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케일링 ○원”수가파괴 ‘충격’

  • 등록 2010.02.0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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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케일링 ○원”수가파괴 ‘충격’

 

비급여 저수가… 홈피 게재 시선 끌어
일부 개원의 “올 것이 왔다” 우려 커


비급여 진료비용 고지제가 지난달 31일부터 시작된 가운데 수가 파괴형 A치과네트워크가 비급여 비용가격을 인터넷 홈페이지에 게재하면서 스케일링과 실란트의 경우 무료라고 밝히고 있어 주변 개원가의 우려를 낳고 있다.
1월말 현재 전국 30개 네트워크 가맹치과를 보유한 A치과네트워크는 2월 1일 현재 홈페이지 내에 게재된 수가표를 통해 스케일링 0원, 실란트는 비급여 치료의 경우에 한해 0원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A치과 네트워크는 강남점에서 보건소에 신고한 수가 내용이라며 수가표 갱신일이 1월 20일이라고 소개하고 각 지점별로 보건소 신고 금액이 다를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특히 인터넷 홈페이지 초기 화면에 “국민건강보험공단이 하지 못합니다. 이제 A치과가 하겠습니다. 스케일링=0원”으로 팝업창을 띄워 시선을 자극하고 있다.
치의신보 취재 결과 다른 진료를 받지 않고 스케일링 만 해도 무료로 해주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 
문제는 A치과 네트워크가 비급여 진료비용 고지제도를 이용, 이를 네트워크 마케팅에 적극 활용해 환자들의 시선을 끌며 의료질서를 해하는 한편, 주변 개원가에 심리적 압박감 등 피해를 주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인터넷 상에는 A치과 네트워크에서 스케일링을 공짜로 받아 좋았다는 내용의 블로그가 이미 나타나 번져가고 있다.
이에 대해 일부 개원의들은 “올 것이 오고 있다”는 반응이다.
서울 강남 청담동에서 개원 중인 B치과의원 H 원장은 “예상했던 일이다. 비급여 진료비용 고지제 시행이 이들에게 날개를 달아 줬다”면서 “수가 파괴형 A치과네트워크 주변 개원가부터 경영 악화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고 결국은 이들의 행태를 따라 할까 우려된다”는 입장이다.


마포구에서 20년째 개원중인 S원장은 “환자들 입장에서는 의료가격이 싸고 진료도 잘한다는 병원을 좋아하는 것은 인지상정”이라며 “홈페이지 내 환자 댓글 등을 통해 저렴한 수가에 치료 효과도 뛰어나다고 선전하는 것을 보면 한숨이 절로 나온다. 오랜 경험과 학습으로 이뤄진 의료 기술이 무시되고 비싼 치과로 인식돼 외면 받을까봐 솔직히 걱정된다”고 밝혔다.  
비급여 가격 파괴형의 대표적인 치과 네트워크로 꼽히고 있는  B, C치과 네트워크의 경우 아직 시스템 정비 등이 필요한지 특정 비급여 진료비용을 공짜로 해 주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에는 나서지 않고 있다.


그러나 많은 개원의들은 이들이 추구하는 경영전략을 볼 때 스케일링이나 간단한 비급여 진료 항목의 경우 언제나 ‘미끼 진료’로 던져 환자들을 유인하는 행태가 가능할 것이라는 진단이다.
특히 이들 수가파괴형 치과네트워크의 경우 네트워크 확충에 가속도를 내고 있어 이들의 규모가 커질수록 병원경영이 심리적이나 재정적으로 위축되는 개원가의 범위는 늘어날 전망이다.
A네트워크치과는 올해 내 현재 30개 병원에서 50개에 육박하는 네트워크로 확장 하겠다고 홈페이지에 공공연히 밝히고 있다.


특히 몇 년 전까지는 서울을 중심으로 지점 수를 확장했으나 최근에는 광주, 부산, 대구, 전주 등 지방 대도시로의 진출도 성공하고 있어 중소 도시에도 멀지 않아 입성이 완료되는 등 A네트워크치과의 전국 확산은 시간문제라는 분석. 
지점 23개를 갖춘 B네트워크 치과 역시 1월에 안산점을 오픈했으며, 2월 중 광명과 부천점도 오픈할 것이라고 자랑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들 가격 파괴형 치과네트워크가 지점수를 늘려가며 호황(?)을 맞고 있는 것은 비급여 진료비용 고지제 등 급변하는 의료 환경에 부담을 느낀 젊은 개원의들의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대표적인 네트워크 치과그룹 컨설팅 관계자는 “네트워크 치과로의 가맹을 희망하는 개원가의 문의가 늘어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현재 분위기를 “조용히 뜨겁다”고 전했다.
대형치과병원을 운영하는 지방 N치과병원 원장은 “이들 수가 파괴형 치과네트워크들의 폐해는 당분간 체감되지는 않을 수 있다”며 “그러나 장기적으로 볼 때 이들의 성장전략으로 인해 치과의료 시장이 왜곡되고 그 피해가  개원가로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박동운 기자

박동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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