:38:54

주희중 회장 “소 취하되면 즉시 재선거”
김양근 전 회장 “부정선거 뿌리 뽑겠다”

대한치과기공사협회(이하 치기협) 내홍이 이른바 ‘치킨게임’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치기협은 지난 2월 24일 제27대 집행부 선거에서 빚어진 부정 의혹으로 주희중 회장과 김양근 전 회장의 송사를 1년 넘게 진행 중이다. 특히 김 전 회장이 신청한 직무집행정정지가처분을 지난 7일 서울북부지방법원이 인용, 당연직 부회장 3인을 제외한 치기협 집행부 임원 전원이 회무 권한을 잃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먼저 공개 협상 테이블을 연 것은 주희중 회장이다. 주 회장은 지난 22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소만 취하된다면 언제든 재선거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 회장은 “1년 반가량 회무에 집중하지 못하고 허송세월을 보냈다”며 “산적한 현안이 많은 가운데, 이를 지켜보기만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회원과 치과기공계를 위해 하루 빨리 정상화를 이뤄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치기협 내홍은 계속될 전망이다. 당장 ‘재선거’를 언급한 주 회장 또한 23일 법원의 최종 심리 후 나오게 될 본안소송 결과를 끝까지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단, 주 회장은 본안소송에 패소할 경우 이를 적극적으로 수용하겠다는 단서를 달았다.


반면 김양근 전 회장은 ‘재선거’ 자체에는 동의했지만, 이에 앞서 “당시 선거 책임자로서 불법적인 부분을 바로잡아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 중이다.


김 전 회장은 “1심 판결된 선거무효를 (주 회장 측이) 항소 없이 받아들였으면 이미 끝났을 송사”라며 “재선거를 치러야 한다는 점은 동의하나, 이번 선거의 불법성을 바로잡지 못하면 향후 선거에서도 비슷한 사건이 벌어질 수 있다”면서 시비를 끝까지 가리겠다고 밝혔다. 자세한 거취나 대응에 대해서는 “아직 재판이 진행 중으로 답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양측의 갈등이 진화되지 않자 협회 정상화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이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치기협 16개 시·도협의회와 경영자회가 결의문을 통해 협회 정상화를 촉구한 바 있다. 다만 해당 결의문의 경우 양측 협의회 구성원 전체 동의가 이뤄지지 않아 내부 갈등이 여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내홍의 분기점이 될 본안소송은 빠르면 7월 중으로 결과가 나올 전망이다. 치기협을 이끌 직무대행자는 현재 내정 상태지만 본인 동의 등 절차상 문제로 확정되지는 않았다.

천민제 기자 mjreport@dailydental.co.kr
Copyright @2013 치의신보 Corp. All rights reserved.





주소 서울시 성동구 광나루로 257(송정동) 대한치과의사협회 회관 3층 | 등록번호 : 서울,아52234 | 등록일자 : 2019.03.25 | 발행인 박태근 | 편집인 이석초 | 대표전화 02-2024-9200 FAX 02-468-4653 | 편집국 02-2024-9210 광고관리국 02-2024-9290 Copyright © 치의신보.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