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야!회사의 사원모집에서 ‘용모단정’이 무슨 뜻인 줄 아니?” “몰라...”
“그건, 일단 길에서 마주치고 스쳐지나가고 난 뒤 상대방이 다시 한번 더 뒤돌아 볼 정도의 ‘미모’를 말하는 것이야!”
‘루키즘’이란 외모가 개인간의 성패를 가르는 기준이라고 믿고, 집착하는 ‘외모 지상주의’ 또는 외모차별주의를 말한다. 미국의 뉴욕타임즈의 저명한 칼럼니스트 ‘윌리엄 새파이어’가 자신의 칼럼에서 외모주의 루키즘(Lookism)이 부상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나온 말이다.
그는 인종, 성, 종교, 이념 등과 함께 인류역사에 불평등을 만들어낸 원인의 하나로 ‘외모’를 처음 지목, 처음 사용했으며, 용모가 개인들간의 우열과 승패를 가르는 잣대로 부각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옥스퍼드의 1999년판 ‘20세기 단어 사전’은 ‘루키즘’을 “외모를 근거로 한 편견이나 차별을 의미한다”고 정의하고 있으며 워싱턴 포스트지는 1978년 “비만한 사람들이 방어적 차원에서 ‘루키즘’ 이란 용어를 외모에 대한 차별의 의미로 사용하기 시작했다”고 처음 보도했다. 그러나 외모가 이 시대의 어엿한 재산(?)이며, 부의 수단이라는 데에 이견이 있는 사람은 별로 없다. 한 예로, 한류 열풍에 이끌린 팬들의 열광 앞에 타고난 외모를 소유한 미남, 미녀는 ‘살아있는 기업’임을 부인할 수 없다.
국내 한 대학연구에서는 결혼관에서도 남성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결혼상대의 조건으로 단연코 1순위가 상대 여성의 ‘미모’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아리스토텔레스’ 조차도 수려한 용모란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추천서라고 하면서, 그 사람의 본성을 확실히 알기 전까지는 일단, 미모의 위력은 지대하다고 하였다.
‘농경사회’이래로, 인류가 정착하면서 가장 필요한 것은 인간의 노동력이고, 多産의 조건은 副의 조건이며, 곧 美의 조건이었다. 보통(?) 적령기 미혼 남자들이 외관으로 판별 가능한 일반적인 미혼여성 기준이란, 일단은 임신 않은 상태이니, 날씬할 수 밖에 없고, 그러면 자신의 자식을 낳을 수 있는 배우자 조건이 된다. 또한 젊을수록 더 많은 자식을 낳을 가능성을 가지게 된다. 자신의 아이를 수유하여 튼튼히 키우려면 그런 신체(?)적 조건을 가진 여성을 남성은 선호할 수 밖에 없고, 보다 나은 유전인자를 물려주려는 자연의 법칙상 더 예쁜 여자를 선호할 수밖에 없다.
이런 기준은 오랜 세월을 거치면서 마치 유전자처럼 본능 속에 내재된 뿌리깊은 관념인 것이다. 따라서 외모란 관심과 사랑을 배우자나 타인에게서 받을 수 있는 주요한 조건이다. 그런데 이런 관점은 직장, 배우자, 교우관계에서 주요한 요인 중 하나는 되지만, 근본적으로 성숙된 세상, 그리고 사회가 바라는 진정한 ‘모든 조건’은 아닌 것이다. 인간관계의 시발점으로 사랑과 결혼에 관하여 살피건데, 예일대 ‘스턴버그’ 교수는 원만한 사랑과 결혼을 유지하려면 ‘사랑의 삼각’ 이론에서 ‘친밀감’, ‘열정’, ‘책임감’이 어우러져야 한다고 하였다. 그런데, 외모만으로 이런 조건을 영원히 지속시킬 수는 없다. 게다가 자신에게만 몰두하여 아예, 사랑을 하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바로 ‘사랑불능증’이다. 정신의학자 ‘캔버그’는 사랑 불능증을 3종류로 분류하였다. 1)남의 감정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능력이 떨어지는 자기애적 성격의 소유자. 2)경계성 성격의 소유자로 정신구조가 너무 약해 이별의 고통이 두려워 아예 사랑을 시작하지 못하는 사람. 3)신경증적인 성격으로 성장과정에서 오디푸스 콤플렉스가 해결되지 못하고 자기 부모에 대한 애착이 강한 경우이다.
한편, 우리나라는 팽배하는 ‘외모지상주의’를 국가 차원에서 우려하여 보건복지부에서 ‘외모주의 인식 개선 사업’을초·중·고 여학생들을 대상으로 적극적으로 전개한다고 한다. 그런데 이 사회와 이 시대와 직장과 배우자가 원하는 ‘외모’에 대한 기준과 잣대가 단지, ‘여학생들만’의 주관적 의식을 개선하는 것만으로 얼마나 실효성을 거둘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하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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