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 속의 꽃 타액선, 치의학에 활짝 피워 보고파”

2022.04.13 19:21:39

구강악안면 영역과 전신 질환 교두보 마련 목표
<치협 신인학술상> 이상우 서울대 치의학대학원 구강생리학교실 전임 조교수

 

“타액선은 식물이 뿌리를 내리는 듯한 형태로 자랍니다. 성장한 배아 타액선은 마치 한 송이 꽃을 연상시킬 만큼 아름다운 구조를 띕니다. 저는 이 타액선 연구를 통해 구강악안면 영역을 전신 질환까지 확장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하고자 합니다.”

 

제41회 치협 신인학술상에 이상우 전임 조교수(서울대학교 치의학대학원 구강생리학교실)가 선정됐다. 이 교수는 타액선에 관한 탁월한 연구 성과를 달성한 공로를 인정받아 올해 치협 신인학술상 수상의 영예를 거머쥐었다.

 

이 교수는 2010년 카이스트 생명과학과 이학사를 취득했으며 2015년 서울대학교 치의학대학원 치의학전문석사를 수료했다. 2021년 서울대학교 치의학대학원 치의과학과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동 대학 치학연구소 연수연구원, 치아-치주복합체연구센터 연구조교수를 거쳐 2022년 3월부터 현재까지 서울대학교 치의학대학원 치의학과 구강생리학교실 전임 조교수로 재직 중이다.

 

이 교수는 “치의학은 더 이상 구강악안면 영역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치의학 연구에서 발견된 사실과 결과를 전신 질환의 치료에 적용할 수 있을 정도로 그 영역이 확장돼야 하고 그 과정에서 타액선이 하나의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교수가 타액선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지도교수인 박경표 교수의 연구실에서 타액선에 관한 연구를 처음 접하고 난 뒤다. 이때 이 교수는 타액선만의 잠재력과 가치에 매료됐다. 구강악안면의 다른 주요 기관과 비교해 타액선은 국내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연구 진척이 더딘 상황이라는 점도 학구열을 자극했다.

 

특히 이 교수는 타액선 발달 과정에서 관찰되는 분지형태형성(Branching morphogenesis)의 가능성에 주목했다. 타액선의 분지형태형성은 폐, 췌장, 신장 등 전신의 주요 장기 형성 과정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이 교수는 이 같은 타액선 발달을 심도 있게 분석함으로써 유사한 분지형태형성을 가진 장기의 재생 및 보호 연구까지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교수는 타액선의 이 같은 구조가 신약 임상 적용의 새로운 지표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현재 이 교수가 국내 최초로 연구 중인 배아 타액선 ex-vivo 배양 모델의 경우, 신경·혈관·줄기세포·면역세포 등 다양한 세포가 조직 수준으로 존재하기 때문에 임상 적용에 유용한 것은 물론이고 다른 장기에 비해 위험성이 현저히 감소한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이 교수는 타액선 통한 융합 연구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으며, 그 결과 현택환 교수(서울대 화학공학과) 연구진과 ‘세리아-망간 방사선보호제’에 관한 연구를 성공적으로 발표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이 밖에도 이 교수는 IADR, 학술경연대회 Senior Basic Researcher 부문에서 한국지부소속 최초로 1위인 Hatton Award, 2018 KADR 학술경연대회에서는 2위에 해당하는 JADR Travel Award를 수상했다. 또 2건의 특허 출원, 1건의 특허를 등록했으며, 국내·외 유력 학술지에 다량의 논문을 게재하는 등 여러 성과를 거둬 왔다.

 

이 교수는 “무엇보다 이번 신인학술상 수상을 통해 타액선 연구의 중요성을 많은 분께 전할 수 있어 기쁘다”며 “지도교수인 박경표 교수님뿐 아니라 지금까지 도움을 주신 모든 교수님들께도 이 자리를 통해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천민제 기자 mjreport@dailydent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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