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나은 봉사를 위해- 사회복지사가 본 치과계 봉사활동

  • 등록 2009.01.0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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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제휴 ‘나눔’

민여진 재단법인 스마일 팀장

 

4 년 전 쯤 말썽을 부리는 사랑니 덕에 약 2주간 거의 식음을 전폐하다싶이 지낸 적이 있었다. 아주 작은 치아 하나일 뿐인데 일상생활이 마비되는 상황을 겪으면서 구강건강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뼈저리게 느낄 수 있었던 끔찍한 경험이었다. 인연이 닿으려고 그랬는지 그 당시 우연하게 스마일재단의 채용공고를 보게 되었고, 이름도 한번 들어보지 못했던 생소한 단체였음에도 불구하고 그 고유한 사업영역의 필요성에 크게 동감하며 주저 없이 입사지원을 했다.


치과진료는 단순한 미관상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과 연결된 필수적인 것임에도 불구하고, 일반적으로 “이 없으면 잇몸으로 산다”라는 인식이 아직까지도 광범위하게 퍼져있는 것 같다. 특히 이런 인식은 치료자체의 어려움과 높은 치료비 부담까지 더해져 저소득 장애인들에게 치과진료는 필수재가 아닌 사치재로 여겨질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동안의 사회복지계도 치과치료는 장애인의 재활과 별개의 문제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장애인 복지와 관련된 수많은 서적 중에 장애인의 구강건강에 대한 언급은 거의 전무하다고 보면 될 것 같다. 그리고 스마일재단에서 일하면서 알게 된 더욱 안타까운 것은 이런 무관심이 치과계도 예외는 아니었다는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아직까지도 다양한 사회복지 기관에서 일하고 있는 일선 사회복지사들은 입을 모아 클라이언트들의 치과 의료 서비스에 대한 욕구는 매우 크고 절실한 반면 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자원동원은 그 어떤 분야보다 힘들다고 말하고 있다.


다행스럽게도 최근 들어 장애인의 구강건강에 대한 문제가 꽤 이슈화되고 있다. 각종 언론매체에서 종종 조명되기도 하고, 이를 지적하는 국회의원들이 생겨나면서 정부차원의 관심도 증가하고 있다. 또한 이런 욕구에 반응하여 치과계에도 크고 작은 변화들이 있었다. 최초의 서울시립 장애인치과병원이 설립되었고, 대한장애인치과학회가 생겨났으며, 각종 봉사단체들도 이전보다 더욱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스마일재단의 후원자로서 뜻을 같이 하는 치과계인사들도 연간 1,200명을 넘어서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많은 저소득 장애인들은 치과 의료 서비스의 사각지대에서 기존의 장애와 더불어 구강질환으로 인한 이중고를 겪고 있다. 그 폭발적인 수요를 감당해 낼 만큼의 인적, 물적 자원은 아직까지 턱 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최근 경기 불황과 맞물려 수요에 비해 공급이 많아진 치과계 또한 개원가를 중심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식을 종종 접한다. 그러나 아이러니 하게도 장애인들은 진료를 받을 치과가 많지 않다. 그렇다면 이런 불황을 극복해낼 수 있는 하나의 돌파구로써 장애인 치과진료는 어떨까? 물론 개원가에서 치료가 어려운 중증 장애인을 전담할 장애인 전문 병원들과의 확실한 역할분담과 장애인 치과진료의 어려움을 감안한 보험 수가 체계 조정 등 선행되어야 할 과제 일 테지만 말이다.
진료를 받기 어렵다고 불평하는 장애인과 현실적으로 진료를 하기 어렵다고 불평하는 치과계의 중간에서 스마일재단이 앞으로 해야 할 일들은 참 많은 것 같다.
그리고 많은 난제들을 풀어나가기 위해 더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참여가 절실하다. 불황을 이겨내는 가장 확실한 방법으로 ‘내가 아닌 우리’를 선택하는 지혜가 필요한 때 이다.
(www.smilefund.org)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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