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치과는 건강한 삶을 유지하는 가장 일선의 영역이다. 이제 치과계가 치료실을 넘어, 지역 사회와 정책의 무대로 한 걸음 더 나아가야 할 때다. 치과의사도 공공을 위해 일하고, 또 일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출발점이 되기를 바란다.”
‘치과의사 보건소장’이라는 좁은 문이 드디어 열렸다. 황훈정 종로구보건소 공중보건치과의사가 지난 3월 24일 김천시보건소장으로 임용돼 임기를 시작했다.
지난 1995년 서울치대를 졸업한 황 소장은 지난 2022년 종로구보건소에서 공중보건치과의사로서 근무하며 본격적으로 공공의료 부문에 뛰어들었다. 이후 취약 계층을 위한 방문 진료와 구강보건교육, 치과 진료 접근성 향상 등의 사업을 주도하며 그 성과를 인정받았다.
특히 황 소장의 이번 임용은 치과의사의 공공의료 영역 및 가능성 확대라는 측면에서 의미가 더욱 크다는 평가다. 지금까지 치과의사에게 보건소장이라는 자리는 좁은 문과 같았다. 이를 해소하고자 치협은 국회 토론회를 개최하고 성명을 발표하는 등 오랜 세월 끈질긴 제도개선을 요구해 왔다. 그 결과 지난 2023년 12월 치과의사도 보건소장으로 임용할 수 있도록 하는 지역보건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고 이듬해인 지난해 7월 제도 시행에 이르는 쾌거를 거뒀다.
이러한 가운데 황 소장이 김천시보건소장으로 임명되며, 치과계에서는 긴 시간 정체된 숙원에 비로소 물꼬가 트였다는 환호가 터졌다. 황 소장 또한 이러한 치과계의 기대에 부응하고자 막중한 책임감으로 임기를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치과계가 공공의료 영역에서 보다 주체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치과의사는 구강을 통해 전신건강을 돌볼 수 있을 뿐 아니라 ‘예방’과 ‘조기 진단’에 강점을 지닌 전문가인 만큼, 공공의료를 이끌기에 부족함이 없다는 설명이다.
황 소장은 “한편으론 벅차고, 또 한편으론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특히 치과의사로서 첫 보건소장으로 임용됐다는 것은 단지 개인의 성취를 넘어, 치과계 전체의 가능성을 보여줘야 하는 일이라고 느낀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임기 동안 구강을 통로로 삼아 지역 주민의 전반적인 건강을 증진하는 통합적 모델을 마련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또한 치과의사라는 전문성을 기반으로 한 보건행정 스페셜리스트가 돼, 지역 전체를 아우르는 보건 행정을 기획‧조율하겠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그는 치과의사 보건소장으로서 공공의료 진출에 뜻을 품은 후배들의 가능성을 확장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전했다.
황 소장은 “치과의사의 우수한 역량과 사회적 책임이 만나면 공공의료에서도 충분히 빛을 발할 수 있다. 제 임용이 그 가능성을 여는 작은 시작이 되기를 바란다”며 “이제 시작이다. 묵묵히 현장을 경험하고 정책을 읽고 시스템을 고민하다 보면 반드시 기회는 온다. 공공의료라는 무대에서 꿈을 펼치기를 바라는 후배들을 응원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