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40주년 기념 특별기획]살며 봉사하며 - 희망 릴레이(14)

  • 등록 2007.01.0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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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치과인 온정 지구촌과 나눠야”


"우리가 받은 관심과 도움, 이제는 다른 이들에게 돌려줄 때 입니다.”
열악한 주변 환경 속에서 방치된 구강건강 때문에 신음하고 있는 이웃들은 비단 국내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2007년 이미 1인당 국민소득 2만 달러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는 우리나라에 비해 경제적으로 어려움에 처해있는 일부 국가들은 한국 치의학계의 따뜻한 손길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부산지역 개원의들이 중심이 된 ‘Busan Forever Dental Academy‘(회장 이병옥·이하 BFDA)는 지난 2004년부터 지난해까지 3차례에 걸쳐 몽골에서 의료봉사를 진행하며 치과 진료에 대한 이들의 갈증을 해소하는데 일조하고 있다.


이병옥 BFDA 회장은 “몽골에서는 사실상 서민들이 갈 수 있는 개원 치과가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치과대학이나 병원이 있지만 문턱이 대단히 높다”며 “현재 생활수준도 우리나라의 50~60년대 정도로 검진을 해보면 잇솔질 조차 거의 안하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고 현황을 설명했다.
BFDA는 매년 여름을 즈음해 10~15명 규모의 의료진 및 봉사자를 파견, 기본적인 진료는 물론 진료장비 등 물질적인 도움도 아끼지 않고 있어 지부 해외 봉사활동의 모범적 사례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사실 BFDA는 부산 중부산로타리 회원이던 김명득 부산지부 대의원총회 의장이 로타리 차원의 지원 사업을 찾던 중 자연스럽게 탄생하게 됐다.


현재 15명 내외의 회원이 활동 중이지만 이들 중에는 BFDA 모임의 창립을 이끌어낸 김명득 부산지부 대의원총회 의장과 김원우 고문을 필두로 신성호 부산지부 회장, 이명호 부회장 등 부산지부의 오피니언 리더들이 대거 참여하고 있어 향후 더욱 활발한 활동이 기대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 7월 다녀온 3차 진료봉사에서도 신성호 회장을 비롯, 김명득 의장, 이명호 부회장, 손국현 재무이사, 윤희성 후생이사 등 지부 임원들이 동참해 봉사진료 과정에 힘을 실었다.


사업 첫해인 지난 2004년에는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에 있는 연세친선병원(원장 박돈상)에 치과이동진료차를 기증하는 것으로 첫발을 내딛었다. 이 진료차에는 치과용 유니트 2대, 진단용 엑스레이 1대, 공기압축기 1대, 광중합기, 소독기 등은 물론 기타 진료 기자재 일체와 냉온방장치도 구비돼 오지 생활자나 유목을 하고 있는 이들을 위한 진료에 큰 도움을 줬다. 


또 지난 2005년에는 야외용 개인치료의자, 휴대용 에어 컴프레서 등 야외 진료 장비 일체를 기증하기도 했으며 다시 지난해에는 이동용 치과 유니트 2대, 세팔로 촬영장치 부착 파노라마, 임프란트 관련 기자재 등을 전달했다. 이 같은 기자재의 구비로 인해 봉사활동 중 발치는 물론 아말감 충전, 보존치료 등을 완전하게 시술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돼 하루 종일 200여명의 환자를 소화하는 강행군도 가능하게 됐다는 후문이다.


BFDA의 현지 봉사활동을 위한 큰 축이 되고 있는 현지 연세친선병원에는 부산출신 치과의사인 허석구 과장이 목사를 겸한 치과과장으로 부임한 바 있었으며 현지 치과의사 2명, 치과기공사 2명 등이 근무하고 있어 도움을 주고 있는 상황이다. 아울러 BFDA는 치과 기자재 뿐 아니라 운동화, 속옷 등 구호품도 함께 전달하면서 이들의 아픔과 어려움을 따뜻하게 어루만지는 역할도 충실해 해내고 있다.


이병옥 BFDA 회장은 “몽골은 관료주의적인 색채가 아직 많이 남아 있기 때문에 봉사진료 시에도 과다한 서류를 요구하는 등 관리들의 횡포가 심한 사례가 종종 있다고 들었다”며 “우리 진료팀에는 그 같은 문제는 없었지만 처음에는 통역을 구하기가 힘들어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고 밝혔다.
히 이 회장은 “하루 종일 고생하고 힘들게 마유주(말의 젖을 발효시켜 만든 술)를 마실 때 기억과 귀한 말의 이빨로 만든 목걸이를 서슴없이 건네주던 모녀의 모습이 진료봉사에 더 없는 보람으로 자리 잡았다”고 회고하며 “우리나라가 어려울 때 도움을 받았으니 이제 우리가 다른 나라에 도움을 주면 될 것”이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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