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 교수 “신체취약자 구강건강 지키자는 일념으로 개발”

2022.02.09 19:45:18

구강세정시스템 ‘코모랄’ 제작 화제
국내 장애인 구강건강 실태 목도 개발 결심

“환자의 구강건강을 지켜야 한다는 일념뿐이었습니다.”


김현정 교수(서울대학교 치과병원 치과마취과)는 우연한 기회에 장애인치과에 관심을 갖게 됐다. 평생 단 한 차례도 치과를 찾지 않은 장애인 환자의 치석제거 현장을 접했는데, 이때 시술 후 환자의 치아 전체가 흔들리는 것을 목격했다. 치간을 빈틈없이 메우던 치석이 사라지자 치아가 지탱할 곳을 잃어버린 탓이었다.


김 교수는 “최소한의 구강관리만 제대로 할 수 있었다면 벌어지지 않았을 일”이라며 “국내는 장애인뿐 아니라 수많은 신체취약자가 치과 치료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어, 이들의 구강건강을 증진시키려는 노력이 시급하다고 느꼈다”고 안타까운 소회를 밝혔다.


김 교수는 자신의 이 같은 철학과 신념을 담아 디지털 헬스케어 연구개발사 에스엠디솔루션을 설립하고 신체취약자를 위한 구강세정시스템인 ‘코모랄(COMORAL)’을 개발했다.


코모랄은 구강세정기와 마우스피스로 구성돼 있다. 사용자가 마우스피스를 구강 내 삽입하면, 60개의 노즐이 네 방향으로 세정수를 분사한다. 이와 동시에 발생하는 오염수는 별도 노즐로 셕선한다. 이때 세정수와 오염수는 서로 다른 경로로 유입·유출되므로, 위생 및 폐내 흡인을 근본적으로 방지할 수 있어 누구든지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

 


코모랄은 이 같은 ‘구강세정용 마우스피스 설계 및 분사 제어 기술’로 신기술(NET) 인증을 받았다. 뿐만 아니라 국내 특허 등록 9건, 출원 3건, 디자인 등록 7건, 미국 특허 출원 4건, PCT 2건 등을 보유하고 있다. 이 밖에도 미국 FDA 및 국내 식약처 1등급 의료기기로 등록 돼 있기도 하다.


이 같은 코모랄의 기술력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혁신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는 이미 여러 기업뿐 아니라 전국 각지 대형병원의 러브콜을 받아 보급 및 설치 계획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김 교수는 이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아이디어를 접목할 계획이다. 특히 ‘놀이’의 개념을 더함으로써 인지기능이 낮은 환자도 즐겁게 구강세정을 할 수 있도록 기술을 발전시키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뿐만 아니라 비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활용법도 고심 중이다. 예를 들어 수술 후 거동이 불편해진 비장애인 환자의 구강세정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 교수는 “장애인을 비롯한 신체취약자에게는 양치질은 커녕 구강세정조차 쉽지 않은 일”이라며 “코모랄이 이들의 구강건강을 증진시키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천민제 기자 mjreport@dailydent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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