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획
불법네트워크 사회공헌사업 모순된 실상 중
“공업용 미백 피해자 모임 결성”
미백 사회공헌사업·이벤트 피해 참여자
U모 네트워크 중앙지검 고발 상태중
인터넷·언론 사회공헌사업 여과없이 노출
PD수첩 고발 R플란트 우수의료기관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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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센터 사회복지사는 “U모 네트워크 문제는 알고 있으나, (U모 네트워크에서)여러 도움을 받는 입장에서 문제점을 얘기해 주기는 힘들다”며 “U모 네트워크가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키는 것과 센터 협약과는 별개의 문제”라며 불분명한 태도를 보였다.
센터 사회복지사의 이 같은 태도에서 무료봉사 또는 후원 등 ‘떡밥(?)’ 몇 개 던져주고 위선적인 모습을 감추고자 했던 U모 네트워크의 노림수가 아니냐는 의혹을 떨칠 수 없었다.
# U모 네트워크 이미지 쇄신 사회공헌사업 집착
U모 네트워크 사회공헌사업은 홍보 도구로 전용되는 문제점을 넘어서 사업에 참여한 환자들에게 공업용 미백제를 사용, 국민건강에 크게 위협을 가했다는 점에서 큰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U모 네트워크가 100호점 기념 미백 이벤트를 비롯한 사회공헌사업에 참여한 환자들에게 공업용 미백제를 사용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U모 네트워크 전직 관계자는 “최근 진행된 미백 이벤트 및 사회공헌사업 프로젝트 모두 공업용 미백제를 사용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전직 관계자는 “지금까지 미백 사업에 참여한 환자 수만해도 6000명이 넘어서고 있다”면서 “본인이 직접 U모 네트워크 K대표에게 보고했다”고 밝혔다. 환자를 대상으로 한 공업용 미백제 사용여부는 U모 네트워크와 협약을 체결한 해당 사회단체에서도 재차 확인된 사실이다.
공업용 미백제를 사용한 것과 관련해 책임을 느끼지 않느냐는 질문에 전직 관계자는 “비의료인으로서 실제로 공업용 미백제로 치료하는지조차 몰랐다”면서 “보도를 보고나서 참여했던 환자들에게 큰 잘못을 했다는 생각을 했다. 환자들에게 깊은 사죄의 뜻을 전한다”고 뉘우쳤다.
또 전직 관계자는 U모 네트워크가 왜 사회공헌사업에 병적으로 집착하는지에 대한 이유도 털어놨다.
전직 관계자는 “U모 네트워크의 기형적인 시스템에 대해 불만을 제기하는 환자들이 많았다”면서 “부정적 이미지를 해소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사회공헌사업의 활성화였다. 사회공헌사업을 활성화하면 언론을 통해 자연스럽게 봉사하는 치과로 거듭날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좋은 전략이었으며, 결국 국민의 인식이 달라졌다”고 고백했다.
더 나아가 공업용 미백제 피해자 모임이 온라인을 통해 결성돼, 집단 소송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U모 네트워크가 진행한 미백 사회공헌사업 및 이벤트에 참여한 이들로 구성된 이 모임은 U모 네트워크를 중앙지검에 고발한 상태다. 현재까지 파악된 피해자만 수천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피해자 중에는 암환자와 임산부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밝혀져 더욱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공업용 미백제 피해자 A씨는 “미백 치료를 하고 나서 진통제를 다량 복용해야 할 만큼 매우 시리고 역겨웠다”면서 “치아가 심하게 상한 것 같아 고민 하던 차에 미백 피해자 모임에 참여하게 됐다”고 밝혔다.
또 다른 피해자 B씨는 “환자를 돈으로 생각하고 입 속에 독극물을 넣었던 치과와 해당 치과의사는 영구 추방시키고 다시는 그런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정부의 강력한 처벌이 뒤따라야 한다”고 분노했다.
공업용 미백제 치료 후 임신 사실을 알게 된 피해자 C씨는 “올해 2월에 미백을 받았다. 이어 5월쯤 임신이 돼 현재 임신 8개월”이라며 “인체에 해로운 것들이 남아 태아한테 영향이 있을까 너무 걱정된다”고 토로했다.
# 검증없이 기사화하는 언론도 자정의 기회 삼아야
불법 네트워크 사회공헌사업이 인터넷과 언론을 통해 여과 없이 노출된 부분에 대해서는 일부 언론사도 책임을 피하기는 힘들 듯 하다.
대표적 일간지 중 하나인 H신문 온라인 판 H닷컴은 불법 네트워크와의 전쟁이 언론 대리전 양상으로 치닫던 지난 6월부터 8월 사이에도 R플란트 홍보기사를 수차례 게재했다. 특히 H닷컴은 같은 내용의 R플란트 홍보기사를 기자명만 변경해 똑같이 게재하기도 했다.
H닷컴 취재부 총괄 H부장은 “R플란트 기사는 100% 보도자료를 인용해 기사화 한 것”이라며 “의학전문기자가 아닌 관계로 전문적인 부분은 보도자료에 의거해 기사를 작성한다”고 밝혔다.
사회공헌사업이 잘 이뤄지고 있는지에 대한 후속 취재는 진행했는가라는 질문에 H부장은 “후속 취재는 하지 않았다”면서 “기자 입장에서 치과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문제를 잘 인지하고 있는 만큼, 차후에 관련 자료 등을 제공하면 공정성 있게 보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광고와 연계된 홍보성 기사가 아니냐는 질문에 H부장은 “최근 치과계의 문제를 잘 인식하고 있는 만큼, 광고를 받고 있지 않다”고 말해 광고와 연계된 홍보성 기사라는 사실을 부인했다.
한편 R플란트는 H신문이 주최하는 올해 우수의료기관으로 선정돼 대상을 수상하는 등 H신문의 이유 없는(?) R플란트 밀어주기는 계속되고 있다.
H신문은 우수의료기관 대상 선정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선정 배경 및 과정 등을 상세하게 소개하고 있지만 불법의료행위로 PD수첩 등을 통해 고발당한 불법 네트워크가 어떤 경로로 우수의료기관으로 선정되게 됐는지 의아할 따름이다.
선정위원회 관계자는 “이미 치과계에서 R플란트의 문제점에 대해 지적을 받은 바 있고, 이 같은 문제점을 주최사(H신문)에 보고했다”면서 “그러나 특정 매체(PD수첩)가 R플란트의 문제점을 고발했다 해도 실질적으로 정부에서 어떤 시정 명령이나 행정 처분이 없었고, 현재 R플란트가 잘못했다라고 결론 내리기도 힘든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 관계자는 “대상 선정은 이미 PD수첩 보도 전에 이뤄진 부분으로 차후에 R플란트가 잘못이 있다고 인정되면 그때 가서 다시 한 번 고려해 보겠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일부 불법 네트워크들과 사회단체들이 임의로 진행하고 있는 사회공헌협약은 소외계층의 심리적 박탈감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는 것은 물론 국민구강건강에 큰 위험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사회공헌사업의 순수한 의도가 훼손된 현 시점에서 치협과 같은 공신력 있는 단체에서 적극 나서서 사회공헌사업을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김용재 기자 yonggari45@kda.or.kr
※ 다음호는 ‘불법 네트워크 사회공헌사업! 이제는 치협이 나서야 한다(하편)’가 연재될 예정입니다. 아울러 모범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네트워크 사회공헌사업도 소개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