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제품 전시에 즐거움 가득
2년마다 열리는 IDS에 나는 2001년, 2003년, 그리고 올해에 3번째로 다녀왔다. 내가 처음 다녀왔던 2001년에 그 엄청난 규모에 놀랐었지만 올해에 나는 다시금 놀라고 말았다.
치과 시장이 이렇게 큰 것 인가에도 놀랐을 뿐아니라 치과산업에 종사하는 분들의 열정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자신의 회사에 대한 믿음과 자부심, 거기서 나오는 자신감. 고객의 입장에서 난 그것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올해에는 2003년에 비해 규모가 더 커졌다. 매번 3개의 층으로 된 13번 홀과 2개 층으로 된 14번 홀에서 개최되었는데, 이번에는 1개의 홀을 더 사용했다. 1개 층의 넓이는 우리 COEX의 대서양 홀에 4배정도 되는 것 같았다. 그러니 그 규모가 엄청나고 또 다른 전시회 에는 이 많은 홀들을 다 사용한다니 정말 상상할 수 없는 규모의 전시회가 열리는 것이다.
또한 이런 전시회가 1년에 백일이상이나 진행된다고 하니 그에 따른 호텔이나 식당, 연회장 또한 더불어 발전할 것이다. 게다가 현재 전시회장을 더 증축하고 있으며 오래된 건물들도 계속 호텔로 remodeling하고 있으니 쾰른이라는 도시가 순전히 전시회로 먹고사는 것 같아 얄미운 생각도 든다.
나는 첫날부터 모든 것을 보려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무리를 했다가 처음 왔을 때 다리에 문제가 생겨서 꼼짝 못한 경험이 있어, 첫날에는 쉬엄쉬엄 각 회사의 부스의 규모, 인테리어 등을 구경한다. 그리고 둘째날부터 제품들은 세세하게 살펴본다.
예전에는 각 major회사들 마다 서로 비슷한 신제품들을 내놓는 경향이 있었는데, 올해에는 뚜렷한 트렌드는 없었던 것 같다. 조금씩 회사마다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진료보조용품들을 내놓는 정도였다.
하지만 기계쪽에는 디자인의 경쟁이라고 할 정도로 당장이라도 사고 싶은 chair, cabinet등이 수도 없이 전시되어 있었다. 나는 이런 디자인이 좋은 제품들을 볼 때면 기분이 좋아진다. 이런 chair가 우리 병원에 놓이면 어떨지 상상만 해도 마냥 즐겁다.
가장 첨단이라고 할 수 있는 제품은 시로나사의 CEREC라는 제품으로 체어에 부착되어 구강내에서 바로 scan할 수 있는 CAD-CAM system인데 과연 체어가 어느 정도까지 발전할 수 있나 짐작을 불가능하게 하는 제품이다.
또한 Implant업체들도 부스를 상당히 늘려 이제, Implant도 치과시장에서 major로 등장하는 것 같았다.
한국에서도 여러 회사가 독립 부스를 차리고 또는, 한국관에서 열심히 노력하였고 마음속으로 응원했다. 대한민국의 이름을 걸고 정말 열심히 전 세계의 업체들과 경쟁했던 같이 동행한 신흥직원분들께 고마움을 느끼고 많은 것을 배웠다.
항상 느끼지만 돌아와서 다시 환자를 보면 허무한 느낌이 든다. 하지만 언젠가는 나도 이런 첨단의 제품들로 가득 찬 병원을 이루겠다는 희망이 오늘도 나를 열심히 살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