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 온도를 준수해 보관한 캡슐형 아말감에서도 수은 누출 위험이 상당하다는 점이 밝혀졌다. 특히 현행법상 치과용 아말감은 캡슐형만 사용하도록 규정돼 있어, 개선책 마련이 시급할 것으로 보인다.
연세대학교 치과대학 치과생체재료공학교실 연구팀(김지은 외 3인)은 국내 시판 중인 캡슐형 아말감 1종과 해외 제품 1종을 연구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가스 샘플링 백에 캡슐형 치과용 아말감을 포장한 뒤 공기를 주입하고 온도 변화를 일으킨 다음, 24시간 동안 공기 중 수은 증기량 변화를 분석했다.
그 결과 국내와 해외 시판 제품 모두 온도가 증가할수록 공기 중 수은 누출양이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내 표준 보관 온도인 23±2℃에서도 높은 수준의 수은 증기 누출이 발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때 누출된 공기 중 수은 누출양은 평균 0.305mg/㎥로 고용노동부 기준 8시간 가중 수은 누출 평균치(0.025mg/㎥)보다 최소 340%에서 최대 117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30±2℃의 환경에서는 평균 0.544mg/㎥로 더욱더 심각한 수준을 기록했다.
심지어 비교적 저온인 4±2℃의 공기 중 수은 누출량 또한 같은 기준 평균 0.098mg/㎥로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결과를 토대로 연구팀은 현재 시판 중인 캡슐형 치과용 아말감 제품의 누출 수은 증기량 측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보관 온도 기준의 재설정 또한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특히 연구팀은 현재 국내에서는 캡슐형 치과용 아말감이 50개 한 봉지 형태로 포장돼 있어, 밀폐 용기 및 냉장 보관에 더욱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더불어 제품 생산 시 개별 포장 방식을 도입할 것을 권장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는 캡슐형 치과용 아말감을 지시사항에 준수해 보관하더라도 노동자는 위험에 노출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며 “치과 종사자는 별도의 밀폐 용기에 캡슐형 치과용 아말감을 보관하고 보관 장소의 공기를 주기적으로 환기시켜 실내 수은 함량을 감소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