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치아 활용 골이식재 산업화 ‘드라이브’

2024.07.17 20:54:53

대구광역시 이노-덴탈 규제 자유 특구 출항
지역 내 한시적 규제 완화, 산업 진전 기대
경북대학교치과병원 등 6개 기관·단체 참여

 

 

의료폐기물로 버려지는 발치된 치아를 골이식재로 활용하는 사업이 대구시 내에서 펼쳐진다.


중소벤처기업부와 대구광역시, 충청남도, 경상북도, 경상남도가 공동 주최한 ‘9차 신규 규제 자유 특구 출범식’이 지난 10일 롯데호텔 서울에서 개최됐다.


규제 자유 특구는 현행법 및 기타 규제를 통해 금지돼 있거나 제한돼 있는 신기술과 신산업을 일부 지역에서 우선 허용하도록 규제를 풀어주는 제도다. 사업 기간 안정성과 유효성을 입증한다면 장차 관련 규제 법령을 개선해 나갈 수 있는 초석이 된다.


이날 출범식에서는 지난 4월 새롭게 규제 자유 특구로 지정된 5개 특구(경북 세포배양식품 특구, 대구 이노-덴탈 특구, 경남 수산부산물 재활용 특구, 경남 생활 밀착형 수소모빌리티 특구, 충남 그린암모니아 활용 수소 발전 특구)에 대한 설명과 관련 MOU, 옴브즈만 위촉식, 출범 세레머니 등이 진행됐다.

 

특히 치과계에서는 대구 이노-덴탈 특구가 선정되며 의료폐기물로 버려지던 사랑니 등의 폐치아를 동종치아 골이식재 재료로 재활용하는 사업이 추진된다.


현행 규제를 살펴보면 폐기물관리법상 의료폐기물은 태반을 제외하고 재활용이 금지돼 있다. 하지만 이번 특구 지정으로 대구광역시 내에서는 태반 외 폐치아 역시 의료폐기물에서 제외된다.


오는 2030년 말까지 추진되는 이번 사업에는 덴티스, 코리아덴탈솔루션 등 2개의 기업과 경북대학교치과병원,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대구테크노파크, 가천대학교, 산학협력단(덴탈바이오디자인센터) 등 4개 기관·병원이 참여한다. 예산 규모는 약 156억 원이다.


이날 발표에 나선 남춘호 대구광역시 의료산업 정책팀장은 “현재 골이식재 원료는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자가 치아 골이식재가 우리나라에서 지난 2009년 세계 최초로 치과 치료 의료 시술로 상용화, 2015년 신기술 의료 인증, 2019년 요양급여 등재가 됐지만 자신의 치아를 이용한다는 점에서 제한이 있어 사업화에 한계가 있었다. 이번 실증 특례는 수입 대체 효과와 함께 여러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 기간 내 안전성·유효성 등 실증 중요
이 밖에 이날 2부 행사로 권대근 경북대학교 치과병원장이 좌장을 맡은 가운데 치과계 전문가들이 참여한 패널 토론도 진행됐다. 토론에는 이상호 제주대 교수, 김성태 법무법인 세종 변호사, 정재향 한빛치과병원장, 허수복 DDH 대표, 송호택 치협 자재·표준이사, 안제모 한국치과의료기기산업협회 회장 등이 참여했다.


이상호 교수는 “생체 자원을 재생하며 쓰는 데 있어 우려되는 부분이 많을 것이다. 사업을 하는 동안 재생 골이식재를 새로 만들었을 때 어떻게 퀄리티 컨트롤을 할 것인지 가이드라인을 더욱 명확하게 잡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김성태 변호사는 “태반과 더불어 폐치아도 의료폐기물에서 제외하는 개선안을 여러 의원이 내기도 했다. 그것이 이뤄지지 않은 것은 안전성과 윤리성 문제가 가장 컸던 걸로 안다”며 “안전성과 윤리성 부분을 잘 검증한다면 폐기물관리법 개정도 수월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재향 병원장은 “동종치아골의 기초가 되는 자가치아골을 활용한 골이식술을 오래전부터 시행해 왔다. 하지만 자가치아골을 활용하는 데 있어서는 여러 어려움이 있다”며 “이번 사업은 임상가의 입장에서는 감사한 일이다. 관계 기관이 잘 협조해서 진행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허수복 대표는 “기증자들의 기증 치아를 필터링하는 건 당연하다. 그것들을 잘 수행할 수 있으리라 생각하고 현장에서는 실증이 가장 중요하다. 그런 부분에서 경북대치과병원의 역할이 크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송호택 이사는 “어떻게 유효성과 안정성이 입증되느냐에 따라서 실제로 산업화가 되는 아주 중요한 사업이라고 생각한다. 가장 중요한 부분은 인적자원에 있다고 생각한다. 우수한 인적자원을 모집해 기간 내 충분한 실증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안제모 회장은 “최근 우리나라 의료, 바이오 동력 산업에 있어 치과 산업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 이번 특구 지정은 너무나 감사한 일이다. 치과 산업 자체가 10조 달러까지 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이번 특구는 산학연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느끼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이날 현장에서는 토론 참여자들과 플로어 간의 질의응답이 이어지기도 했다. 끝으로 박태근 협회장은 이날 축사를 통해 “특구 출범을 통해 대한민국 치과 의료와 치과 산업을 더욱 풍성하게 하는 뜻깊은 계기가 되길 기원하며 많은 연구 성과가 창출돼 그 효과가 일선 치과 진료 현장에 파급돼 임상적, 경제적으로도 큰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광헌 기자 khreport@dailydent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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