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영 월요시론] 예술가이자 과학자인 치과의사(12)-다양성의 융합으로 새로운 창조를 만들자

2013.03.11 00:00:00

예술가이자 과학자인 치과의사(12)
-다양성의 융합으로 새로운 창조를 만들자

  

월요시론
정재영 <본지 집필위원>

  

먼저 다양성이라고 해서 정관 해석과 적용까지야… 그래서는 그것은 궤변이다. 그것은 기준이요. 원칙이다. 실은 ‘윗물이 맑아야!’라는 글을 준비하였지만 여러 가지 사정으로 접는다. 해당자에게 가능한 부담을 줄여주기 위한 배려다. 혹 마음을 고쳐 그 원고를 다른 지면에 올릴 기회가 없었으면 좋겠다.   


불혹이니, 이순이니 하는 말로 그 연배를 상징한다. 그것을 빗대어 지하철 공짜라는 말의 약어인 ‘지공’이라는 말이 생겼다. 농담 삼아 부르는 말이다. 그 말에 지공대사, 또는 거사라는 말을 첨가한다. 그 수식어는 원래 의미보다는 비아냥이나 놀림의 성격이 다분히 섞인 말이다.  


나이를 든 이를 대접하여 부르는 말 중 원로라는 말이 있다. 그러나 말이 그렇지, 많은 경우 노추(老醜)라는 이미지를 벗기기는 매우 힘들다. 왜냐면 그분들이 무슨 주장을 하면 권위 있는 말로 받지 않고 노욕으로 치부해 버린다. 한편 그 반대말인 노미(老美)한 말은 사전에도 없을 것이다. 그래서 지난 원고를 보낼 때 담당 데스크에 이제는 부족한 글을 마무리해야 할 때라는 생각이 든다고, 대신 실력자 분을 미리 주선해두시면 좋겠다고 말씀을 드렸다.


필자는 원래 논객이 아니다. 단순히 부족한 시인일 뿐이다. 그래도 지난 거의 3년 동안 늘 무슨 글을 보낼까 하는 생각에 붙들려 있던 깊은 애정이 있었다. 당연히 이 코너의 글을 접어야겠다는 마음을 먹는 일도 그리 쉬운 것만은 아니었다. 잔잔한 미련 중에 내린 결단이었다. 왜냐면 지금 치과계에는 어느 때 보다 현명하고 총명한 분들이 많이 있어서다. 그러나 현명함과 영리함은 다르다. 좋은 머리를 잘 사용하면 현명함이요, 그 반대는 미련함이다. 모든 것은 양면성이 있다. 예를 든다면 그룹형 치과라고 해서 모두 지탄의 대상만은 아니다. 치과계 문화를 긍정적으로 변환하여 사회변환에 잘 대응한 공로가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일부가 공분을 사고 있는 것이다. 이런 곳도 방향을 조금만 바꾸면 서로에게 큰 도움을 주는 선한 치과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런저런 꽃이 모여야 꽃밭이라 한다. 보기 좋다고 백합이나 장미만 있으면 꽃밭이라 말하지 않고 화원이나 농장이라 부른다. 우리 치과계도 다양한 동료들이 모여 있어 아름답다고 본다. 이와 같이 다양성의 가치를 인정하고 서로 용납하고 어우러진 사회, 강자와 약자가 손을 잡아 분리가 아닌 조화로 연결된 사회, 원색보다는 파스텔톤의 벽화 같은 치과계를 기대해 본다.


특별한 기능만을 강조하는 군대조직을 누가 바람직한 사회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있을까. 회장의 주장에 임원들은 눈치나 보는 조직은 조폭과 다름이 아니다. 마음을 열고 다양한 의견들을 개진해 이해와 용납으로 머리를 맞대면 전문의제도 등 치과계 난제들의 출구가 보일 것이다. 핵폭탄이나 페니실린 쇼크처럼 순간에 이루어지는 파괴적인 힘보다, 조율을 통해 그 힘을 적절하게 작용하게 한 원자로나 면역작용의 유용성처럼 말이다.


늙음은 영원한 젊음의 짧은 결론이다. 짧은 순간에 이루어지는 직관도 예술에서 필수적인 요소이지만 실은 그것도 오랜 시간을 통해 만들어지는 내공인 것이다. 시간이 주는 열매처럼 말이다.


부디 우리 치과계에도 여러 현명한 의견들이 적절한 조화를 이뤄 순항의 여정을 통해 목적하는 항구에 도달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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