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기술이 치과의사가 우식 치아를 더 잘 찾아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맨체스터대 연구팀은 무작위로 선정된 다수의 치과의사를 AI 프로그램 도움을 받는 그룹과 그렇지 않은 그룹으로 나눠 우식 치아 진단 능력을 비교한 연구 결과 이 같이 밝혔다.
이번 연구는 영국치과의사협회(BDA) 공식 학술지인 ‘영국 치과 저널(British Dental Journal)’ 최근호에 실렸다.
연구에 사용된 AI 프로그램으로는 영국 맨체스터에 위치한 소프트웨어 회사 ‘맨체스터 이미징(Manchester Imaging)’이 개발한 ‘어시스트덴트(AssistDent)’가 사용됐다.
연구팀은 모집된 치과의사 23명 중 12명을 실험군에, 11명을 대조군으로 나눠 24개의 교익 방사선 사진을 통해 우식 치아를 가려내도록 했다.
연구 결과, AI 프로그램 도움을 받은 치과의사 그룹은 75.8%의 우식 치아를 발견해, 도움을 받지 않은 그룹(44.3%)보다 31.5%p 더 높았다.
특히 AI 도움을 받은 그룹은 법랑질만 있는 근위 우식증을 식별하는 능력이 크게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AI 도움을 받은 그룹은 정상 치아를 우식 치아로 오인한 비율이 14.6%로, 도움을 받지 않은 그룹(3.7%)에 비해 더 높은 점은 숙제로 남았다.
그럼에도 연구팀은 AI 프로그램이 일반적인 진료에서 예방 치과를 지원하는 도구로 유용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연구팀은 “법랑질만 있는 우식증을 감지하는 예방 치료에 있어서 더 나은 정보에 입각한 표적화가 가능해야 한다”며 “이는 불필요한 수복 치료를 막음으로써 의료 자원을 절약하고 환자의 치열을 개선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