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협, 이동형 파노라마 검진 차량 ‘첫 시동’

  • 등록 2025.07.09 21:0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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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건강영양조사’ 투입, 6개월 간 전국 24개 지역 순회
국가구강검진 항목화 겨냥, 검사 정밀성·타당성 제고 기대

 

국가건강검진 항목에 파노라마 촬영 도입을 목표로 사업 초기부터 기대감을 모았던 ‘이동형 파노라마 검진 차량’이 전국 순회 검진을 위한 ‘첫 시동’을 걸었다. 치협이 기획부터 제작까지 전 과정을 주도했고, 특히 이제껏 공공구강보건 현장에서 유례없는 사례인 만큼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사업은 지난 2월 치협 정기이사회에서 관련 예산이 승인되면서 공식화됐다. 이후 약 3개월간 제작을 거쳐 차량이 완성됐으며 장비 구동, 주행 안정성, 촬영 정확도 점검 등을 모두 마쳤다. 현재는 전북 지역을 시작으로 현장에 본격 투입된 상태다.


차량 제작은 기존 시진 중심 검진 한계를 개선하려는 문제의식에서 비롯됐다. 실제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는 치주검사가 반복적인 조사 편차 문제로 삭제되는 등 검사 신뢰도에 대한 우려가 지속돼 왔다. 이에 치협은 동일 조건·환경에서 영상기반 검진을 진행해 조사의 신뢰도를 높이고, 근거 기반 정책 설계를 위한 실증자료 확보에 나섰다.

 


차량에는 국내 치과의료기기업체의 최신 파노라마 장비가 탑재됐다. 경량·콤팩트 설계로 차량 내 설치가 용이하며, 급출발·급정지 상황을 고려한 특수 체결 구조, 진동 방지 시스템, 전력 안정화 설비(AVR·UPS 연동)를 갖춰 안정성을 확보했다. 또 휠체어 접근이 가능하며, 입식·좌식 포지셔닝이 모두 지원돼 검사 대상자의 편의성도 고려했다. 치협은 시흥에서 서울까지 약 150km를 주행한 후 동일 조건에서 파노라마를 촬영한 영상을 비교 분석했고, 고정형 장비와 차이가 없다는 평가를 받았다.


해당 차량은 질병관리청이 주관하는 ‘제10기 국민건강영양조사’의 구강 검사에 투입된다. 7월부터 12월까지 전국 24개 지역을 순회하며 매주 1개 지역에서 약 30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영상자료를 수집할 예정이다. 특히 조사와 함께 영상 기반 통계 지표 개발, 파노라마 촬영을 포함한 구강 검사 지침 개정도 염두에 둔 파일럿 연구의 성격을 지녀 구강질환 관련 통계 산출의 정밀성과 타당성을 높이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치협은 이번 사업을 단기성으로 끝내지 않겠다는 각오다. 차량은 향후 보건소·요양시설·농어촌 지역 등 정기검진이 어려운 현장에 활용 가능하며, 커뮤니티케어·장기요양보험·돌봄통합지원법 등 정책 연계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최종적으로 국가건강검진 시 파노라마 촬영 의무화를 위한 근거자료 개발, 국민의 구강검진 신뢰도 향상 등을 기대하고 있다.


송종운 치협 치무이사는 “이번 사업은 국민 건강을 위한 치과계의 진정성 있는 노력이자 공공의료 실천이다. 파노라마 촬영이 이동환경에서도 가능한 기술이라는 실증을 통해 국가구강검진에 포함시킬 기반을 마련했고, 전신건강과 직결되는 치주질환 관리의 중요성을 고려할 때 예방 중심으로 나아가는 구강보건 정책의 초석이 될 수 있다”며 “치과계가 한 방향으로 힘을 모은다면, 국민은 물론 국가 정책에 더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상관 기자 skchoi@dailydent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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