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시 실기 5년…신규 치의 임상 역량 ‘업’

  • 등록 2026.09.09 21: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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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4명 중 3명 이상 “시험덕에 실력 늘었다”
치대 7곳 예산 확대, 임상 실기 전담 조직 신설

치과의사 국가시험 실기시험이 도입 5년 만에 실제로 신규 치과의사의 임상 능력을 끌어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치과의료정책연구원(이하 정책연)이 최근 발간한 ‘치과의사 실기시험 질 향상 중심의 성과 분석(전양현·김재훈·마득상·심준성·최병준)’ 보고서에 따르면, 실기시험을 거쳐 배출된 전공의와 이들을 가르치는 교수, 함께 근무하는 치과위생사까지 모두 실기시험이 임상 역량 향상에 도움이 됐다고 답한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진은 실기시험 도입이 신규 치과의사에게 실제로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확인하기 위해 전공의 101명, 치과대학병원 교수 50명, 치과위생사 4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세 그룹 모두 5점 만점 기준 평균 점수가 중간값인 3점을 넘어, 실기시험이 신규 치과의사의 임상 능력 향상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인식했다.


특히 전공의 응답에서 이런 흐름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실기시험 준비과정이 임상 수행 능력 향상에 도움이 됐다’고 답한 비율이 84.2%에 달했고, ‘실기시험을 통해 기본 술기 능력이 향상됐다’는 응답도 81.2%였다. ‘실기시험 경험이 실제 환자 진료에 도움이 됐다’는 응답 역시 75.2%로 높았다. 이는 전공의 4명 중 3명 이상이 실기시험의 효과를 체감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


전공의를 직접 지도하는 교수들의 평가는 한층 더 후했다. 교수 응답자의 경우 11개 평가 문항 모두에서 60% 이상의 긍정 응답률을 보여, 세 응답자 그룹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의 긍정 평가를 나타냈다.


‘실기시험 준비과정이 임상 수행 능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고 느낀다’는 질문에 긍정 응답은 92%에 달했고, ‘실기시험 경험자는 문진 능력이 향상됐다’는 물음에 대한 긍정 응답률도 88%였다. 환자와의 의사소통 능력이 향상됐다고 본 교수도 80%에 달해, 실기시험이 단순 술기뿐 아니라 환자를 대하는 태도 전반에까지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보는 시각이 확인됐다.


신규 치과의사와 함께 진료 현장에서 일하는 치과위생사 48명의 인식도 비슷했다. 이들 중 95.8%는 ‘치과의사 면허시험에 실기시험이 필요하다’고 답했고, 91.7%는 ‘실기시험이 신규 치과의사의 진료 역량 향상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 신규 치과의사의 능력 변화를 묻는 질문에서도 치과위생사들은 ‘문진 능력 향상’(58.3%), ‘임상 검사 능력 향상’(52.1%), ‘진료에 대한 자신감 향상’(47.9%) 순으로 긍정적인 응답을 내놨다.


치과위생사 그룹의 평가가 세 그룹 중 가장 신중한 편이었지만, 그럼에도 세 응답자 그룹 모두 평균이 중간값(3점)을 넘어, 실기시험의 효과에 대한 공감대는 전반적으로 형성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교육 환경도 임상 역량 제고 집중
실기시험 도입은 치과대학(원)의 교육 환경 자체도 바꿔놓았다. 연구진이 11개 치대·치전원 중 자료 제출에 동의한 7개 치대·치전원을 대상으로 실기시험 도입 전후 교육 환경 변화를 비교한 결과, 이 중 5개교는 임상 실기 훈련을 전담하는 조직을 새로 만들었고, 7개교는 실습 시설·장비에 새로 예산을 투입하거나 기존 예산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과정의 변화를 체감하는 건 학생과 전공의, 교수도 마찬가지였다. 실기시험을 앞둔 본과 4학년 학생 11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실기시험은 진료 술기뿐 아니라 태도와 의사소통 능력까지 포함하는 평가로 인식하고 있다’는 물음에 긍정 응답률이 71.8%, ‘실기시험 준비과정에서 배우는 내용이 실제 진료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물음에는 긍정 응답률이 70.9%로 나타났다.


이미 실기시험을 치른 전공의들 사이에서는 ‘실기시험 도입 이후 교육과정에서 술기 훈련이 증가했다’는 응답이 83.2%, ‘임상실습의 중요성이 더 강조됐다’는 응답이 82.2%로 높게 나타났다.


교수들 역시 ‘실기시험이 학교의 교육 내용이나 평가 방식에 영향을 줬다’는 응답이 92%에 달해, 실기시험이 단순히 합격 여부를 가르는 시험을 넘어 치과대학의 교육 방식 자체를 임상 실무 중심으로 바꾸는 계기가 됐다는 점을 뒷받침했다.


연구진은 “치과의사 국가시험 실기시험은 단순한 평가 도구가 아니라 치의학 교육과 신규 치과의사의 임상 수행 능력에 실질적 영향을 미치는 핵심 제도로 자리매김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이 같은 연구를 바탕으로 복지부, 국시원, 치협, 교육 현장 등이 협력해 보완점을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첨언했다. 이를 통해 국민 구강 건강을 수호할 수 있는 역량 있는 치과의사를 배출할 수 있도록 제도 발전에 더욱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광헌 기자 khreport@dailydent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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