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대 설립 꿈꾸지 마라!”

  • 등록 2010.01.21 00:00:00
크게보기

“치대 설립 꿈꾸지 마라!”

고려대 세종시에 치전원 추진… 치협 반발로 무산


이수구 협회장 정·관계 인맥 통해 불가론 강력 피력
치협, 비상체제 돌입 초기 대응…위기 관리 능력 빛나

 

고려대학교가 정부가 추진 중인 세종시 내에 치대설립을 추진했으나 치협이 강력 반발, 결국 무산됐다.
지난 13일 저녁 정부부처로부터 고려대가 정부가 추진 중인 세종시 내에 치의학전문대학원 설립을 요청해 왔다며 치협의 입장을 밝혀달라는 통보를 해왔다.
정부는 다음날인 14일 세종로 중앙청사에서 세종시 입주 기업 및 대학간 투자양해각서(MOU) 체결을 통해 고려대가 제안한 세종시 내 치대설립을 공식화 하겠다는 방침이었다.


이에 치협은 비상대응 체제에 돌입, 밤샘 작업을 통해 치전원 설립의 부당성을 지적하는 정책 자료를 재 생산하는 한편, 이수구 협회장은 청와대, 국무 총리실, 국회 등 가능 한 모든 인맥을 통해 치전원 설립의 부당함을 호소, 결국 14일 오후 정부와 고려대의 투자 양해각서 상에 치전원 설립안은 빠지게 됐다.


이번 고려대의 치전원 설립 추진은 정부가 지난 11일 세종시를 행정중심복합도시에서 교육과학중심 경제도시로 수정안을 발표하면서, 대학 유치와 세종시 활성화에 목매고 있는 데다, 치협이 대응할 시간이 24시간이 채 안 되는 긴박함에도 불구, 치협이 이를 무산시키는 성과를 올렸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치협 내부에서는 “치협의 위기대응 능력이 빛났다”며 “그 중심에 평소 정·관계, 국회 등의 인사들과 폭넓은 인맥을 갖춘 이 협회장이 있어 가능했다”며 정치력에 후한 점수를 주고 있다.
박영섭 치협 치무이사는 “보건의료 인력 양성 문제는 정확한 수요 공급 예측에 따라 이뤄져야 한다”면서 “이번 고려대 치전원 설립 움직임과 같은 정치적 의도로는 앞으로도 치전원 설립은 있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수구 협회장은 “호남 쪽의 4개 치대의 경우 호남 지역의 인구 대비 치과의사 수 등 수요와 공급 예측에 따라 결정된 사항이 아닌 정치적 논리에 의해 결정됐다”면서 “입학생들도 상당수가 수도권 출신들이 입학하고 있다. 치과계 장래를 위해 큰 틀에서 4개 대학을 2개 대학으로 통합하는 방향 등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수구 협회장은 특히 “치과의사가 공급과잉이라는 호소를 정부와 정치권에 정확히 전달했다”면서 “현재와 같은 치과의사 공급 과잉 상태에서 치협의 기본 방침은 어떤 대학도 치전원 설립은 꿈도 꾸지 말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보건복지가족부가 보건사회연구원에 용역을 줘 오는 3월 발표 예정인 치과의사, 의사, 한의사 등 의료인력 추계 연구보고서에서도 치과의사의 경우 공급 과잉으로 결론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밖에도 그동안 다수의 치과의사 인력 관련 연구보고서에서도 치과의사 과잉을 우려하고 있다.
한편 치협은 지난해 7월에도 가톨릭대학교가 경기도 부천시에 총 정원 160명 규모의 치전원 설립을 추진하자 절대 불가 입장을 천명하고 이를 저지한 바 있다.

 

박동운 기자
Copyright @2013 치의신보 Corp. All rights reserved.

관련기사 PDF보기



주소 : 서울시 성동구 광나루로 257(송정동) 대한치과의사협회 회관 3층 | 등록번호 : 서울, 아52234 | 등록일자 : 2019.03.25 | 발행인 박태근 | 편집인 이석초 대표전화 : 02-2024-9200 | FAX : 02-468-4653 | 편집국 02-2024-9210 | 광고관리국 02-2024-9290 | Copyright © 치의신보.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