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한치과이식임플란트학회(KAID) 온라인 강의에서 방강미 교수(서울대 치과대학 구강해부학교실)가 치아가 없는 상태와 뇌 인지 기능 변화 사이의 연관성을 최신 뇌과학과 임플란트 연구를 바탕으로 제시해 눈길을 끈다.
치아 상실은 저작력 감소를 넘어 구강 감각 입력과 뇌 활동 패턴 전체를 바꾸는 사건이라는 것이다. 미각은 맛만으로 결정되지 않고, 후각·촉각·저작감·체성감각이 통합된 결과로 지각되며, 이 복합 감각 흐름이 줄어들면 뇌의 관련 영역도 덜 자극된다.
방 교수는 이를 뇌영상과 동물실험 데이터를 통해 시각적으로 보여줬다. 완전 무치악 환자를 의치로 재활한 후 기능적 MRI(fMRI)를 촬영한 연구에서는, 의치 장착 후 3개월이 지난 시점에 저작 동작을 할 때 전중심회(Precentral gyrus), 후중심회(Postcentral gyrus), 해마, 인슐라, 전두엽, 측두엽 등에서 뇌 활성도가 의미 있게 증가했다. 치아가 없던 시기에는 상대적으로 조용하던 감각·운동 네트워크가, 저작 기능 회복과 함께 다시 깨어나는 모습이다.
강의의 두 번째 축은 ‘Neuroplasticity following denture rehabilitation’과 ‘Reversal of tooth loss-associated neuroplasticity by dental implants’라는 두 장의 슬라이드였다. 여기에는 동물 실험에서 상악 구치 발치 후 얼굴 일차운동피질(face-M1)과 체성감각피질(face-S1)의 턱·혀 운동표상이 줄어들고, 전기 자극 임계값이 올라가는 모습이 먼저 제시됐다. 그 다음 동일 부위에 임플란트를 식립하고 시간이 흐른 뒤 다시 지도를 그리면, 턱 운동표상이 회복될 뿐 아니라 일부 영역에서는 초기 수준을 넘어서는 보상적 피질 가소성이 관찰된다는 결과가 이어졌다.
방 교수가 강의한 문헌 자료에 따르면 이러한 생역학적 관계는 임플란트가 단지 씹을 수 있게만 하는 장치가 아니라, 뇌 안에서 ‘얼굴–턱–혀’에 대한 감각·운동 지도를 다시 그리도록 자극하는 강력한 입력이라는 점을 시사한다.
강의의 또 다른 핵심은 자연치와 임플란트가 똑같은 감각을 보내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었다. ‘Natural tooth vs Implant’에서 자연치는 치주인대(periodontal ligament)의 기계수용체를 통해 치아 하중의 위치와 방향을 섬세하게 인코딩하고, 낮은 힘에서도 높은 감도를 가지며, 정밀한 구강 운동 조절에 중요하다는 점이 강조됐다. 반면 임플란트에는 치주인대 수용체가 없지만, 골·골막·임플란트 주변 연조직을 통한 새로운 형태의 촉각 감각, 즉 Osseoperception이 발생한다.
방 교수는 “임플란트 신호는 자연치와 질적으로 다른 감각 입력이며, 뇌는 이 새로운 입력에 맞춰 다시 적응해 간다”고 설명했다.
슬라이드 하단에는 ‘implant neuroplasticity는 ‘자연치 감각의 완전 복원’이 아니라, 새로운 afferent input에 대한 brain adaptation이다’라는 연구과정을 설명하고, 원인과 결과로 결론 내리기엔 이른감이 있고, 아직은 통계적 다양성에 대한 연구성과가 부족한 점에 대해 아쉬워하며, 충분히 구강기능의 회복과 감각이 연관된 뇌의 인지능력과 치매와의 관련성에 대한 문제 제기로서는 가치 있는 연구들이라고 전했다.
# 임플란트는 입과 뇌를 다시 연결하는 치료
방교수는 강연 말미에서 ‘Implants reconnect the mouth and the brain’를 조심스럽게 제기하며, 결론으로 말할 수는 없지만, 그간의 여러 연구결과에 대한 Early conclusion으로, “치아 상실로 인해 감소한 구강 감각 입력과 저작 자극이 의치·임플란트 재활을 통해 다시 뇌로 전달되고, 그 과정에서 감각·운동·미각·기억·감정이 엮인 복합 회로가 재구성된다”라는 예상적인 1차 결론을 얻었다고 했다.
특히 방 교수는 이를 두고 “임플란트가 뇌 건강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는 표현은 아직 조심스러울 수 있지만, 최소한 감각·운동 네트워크 수준의 뇌가소성을 촉발하는 강력한 인터페이스임을 여러 연구가 보여주고 있다”고 정리했다.
KAID 측은 이번 강의를 계기로, 임플란트 재활과 뇌 기능 변화를 연결하는 연구와 교육 프로그램을 확장할 계획이다. 이는 무치악·부분무치악 환자의 저작 기능, 미각 경험, 삶의 질뿐 아니라, 장기적인 인지 기능과 뇌 구조 변화까지 포괄하는 다학제 협력 연구가 국내에서도 본격적으로 시작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