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회대상 학술상
정종평 서울대 치의학대학원 명예교수
“융합·조화는 내 연구의 화두”
36년 진료·연구 ‘공로’ … 치의학계 벤처모델 제시
“의학자, 약사 등 기초 분야 학자들과의 교류를 통해 정직하고 미래지향적인 결과물을 내놓는데 더욱 매진하겠습니다.”
정종평 서울대 치의학대학원 명예교수가 36년간 치의학 교육과 진료, 연구 분야에서 탁월한 업적을 쌓아온 공로를 인정받아 제38회 협회대상 학술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지난해 2월말 정년퇴임 후 그 동안 자신이 창립한 ㈜나이벡의 대외 수출 및 활성화에 주력해 왔다는 그는 이번 학술대상 수상과 관련 “매우 영광스러운 상을 받게 돼 기쁘며, 그동안에 쌓아왔던 일들이 결코 헛된 것이 아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근 ㈜나이벡의 중국 진출을 위해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다는 정 명예교수는 일주일 중 3일은 충북 진천에 있는 공장에서 보내고 나머지 절반은 서울에서 중국어를 배우며 회사 경영을 위한 아이디어를 내는 등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다.
정 명예교수는 치주과 과장, 치대 학장 등 학내 보직은 물론 대한의용생체공학회 회장, 과학재단 지정 지능형 생체계면공학연구센터 소장, 한국생체재료학회 회장, 보건복지부 보건의료기술정책심의위원회 부위원장, 기초기술연구회 기획평가 위원장 등 주요 과학 및 학술 관련 단체장을 지냈다.
그는 학문에서의 융합과 조화, 기초와 임상의 결합을 늘 강조해온 대표적 학자다.
국소약물송달 제제에 대한 연구를 한국과학재단 목적기초 연구 및 과기처 국책과제 지원으로 수행했고, 조직재생분야와 관련 보건복지부 G-7 의료선도기술연구 기획 및 산하 연구를 진행했다. 또 과학재단 지정 ERC Center 소장으로 우수연구센터를 운영, 구강질환, 치과용 약물전달시스템을 포함한 약물치료제 및 의료생체공학 관련 치료제제 개발에 주력하기도 했다.
특히 2004년 서울치대 내 벤처 및 이노비즈 인증 기업인 ㈜나이벡을 창립, 치과용 골이식재와 차폐막, 세포생리활성 펩타이드를 이용한 골재생제, 치아미백제 등을 생산하고 있다. 그의 창업은 특히 학자, 연구자, 임상가로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한 제품을 연구·개발해 출시, 치의학계에서의 새로운 벤처 모델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7월에는 한국거래소(KRX)의 기술성 평가를 통과, 코스닥시장에 정식 상장되기도 했다.
정 명예교수가 현재 그리고 미래 연구의 지향점으로 밝힌 분야는 다름 아닌 근골격계 질환 치료제의 개발이다. “현재 기초 분야 의사, 약사, 치과의사가 같이 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힌 그는 임상에도 이를 연계, 정직하고 좋은 제품을 내놓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아울러 그는 후배 연구자들에게 “교수나 연구자들은 일종의 하늘이 주신 직업”이라며 “자기가 가지고 있는 시간을 충분히 쏟아 부어서, 혼자 아는 연구가 아닌 융합 연구를 통해 모든 사람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연구를 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끝으로 정 명예교수는 향후 계획과 관련 “이제는 정말 뜻 깊은 일을 해야 할 것”이라며 “기초치의학자들에게 실질적 도움을 줄 수 있는 활동을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윤선영 기자 young@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