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구인공고를 올려도 오지 않는 연락. 치과종사인력 구인난이 개원가의 큰 골칫거리로 남아있는 가운데, 이를 풀어낼 묘수는 존재할까?
이에 구직자의 니즈에 맞춰 구인공고, 채용면접 등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구인공고문 작성에 있어 같은 말이라도 구직자의 마음을 끌만 한 언어로 풀어내고, 면접에서 어떤 질문을 던질지 고민하는 여러 노력이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최근 열린 대한치과의료관리학회 학술대회에서 ‘좋은 직원 채용하는 노하우’를 강연한 김소언 대표(덴탈위키컴퍼니)는 “진료에 앞서 환자의 니즈를 파악하는 게 중요하듯, 직원 채용에도 구직자의 니즈 파악이 우선”이라며 “직원이 어떤 환경을 어떻게 제공받길 원하는지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에 따르면, MZ세대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요즘 구직자들은 기존에 통용되던 구직 공식과는 차별화된 경향을 띤다. 가령 구직 활동에 있어서도 단순히 구인·구직사이트 등 플랫폼을 이용하기보다는 인스타그램 등 SNS를 통한 구직 활동이 더 활발하다.
때문에 구인공고문 작성과 관련해서도 여러 항목을 나열하는 딱딱한 ‘개조식’ 표현은 지양해야 한다. 대신 SNS에 글을 쓰듯 구어체로 풀어서 설명하는 ‘서술식’ 표현이 효과를 발휘한다는 설명이다.
김 대표는 “식대 및 간식비 등 복리후생이나, 위치적 접근성 등을 병원의 장점으로 내세우고자 하면, ‘저녁, 간식으로 입사 후 평균 몸무게 증가할 수 있다’, ‘지하철에서 병원까지 1분 컷!’ 등 재치 있는 표현으로 구직자의 마음을 끄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고생 끝에 맞이한 구직자와의 면접을 앞두고, 치과 원장에게도 면접 준비는 필요하다. 어떤 질문을 던지는지에 따라 구직자의 대답도 천차만별이기 때문이다.
또 뻔한 대답을 강요하는 일명 ‘답정너형’ 질문, “예, 아니요”로 대답할 수밖에 없는 ‘이분형’ 질문은 자제하고, 다양한 대답을 이끌어낼 수 있는 ‘개방형’ 질문을 해야 한다.
가령 구직자의 업무역량을 파악하는 데 있어서 “전악 임프레션을 할 수 있습니까?”라는 물음 대신, “전악 임플레션을 할 때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사항은?”이라는 질문이 더 효과적이다.
또 부정적 질문은 최대한 자제하고, 긍정적 질문을 던져야 한다. 채용 여부를 떠나 구직자도 고객이고, 구직자가 면접에서 겪은 좋은 경험은 장기적으로 병원 평판을 높이는 데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잡코리아가 진행한 구직자 527명 설문에서도 86.7%가 “면접 중 기분 상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고, 최악의 면접관 유형은 ‘사사건건 시비걸 듯 압박하는 유형’이 20.3%로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김 대표는 “요즘은 대기업을 중심으로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면접도 늘고 있다. 다만 치과는 전문적인 기술을 요구하다 보니 한계가 있다”며 “결국 구직자뿐 아니라 치과 원장도 좋은 직원을 채용하기 위해 공부하고 면접 노하우를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