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 임플란트 환자 사망 예방 ‘이것만 알고 가자’

2016.12.09 16:34:58

80세이상 환자, 가벼운 심부전 환자로 봐야
걸어오는 속도만 봐도 건강 가늠할 수 있어

"고령 환자가 진료실의 문을 열고 들어오는 ‘게이트 스피드(걷는 속도)’만 봐도 대략의 건강상황을 예측할 수 있습니다. 이 속도는 나이가 들면서 신체에 찾아오는 ‘에이징(노화)’과 매우 밀접한 관계를 갖습니다.”

일선 치과 현장에서 심심찮게 발생하는 임플란트 시술 후 고령환자의 사망 사고와 관련, 고령 환자의 건강상태를 사전에 점검, 사망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건강 스크리닝’에 대한 프로토콜이 공유돼 좌중의 큰 관심을 모았다.

지난 4일 대한구강악안면임프란트학회(회장 여환호·이하 카오미)의 동계특강이 서울대치과병원 지하1층 강당에서 열렸다. 조비룡 교수(서울대의대 가정의학교실)는 ‘꼭 알아야 할 수술 전 인지 및 건강 스크리닝’을 주제로 강연을 해 좌중의 이목을 끌었다.

조비룡 교수는 “80세 이상의 고령환자는 기본적으로 ‘마이너한’ 심부전 환자로 분류하는 게 옳을 만큼 치료 상에 상당한 리스크가 있다”면서 “겉으론 멀쩡해 보여도 심장의 Diastolic Dysfunction(이완 장애)가 있을 수 있어 시술 상에서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자극이 있을 때 혈압이 급격히 상승할 수 있다. 이럴 경우에는 베타차단제 같은 약물의 사용도 고려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조비룡 교수의 강연을 간추려 봤다.

# Diastolic Dysfunction(이완 장애)

겉으로는 멀쩡해 보여도 고령이 되면 혈관의 탄력도가 떨어진다. 쉽게 말하면 공기펌프기(심장)를 쥐어짤 수는 있지만 다시 복귀가 안되는 상황이 있을 수 있다. 이것이 ‘이완장애’. 실제로 에코(심장초음파)검사를 하지 않으면 발견하기 어렵다. 치과 시술 상의 통증 상황 등 스트레스 유발 상황에서 혈압에 급격한 변동이 올 수 있으므로 베타블락(베타차단제) 등으로 혈압을 관리하는 것도 감안해야 한다.

# osteoporosis+fall=fracture

이미 치과계에 많은 논의가 이뤄진 사안이다. BRONJ 예방을 위한 골다공증 약제 복용은 치과 문진에서 아주 기초적인 부분이고, 특히 골다공증으로 인한 골절을 겪은 환자의 경우는 임플란트 시술에 더 특별한 신경을 기울여야 한다.

# 항상성이 중요하다

homeostasis(항상성). 연령에 따른 비만율과 항상성 역시 고려 사항인데, 94년 연구결과, 65세 이상 노인은 평소 식사보다 700칼로리 덜 주면 항상성이 크게 흐트러지면서 건강의 위기가 올 수 있다. 보통 입원 후 퇴원환자가 치과에 오면 이 식사량의 감소로 항상성이 떨어진 상태라 시술 상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있으므로, 2~3주 몸무게의 추이 변화를 문진해 볼 필요가 있다. 감소세가 큰 경우라면 임플란트 시술시 주의해야 한다.

특히 식사 간 공복시간이 매우 중요한 당뇨병 환자인 경우, 오전 10시 이전으로 환자예약을 몰아 아침 식사를 한 환자에게 임플란트 시술을 하게 하는 등의 안배가 필요하다.

# FRAIL scale 검사가 효율적

보통 ASA score(미국마취과협회 분류법)을 통해 class2 수준 이상(경도 심장질환, 본태성 고혈압 및 빈혈, 경도 당뇨증, 비만, 만성 기관지염 등 경도나 중등도 전신질환)은 가능한 스트레스 감소법을 적용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이보다 한국형 노쇠평가인 ‘K-FRAIL scale’을 통해 노쇠도를 평가, 3-5점 구간이면 노쇠한 환자로 보고 역시 스트레스 감소법을 적용하는 것이 좋다. (K-FRAIL scale 박스참조)
조영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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