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마을 소박한 정
봉사열정 샘 솟아
배타고 섬지역 돌며 6년째 봉사
낮 진료 후 밤새 틀니 제작 강행군
평양에 진료소 개소 회원들 ‘부푼꿈’
부나 지방자치단체가 아닌 순수 봉사단체로 구성된 진료팀이 배를 타고 섬 지역을 순회하며 주민들의 구강건강을 위해 헌신하는 자랑스런 치과봉사단체가 있다.
그동안 주변에서 이야기로만 들어왔던, 배를 이용한 순회 치과진료 봉사활동이 남도에서 6년째 이어오고 있다.
전남 목포시치과의사들과 치과가족들로 구성된 목포치과의료선교회(회장 홍국선)는 봄과 가을 두차례에 걸쳐 전남지역에 있는 다도해 인근을 돌며 2박3일간의 빠듯한 일정으로 봉사를 실천해 오고 있다.
시대의 변화를 반영하듯 전남지역에서는 배를 타고 현지에 도착해 봉사다운 봉사를 실천하고 있는 단체는 이 단체가 유일하다. 이 선교회의 봉사활동은 전국치과의료선교회 가운데 모범사례로 사례발표를 요청받을 정도로 활성화돼 있다.
보통 배를 빌려 진료를 떠나지만 어떤 때는 높은 파도와 씨름하느라 섬에 도착하기도 힘들어 해양경찰대의 경찰선을 이용하기도 했다. 사람이 사는 최남단 섬 가거도에 갔을 때에는 파도가 너무 심해 함정을 타고 갔지만 배를 대기가 힘들어 위험한 순간을 겪기도 했다. 보통 몇시간 이상 배를 타고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섬에 도착할 때면 심한 멀미를 하기가 일쑤다.
틀니를 제작하느라 밤을 꼬박 새우기도 하고, 잠자리도 학교나 교회의 바닥에 침낭을 덮고 자는 불편함도 있지만 이들의 봉사열정은 그칠 줄 모른다.
목포치과의료선교회의 진료봉사에는 선교회의 맏형격인 박해균 전남지부 회장, 홍국선 회장, 김성훈 총무, 강재석·박병철·하정완·김상필 원장 등 치과의사들과 봉사에 동참하는 직원들, 치과기공사, 치과상공인, 목포과학대 치위생과 학생들, 예수전도단 등이 참여하고 있다. 어떤 경우에는 미용사와 봉사자들도 동참하기도 하고 의사 가운데서도 함께 하고 싶다는 의견을 피력해 오기도 한다.
이들의 진료는 토요일에 출발해 월요일까지 꼬박 2박3일간이다. 한번 진료에만 봉사회원이 30~40명정도가 참여하고 있으며, 진료내용도 스케일링에서 구강보건 상담, 발치, 신경치료, 레진치료, 틀니제작까지 하다보니 밤늦게까지 틀니제작에 매달리기도 한다.
진료도 전액무료이고 숙식도 자비로 해결할만큼 그야말로 순수한 봉사 그자체다.
교회는 지난 2001년 5월 26일과 27일 신안군 자라도에서 첫 봉사를 시작으로 그해 11월 10일과 11일 목포시 달동 공생재활원에서 무료진료를 시작해 1년에 두차례 대규모로 실시하고 있다.
그동안 진도군 조도, 영광군 안마도, 신안군 흑산면 가거도, 신안군 하태도, 대흑산도 등에서 9차 진료를 실시했다. 지난 12일과 13일에도 하태도로 봉사를 다녀왔다.
창립 초기부터 지난 2004년까지 회장을 맡아온 박해균 고문은 “우리나라에서 의치장착까지 질 높게 봉사하는 경우는 많지 않을 것”이라며 “진료를 통해 복음을 전파하는 등 쓰임받기 위해 일하고 있다”고 밝혔다.
“선교회의 활동이 소개돼 부끄럽다”는 홍국선 회장은 “환자들이 주로 노인들로 순수하게 진료하는 우리들의 모습을 보고 정말 고마워한다”면서 “그 고마움의 표시로 생선과 고구마 등도 가져오는 등 정말 나누는 정이 뭔지를 깨닫게 한다”고 뿌듯해 했다.
선교회의 봉사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있다. 이들의 순수한 봉사의 마음은 북한에도 1~2년 사이에 이어질 예정이다. 평양에 진료소를 개설하기 위해 이들은 소득의 10%를 적립하고 있다.
또한 회원들 가운데는 국내에만 한정되지 않고 방글라데시, 인도네시아에서도 개인적으로 봉사를 다녀오기도 한다.
“주님이 재림하기까지 봉사는 꾸준히 이어질 것”이라는 목포치과의료선교회의 쓰임받기 위한 활동은 봉사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곳으로 앞으로 더 확대될 예정이다.
이윤복 기자 bok@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