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의 늪에 빠진 치과대학병원의 경영 환경을 개선하려면 의료 외 수익사업 등 수익성 개선을 위한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부산대학교 치과병원 연구팀(이지훈·최원종·김성식)은 전국 11개 치과대학병원 중 독립 재무제표를 작성하는 8개 치과대학병원을 대상으로 경영 환경을 조사했다. 또 동일한 법인명을 사용하는 의과대학병원 8개를 대상으로 비교 연구를 펼쳐,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치과대학병원과 의과대학병원의 경영성과 비교 분석’이란 제목으로 대한치과의사협회지 4월 호에 게재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지난 2016~2019년 치과대학병원의 평균 의료수익의료이익률은 2016년 0.5%, 2017년 0.5%, 2018년 1.9%를 기록했으나, 지난 2019년 들어 -0.1%로 적자 전환한 것으로 파악됐다. 여기서 말하는 의료수익의료이익률이란, 의료사업만을 대상으로 측정하는 경영 지표다.
반면 의과대학병원의 평균 의료수익의료이익률은 지난 2016년 -0.5%로 적자였으나, 이듬해인 2017년 0.3%로 흑자 전환한 데 이어, 2019년에는 1.1%를 기록하는 등 수익성이 매년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치과대학병원이 적자를 기록한 주요 원인 중 첫 번째는 인건비 및 관리비 상승으로 지목됐다. 해당 기간 치과대학병원의 평균 인건비율은 59.6%, 관리비율은 27.3%였다. 이는 의과대학병원 47.4%, 19.4%보다 각각 12.2%p, 7.9%p 높았다.
의료 외 사업 전개의 중요성도 제기됐다. 연구팀이 의료사업과 의료 외 사업을 포함하는 의료수익경상이익률을 분석한 결과, 치과대학병원의 평균 의료수익경상이익률은 -0.5%로 적자 상태였다. 반면, 의과대학병원은 1.7%로 의료 외 사업이 전반적인 수익성 개선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연구 결과에 따라 연구팀은 ▲재무적 요소를 활용한 적극적인 투자 활동 필요 ▲의료 외 사업 확장 전략 수립 및 실천 ▲인건비, 재료비, 관리비 등 수익 저해 요소에 대한 개선책 마련 및 환자 수요 중심의 특성화 센터 건립 등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는 치과대학병원과 의과대학병원의 경영 성과에 대한 차이점을 파악하고 이를 바탕으로 치과대학병원의 경영개선방안을 제시하고자 수행했다”며 “이를 통해 향후 경영 개선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될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