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여파가 우크라이나 치과대학 유학생의 학위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나이지리아 의과·치과 협의회(Medical and Dental Council of Nigeria, MDCN)’는 올해 우크라이나 대학에서 취득한 치과 및 의과 학위를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최근 발표했다.
MDCN의 이번 결정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치과대학생이 단순한 학업 중단 그 이상의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우크라이나의 치대, 의대에서는 온라인 학습을 활용해왔고, MDCN은 이 같은 교육 방식이 적절한지에 의문을 제기해 왔다. 이어 MDCN은 공식 트위터를 통해 “2022년부터 우크라이나 대학에서 발급한 의대 및 치과 학위 수료증은 정상적인 학업 활동이 재개될 때까지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MDCN은 현재 우크라이나 치대, 의대에 재학 중인 학생에게 다른 국가로 전학해 학업을 이수할 것을 권고했다.
우크라이나는 각국의 대학생에게 인기 있는 배움터 중 하나였다. 2020년 기준으로 나이지리아에서 온 4200명 이상의 학생들이 우크라이나 대학에 등록돼 있다. 또 나이지리아 외에도 중국, 이집트, 인도, 이스라엘, 모로코, 터키, 투르크메니스탄, 우즈베키스탄 등에서 온 다수의 유학생이 우크라이나에서 학업을 이수하고 있다.
1만8000명 이상의 인도 학생이 우크라이나에서 유학 중이고, 학생의 80% 이상이 의과, 치과, 간호학과 등 과정을 밟고 있다. 학생들은 유럽 문화, 저렴한 등록금 등으로 우크라이나에 매력을 느끼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의대를 졸업한 한 학생은 “MDCN의 정책은 비인간적”이라며 “이 전쟁이 끝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을 상상할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