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치의학교육은 자신의 의무를 다하고 있는가?
많은 기업들은 조직목표의 효율적인 달성과 끊임없는 발전을 위해 성과평가, 기관평가와 같은 것을 한다. 물론 기업들의 평가기준은 영리창출에 있기 때문에 학교가 평가할 잣대와는 비할 수 없이 다른 것이다. 그렇다면, 치과대학이나 치의학전문대학원을 평가함에 있어 그 잣대는 무엇이고 어떤 학교가 잘 하고 있다고 할 수 있을까? 그 대학 교수들의 논문연구편수가 많은 대학인가? 치과의사면허 시험 점수의 평균이 가장 높은 학교인가?
치의학교육에서 누가 누구에게 무엇을 가르칠 것인가? 그리고 최고(최신)의 지식이나 기술이 최고의 치의학교육을 상징할 수 있는가? 최고의 의료기술을 기준으로 내세우는 것은 특정 전문가 집단의 내부적인 만족일 뿐 우리 사회가 동의할 수 있는 기준을 제공해 주지는 못한다. 그것만으로는 결코 앞선 교육기관을 만들 수는 없다. 사회와 소통하지 못하고 자신들의 내부적인 기준만으로 노력하는 집단은 결국 점점 높은 담을 쌓게 되고 세상의 모든 가치를 자신의 잣대로만 보게 됨으로써 사회와 격리된다.
얼마 전 남가주대학(USC) 치과대학의 학장인 슬라브킨박사와 대화를 나눈 일이 있다. 치의학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에 대해, 그리고 치과대학의 역할과 그 평가에 대해 논의하면서 치의학교육의 목표에 대해 다음과 같이 이야기 했다. “연구하는 대학, 교육하는 대학이 목표가 되는 것이 아니라 사회가 원하는 것, 즉 대학이 사회가 요구하는 것에 얼마나 부합할 수 있는 지이다.” 목표가 무언지 우리는 잘 알고 있어야 하지 않나? 이 이야기는 미국치과의사협회 직전회장인 세키구치박사도 동일한 의견이었다. 목표를 설정하는 것은 개인이나 작은 특정 집단의 이익이 아닌 훨씬 큰, 사회전체의 의지에 맞추어 치과의사라고하는 전문가의 소명에 대한 인식에 대한 동의를 통해 만들어져야 한다고 하였다. 다시 말해 치의학교육의 목표와 교육기관의 역할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기준은 우리 사회의 동의와 치과의사라고하는 전문가집단의 안목을 반영하여 결정되어야한다는 점을 강조하였다.
최근 대학이 산업이라는 이야기가 나왔다. 높은 국정책임자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아마도 맞는 말인가 보다. 대학이 산업이라는 말에는 나도 동의할 수 있다.
그렇지만 대학에 투자되는 것은 무엇이며, 대학이 생산해내는 것은 무엇인가? 그리고 얻어지는 이익은 어떤 형태이며 그 이익을 누리게 될 사람들은 누구일까? 중요한 것은 대학이라는 산업은 우리가 알고 있는 다른 산업과는 다르다는 사실이다. 한 해 동안 얼마를 투자해서 그 해 말에 얼마를 벌었다고 이야기하는 그런 산업이 아니라는 것이다. 우리가 지금 투자한 결과는 빨라야 10년, 길면 백년이 지난 후에나 나올 수 있는 결과들이며, 그 것들이 당장 몇 편의 논문으로 나오는 성과보다 중요한 것이다. 대학은 우리사회의 가장 중요한 기간산업이다.
그리고 그 이익은 대학의 구성원 몇 명에게만 돌아가는 것이 아니다. 사회의 모든 구성원, 대학을 위해 투자한 우리 모두에게 돌아와야 하는 것이다.
최근 이루어진 국제 대학 평가가 우리의 대학의 능력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들이 있었다. 누가 가진 잣대가 문제인가? 흔히 이야기되는 것처럼 SCI 논문편수가 학교의 질을 상징하는가. 많은 국제적인 대학평가의 기준을 보면 결국은 대학의 평가가 논문을 몇 편 썼느냐에 의해 정해지는 것은 아닌 것 같다. 그들이 보는 대학을 평가할 수 있는 기준은 사회에 대한 영향력이다.
그리고 그 영향력은 단순히 그때그때 만들어내는 논문 몇 편, 신문기사 몇 편으로 결정될 수는 없는 것이다. 우리 대학들이 사회를 위해 얼마나 기여를 하였는가는 결국 대학이 교육을 통해 길러낸 인재들이 사회를 위해 어떤 활동을 하고 있으며, 그들이 자신이 받은 교육을 통해 사회를 위해 일하는 것에 얼마 만족하는 지에 따라 정해질 것이다.
그리고 이것이 오래 전부터 전문가 집단을 정의하는 중요한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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