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관이 보조인력? 치과 사각지대 놓인 ‘교정시설’

2022.02.09 19:45:33

치의 해마다 들쑥날쑥, 2003년엔 0명 기록
치과위생사·기공사는 1명도 근무하지 않아
방사선장비 설치도 절실, 진료체계 개선 시급

교정시설이 치과의료 사각지대로서 환경 및 체계 개선이 시급하다고 지적됐다. 특히 일부 시설에서는 교도관이 진료 보조 역할을 수행하는 등 진료 환경 이 열악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대학교 치의학대학원 구강내과·진단학교실 연구팀이 ‘치과공중보건의사의 교정시설 치과진료실태에 대한 인식 조사(황일광·박희경 저)’를 제호로 한 연구 결과를 대한치과의사협회지 2월 호에 게재했다.


연구팀은 2020년 3월 법무부 근무 중인 치과공중보건의사 31명을 설문조사해 전국 47개 기관의 설비 및 진료 현황을 파악했다.


그 결과 교정시설 내 환경적 측면에서 가장 시급한 개선 사항으로 보조인력 및 진단용 방사선 장비 부족이 지적됐다.


이중 현재 교정시설에서 활용되는 보조인력은 간호사가 2.46명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무엇보다 교도관이 1.75명으로 뒤를 이어, 교정시설 내 보조인력 결핍을 방증했다. 뿐만 아니라 치과위생사와 치과기공사는 단 1명도 근무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진단용 방사선 장비 또한 전체 47곳 중 17곳이 미설치 상태였다. 뿐만 아니라, 필름을 직접 현상하는 스탠다드 장비를 사용하는 시설 10곳을 포함하면 절반 이상의 시설이 진단용 방사선 장비 사용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유니트체어나 조명, 소음 등과 같은 설비는 비교적 설치 상태가 양호해 진료 상 문제점이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의료 지속성에 대한 문제도 제기됐다. 이와 관련 2009년 한국치위생과학회지에 발표된 ‘구금시설의 치과진료체계 및 구강보건의료인력 현황 조사’에 따르면, 교정시설에 근무한 치과공중보건의사는 1994년 2명, 2003년 0명, 2005년 42명 등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해마다 배치되는 치과공중보건의사 수의 변화 폭이 커 이를 개선할 전담의료인 직제 신설의 행정적 논의가 필요하다고 연구팀은 제언했다. 이 밖에도 처우나 응급상황 대처 환경, 인식 등 여러 영역에서 일부 개선점이 나타났다.


연구팀은 “교정 분야 의료에서는 치의학 전문가가 전무하며 관심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또 해외와 다르게 장기적인 정책을 제시하고 대처할 수 있는 전임 치과의무관이 부재해, 체계에 관한 심도 있는 논의가 필요하다”며 “이번 연구가 논의 확대의 첫 단추를 꿸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천민제 기자 mjreport@dailydent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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