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여성치과의사회(이하 대여치)가 8월 17일 오스템임플란트 사옥에서 ‘멘토멘티 만남의 날’ 행사를 열었다. 이 행사는 전국 치과대학·치의학대학원 여학생들을 대상으로 선배 여성 치과의사들의 다양한 경험을 공유하는 자리이다. 사전에 문자로 등록할 때부터 두근거렸던 마음들이 전국 각지에서 모였다. 필자는 아침 일찍 강릉에서 택시타고, 기차타고, 지하철도 타며 마침내 행사가 열리는 어금니 형상의 오스템임플란트 건물에 도착할 수 있었다.
방학임에도 많은 인원이 참석하여 행사장이 후끈하였다. 열정으로 가득한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소중한 자리였다. 종강한 뒤로 보지 못했던 익숙한 얼굴들과 인사를 나눈 뒤, 학생기자석에 착석하였다. 다른 학교의 학생기자들과 서로 인사를 나누고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을 때 행사가 시작되었다. 장소희 회장님을 필두로, 최규옥 오스템임플란트 회장님의 축사와 함께 행사가 개최되었다. 장소희 회장님은 후배 여성 치과의사들을 양성하고 지원하기 위한 행사의 취지에 대해 설명해 주었고 행사에 참석한, 혹은 참석하지 않은 모든 후배의 앞날을 축사로 응원해 주었다.
각 치과대학 여동문회 회장님들의 격려사에 이어 대여치의 역사가 소개되었다. 1971년 창립된 대여치는 여성 치과의사들의 친목을 위한 단체였다. 현재에는 비영리 사단법인으로서 해외 의료 봉사, 정심학교 봉사 등 여러 봉사활동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음을 밝혔다. 또한 2024년에 선발된 제1기 대여치 학생 홍보 기자들(심지현, 고현서, 박채영, 김규리, 김예진, 조은영, 추현민)을 잇따라 소개하여 여성 치과의사들 간의 교류 활동 뿐만 아니라, 아직 대학에 진학 중인 미래의 여성 치과의사와의 관계도 굳건히 할 것임을 공표하였다. 추현민 제1기 학생 홍보 기자단 회장은 1기의 무게감을 잘 느끼고 있으며, 첫 단추를 잘 끼우겠다는 포부를 이야기하였다. 처음 풀뿌리 간담회에서 학생기자의 역할을 전달받았을 때는 어떤 일을 해야 할지 감이 잘 안잡혔는데, 현재는 홍보부, 취재부로 활동을 하게 되면서 체계적으로 틀이 잡혀 있는 느낌이 든다. ‘대여치의 제1기 학생 홍보 기자로 활동할 수 있어서 매우 영광이었다’라고 언젠가 회상하게 될 것 같다. 필자는 최대한 모든 학생 홍보 기자 일정을 참석하는데, 그럴 때마다 강릉과 서울을 오가야 한다. 기차 안에서 하루에 4시간 넘게 보내면서, 스스로 하고 있는 일이 맞을지 고민이 많았고 조금은 외롭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행사를 통해 대여치 선배들의 열정과 대여치의 사회적 역할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그래서 필자가 하고 있는 일에 확신을 가질 수 있었다.
제1기 학생 홍보 기자단의 소개가 끝나고 본격적으로 색색이 빛나는 강연이 진행되었다. ‘치과의사, 얼굴을 잡다’라는 주제로 강연한 정현수 원장님(해밀턴치과의원)은 치과의사의 영역이 어디까지 확장될 수 있는지 이야기해 주었다. 트렌드에 발맞추는 것뿐만 아니라 트렌드를 내다보고 이끈 경험을 공유하며 여러 후배 치과의사들의 마음을 두근거리게 하였다. 할 수 있는 것, 하고 싶은 일은 일단 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마지막까지 미래의 여성 치과의사들에게 당부하였다. 세상이 원하는 길을 가야할지, 자신이 원하는 길을 가야할지는 대학에 들어올 때도, 들어오고 나서도 항상 고민해야 하는 주제이다. 이 강연을 듣고 자신의 마음을 따를 수 있는 동기부여를 느끼며 집으로 돌아간 학생들이 많을 것 같다.
‘미래를 여는 나눔 리더십’에 대해 강연한 손미경 교수님(조선대학교 보철학)은 자신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경험을 기반으로 설명하였다. 단 한 명의 작은 발상에서 시작된 ‘G10’을 의료관광으로까지 발전시킨 과정을 공유하며 기회를 잡을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함을 전해주었다. 지금 하는 일이 벽돌을 쌓는 일인지, 담을 쌓는 일인지 몰라도 만 시간의 법칙을 떠올리며 묵묵히 할 일을 하는 것. 이는 현재 대학에서 공부하면서 진로를 고민하는 학생들에게 필요한 말이다. 지금 하고 있는 공부가 단순히 벽돌을 쌓는 일인 것 같지만, 멀리서 보면 담이고, 멋진 건물일 수 있다. 벽돌을 쌓는 일은 고되지만, 묵묵히 해야 할 일을 하면서 이 행사와 같은 대외활동을 통해 경험을 쌓는 것. 그것이 학생 때 해야 하는 일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으로, ‘치과의사? 수의사? 새로운 도전에서 찾는 찐행복’에 대하여 김수미 원장님(케어덴 동물치과&내과병원)이 강연을 하였다. 치과의사와 수의사에 걸친, 어디서도 들을 수 없는 생생한 경험을 여러 임상 사진과 함께 강의하며,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것을 미루지 말고 계속 도전하고 최선을 다할 것을 당부하였다. ‘한국수의치과협회’는 2009년 제1회 한국수의치과포럼을 시작으로 출범하였다고 한다. 이렇듯 수의치과학은 비교적 최근에 각광받기 시작한 의료분야인 것 같다. 필자도 동물의 구취에 대한 연구를 진행해보려 했으나, 사람을 대상으로 한 논문보다 기존 자료가 많지 않아 어려움을 겪었다. 이러한 신생 분야를 개척해 나가는 선배를 실제로 보게 되니, 그 열정이 필자에게도 전해지는 것 같았다.
세 강연이 모두 마무리된 후, 오스템임플란트 사옥투어가 진행되었다. 임플란트 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제품을 개발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투어가 끝나고는 같은 학교 출신 선배들과 저녁 식사를 함께하는 자리가 마련되었다. 선배·후배 간의 사이를 더욱 돈독히 하고, 평소 마음속에 품고 있던 여러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필자의 테이블에서는 이민정 대여치 보험자재이사님과 함께하였다. 학교 임상 실습에서 프로토콜을 잘 정리해두라는 등 여러 조언과 당부를 마음에 새길 수 있었다. 이렇게 2024년도 대여치 멘토멘티 만남의 날 행사는 마무리되었다. 아쉬운 마음으로 내년에도 만날 것을 기약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