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치의신보, 2000호 맞은 나의 두 가지 회고

  • 등록 2012.01.0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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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치의신보
2000호 맞은 나의 두 가지 회고


회고 1
생각나는 내가 쓴 별세 기사
치의신보와 맺게 된 나의 인연은 필연인지 자연인지, 100%가 내 의지와 관계없이 이루어졌다.
이유경(1907~1981) 대한치과의사협회장으로부터 이영옥 서울대학교 치과대학 학장(재임 1965~ 1969)한테 배달된 공보위원 위촉장(1966년 11월 15일)이 발단이다. 본과 4학년이던 내게는 중대 시기였다.  
치과의사면허 국가시험, 인턴시험, 대학원 석사과정 입학시험은 준비해야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학년에서 성적이 중간 조금 넘는 처지라서 학교성적으로는 불리하였기 때문에 영어·독일어 등 남다른 노력을 해도 될까 말까 한 그런 입장이었다.
치과월보에 기자가 없을 때여서 지면을 채워야하는 원고를 청탁하고  소식을 손수 수집하여 뉴스 기사를 써서 1, 2, 3, 4면을 특색 있게 편집해야 했다. 제목을 뽑아내기도 쉬운 일이 아니었다.
많은 시간을 치과월보-치의신보에 보내야 했기 때문에 자칫 치과 인생방향이 흔들릴 뻔 했던 시기다.
요즘 와서 수시로 듣는 시사용어 ‘위기가 기회’라는 말도 들었더라면 조금이라도 위안을 받았을 터인데 하는 생각도 든다.
매주 두 번씩 배달되는 치의신보는 학교 갔다 돌아온 아이를 보는 느낌과 같다.
얼굴만 보아도 평정을 찾기 때문이다. 2000호의 그 첫 호를 내기 위해 교정을 완료하고 빨간 색연필로 OK 사인을 하던 일이 주마등처럼 스쳐간다.
일정기간을 부정기 간행물로 창간과 폐간을 거듭하다가 월간에서 격 주간, 격 주간에서 주간, 주간에서 주2회 발행으로 줄기찬 발전을 거듭해 왔다.
먼저 1세대 선배들의 부단한 노력에 감사하고 이를 계승 발전시켜온 역대 임원과 직원들에게도 그 노고를 치하하면서 더욱 분발할 것도 당부한다.
한가지, 일간신문에 부고가 있듯이 치의신보에 월별 또는 연말에 작고회원 명단을 발표하자는 의견을 내놓는다.
치협은 회원관리차원에서도 필요하며 이는 치의신보 단독으로라도 기획하여야 한다.
많은 치과의사들이 일간지 부고기사를 본다. 작고 회원에게 보내는 마지막 예우는 생존회원에게 유대감을 일깨운다. 내가 쓴 치과월보-치의신보 기사 중 나기라 다츠미(柳樂達見) 경성치과의학교(서울대학교 치과대학 전신)교장의 별세기사(1967년 치과월보  11호 1면 박스기사)는 잊혀지지 않는다.

  

회고 2
금, 아말감전쟁과 미치협 내분과 오늘
쏟아지는 매식체 implant기사와 화보, 학회소식, 인물소개, 제품안내 등 많은 정보가 지면을 채운다.
여기에다, 지난날 미국치과계에서 있었던 아말감전쟁(amalgam war 1833)을 방불케 하는 치과계 내분 기사를 보고 어쩌면 좋을까 하는 세태가 걱정스럽다. 아말감전쟁의 본말과 시말을 알면 그 과거에서 미래를 그릴 수 있을는지. 아말감전쟁은 충전에 금박충전을 주장하는 미치협(ADA)이 값싼 아말감을 지지하는 일부 치과의사와 무자격자들의 아말감충전을 부당시술로 결정해서 일어난 분쟁이다. 이 아말감충전을 놓고 미치협은 양분되었고 결국 1856년에 해산되었다.
오늘날 아말감은 복합체(composite)로 대치되다시피 하였고 이어 세라믹 또는 지르코니아 등 신소재가 등장하여 사라지고 있는 형편이다.
한편 아말감전쟁의 대상이었던 금충전은 금값 고공 행진에도 사라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아이러니인가 아닌가.
TV방송·일간지가 보도하고 기사화한 치과계 내분된 현실을 치의신보는 내일의 치과계를 위하여 고민하고 그 길을 여는데도 한 몫 했으면 한다.

  

이병태 원장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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