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파괴형 임플랜트 치과병원 세 확장 노려
전국 분원 개원 전략… 이미 곳곳서 나타나
가격비교서 우위… 주변 개원가 악영향 우려
네트워크 출범부터 비교적 병원 가치창출을 통한 고가전략으로 나섰던 치과 네트워크의 경우 개원가가 수가 고지제 시행에 따라 우려하는 수가 덤핑은 없을 것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판단이다.
이들 병원들은 이미 일정부분 규모화가 된데다, 원가를 줄여 수가를 낮춘다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 특히 대부분이 수가를 내린다고 병원경영은 활성화 되지 않을 것이며 몸만 피곤해질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문제는 처음부터 가격 파괴형으로 나선 임플랜트 전문치과들이 유리하게 됐고 이들도 장기적으로 네트워크화 등 ‘몸집 불리기’를 추진하고 있다는 점이다.
개원가의 눈총을 받으며 2007년 임플랜트 저가경쟁에 나섰던 E 치과 병원은 현재 강남 본원을 포함 2년 새에 일산점, 잠실점 등 5개 자매 치과병원으로 확장했다.
E치과병원은 빠른 시일 안에 서울 아차산역 부근에 치과병원을 설립, 서울 강북권을 커버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갖고 있다.
특히 E 치과병원은 전국 광역별로 치과병원을 설립하겠다는 장기 계획을 갖고 병원 네트워크화에 계속 나서고 있다.
의원급이지만 이미 대구와 대전에는 임플랜트 전문 치과가 개설돼 운영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이미 개설된 지역에 자신들의 진료철학과 브랜드 공유를 원하는 개원의를 적극 영입, 한 광역시 급 지역에 여러 개의 E치과병원이 등장할 수 있도록 다병원 전략을 추진 중이다.
이에 따라 개원가와 치과병원 등은 비급여 수가 고지제 시행으로 날개를 단 E치과병원 같은 저수가 병원들의 득세를 우려하고 있다.
물론 의료의 특성상 환자들이 장기적으로 의료 질이 의심될 수 있는 E병원만을 선호하지 않을 수 있다고는 하지만 E병원 근처에 속해 있는 상당수 개원 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 강남의 한 치과병원장은 “2년 전 E치과병원이 들어서고 나서 주변 개원가를 중심으로 임플랜트 수가가 어느 정도 떨어진 것이 사실”이라며 “수가고지제 시행으로 내원 환자들이 더욱 의료 질을 간과 한 그릇된 정보로 현혹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밝혔다.
신촌 지역에서 “20여년 째 개원 중인 S 원장은 병원급 홈페이지에 비급여 수가를 표시 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치과 가격 비교사이트가 더욱 기승을 부리게 될 것이다. 가격 덤핑 형 치과들이 비교사이트 등에서 우위를 점하게 되고 이에 자극받은 환자들의 많은 저항(?)으로 갈수록 수가가 내려가 개원가의 주름살은 늘게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일부 개원의들 중에는 환자들의 수준이 낮지 않기 때문에 의사와의 신뢰나 진료 수준을 무시하고 싼 치과만 찾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치의학전문대학원 출신 등 젊은 치과의사들이 개원을 준비 중이거나 개원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개원가에서의 생존기로에 선만큼, 치과의사의 최소한 윤리와 자존심은 쉽게 무너질 수밖에 없다는 예상이 많이 나오고 있어 우려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