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유행기간, 서울시 골목상권 내 치과의원 피해가 타 상권 대비 큰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의회는 연구보고서 ‘서울시 상권 매출액 분석을 통한 소상공인 피해 추정 및 정책적 함의’를 최근 발간했다.
연구진은 서울 소재 신한카드 가맹점 소상공인의 매출 승인액과 한국은행 집계 현금 사용 비율 등을 조합해 팬데믹 유행기간(2020~2021년) 중 63개 업종별 매출 증감 데이터를 골목상권·관광특구·발달상권·전통시장 등 4개 상권별로 분류했다.
결과에 따르면, 거주지 인근의 편의점·커피숍·술집 등이 있는 거리를 일컫는 ‘골목상권’의 경우, 치과의원의 팬데믹 기간 중 점포당 평균 매출액은 확산 전인 2019년과 비교했을 때 연 평균 1.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서울시에 총 1010개 골목상권이 있는 것으로 집계하고 있다.
이태원·명동·종로·동대문·잠실·강남 코엑스 일대 등 6개 지정 구역을 뜻하는 ‘관광특구’ 상권에서도 치과의원 매출이 팬데믹 기간 동안 연평균 2.4% 감소했다. 단, 이 상권의 2019년 매출액은 직전년도 보다 11.9%나 늘어난 바 있어, 급격한 매출 상승세가 한풀 꺾인 것으로 보인다.
골목상권의 어려움은 비단 치과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해당 상권 일반의원의 점포당 매출액은 팬데믹 기간 연평균 3.3% 감소했고, 한의원은 연평균 6.2% 줄어들었다.
다만, 기타 상권에 위치한 치과 등 의료기관의 매출은 오히려 호조를 보였다. 치과의 경우, 신촌·종각 등 사무실이 즐비하고 유동인구가 많은 ‘발달상권’의 매출은 팬데믹 기간 오히려 연평균 0.6% 증가했다. 전통시장 내 치과의원 매출액은 무려 연평균 9.6%나 늘어났는데, 서울시의회는 정부의 전통시장 육성정책에 힘입어 치과를 비롯한 업종 전반에서 매출 강세 흐름이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같은 상권 내 일반의원 매출액은 치과보다 더욱 많이 증가했다. 발달상권과 전통시장 매출액이 각각 연평균 5.2%, 9.8%나 늘어났다. 반면, 한의원은 상권 전반이 침체, 발달상권에서 매출이 연평균 7.4% 감소, 골목상권에서 매출이 6.6% 감소했다. 특히 한의원은 팬데믹 이전인 2019년에도 매출이 전년 대비 6.1% 감소한 바 있어, 지속적인 불황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를 작성한 서울시의회 관계자는 “통상 전통시장 시설이 낙후하고 점포당 매출이 크게 낮을 것으로 생각하기 쉬우나, 실상은 골목상권과 매출 차이가 크지 않다”며 “의료기관 중 특히 한의원이 매출액에 타격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