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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의사의 돈, 명예, 건강

이승룡 칼럼

돈, 명예, 건강은 인간 삶을 지탱하는 세 가지 축이지만 서로의 조건을 제한하기도 하고 상호 보완적인 측면도 있다고 생각된다. 어느 하나가 우선이 될 수가 없고 구조적 순환과 긴장 관계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3가지 모두가 중요하지만 필자는 건강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아마도 대부분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나이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건강은 돈과 명예를 위해 필수적인 요소이고 신체적, 정신적인 건강이 유지가 되어야 소득을 올릴 수 있으며 사회적 활동을 통해 명예를 축적 시킬 수 있다고 본다. 돈과 명예를 잃더라도 노력 여하에 따라 회복이 가능하지만 건강은 일정 수준을 넘으면 회복하기가 어렵다. 건강은 돈과 명예를 위한 전제 조건이다. 두 번째로 돈은 건강과 명예를 연결하는 매개체 역할을 한다. 소득은 휴식과 여가를 가능하게 하며 그로 인해 건강을 유지 시킬 수 있고 명예를 획득할 수 있는 기반이 되기도 한다. 돈은 양면성을 가지고 있어 지나친 욕심을 부리면 과로와 스트레스를 초래하여 건강을 잃기도 하고 명예마저 훼손할 수 있다. 적절한 조화가 필요하지만 잘못 사용하면 둘 다 파괴될 수 있다. 세 번째 명예는 개인의 성취로 인해 사회가 평가해주는 결과물인데, 경제적인 성취는 명예 형성에 기여를 하고 또 돈과 건강에 영향을 주기도 한다.


명예에 대한 과도한 집착은 심리적 불안으로 건강을 해칠 수 있다. 이 3가지는 서로 순환적인 요소가 결부되어 형성되는데 즉 건강해야 노동을 할 수 있어 부를 축적할 수가 있고, 돈이 있어야 생활의 안정으로 명예를 얻을 수 있는 기회가 있다. 명예가 있으면 심리적인 안정으로 건강이 유지되는 특성이 있다고 본다. 어느 한 축이 무너지면 전체적인 구조가 흔들릴 수 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서로 침식되지 않는 상태에서 유지되는 것이 필요하다.


치과의사 직업 입장에서 돈, 명예, 건강의 상호관계를 살펴보면 일반적인 직업보다 세가지 요소가 더 강하게 나타난다고 본다. 돈은 진료량, 환자 수, 경영 능력에 따라 직접적인 영향이 있고, 명예는 실력, 윤리성, 환자 신뢰, 학문적 활동으로 나타나며 건강은 진료의 특성상 목과 허리 그리고 환자로부터 정신적인 스트레스, 경쟁적인 개원환경으로 나타나게 된다.


즉 진료량이 증가하면 수입이 증대되지만 장시간 진료로 근골격계 질환에 문제가 생길 수가 있으며 결국 번아웃이 우려된다. 돈은 벌었지만 몸이 먼저 망가지는 형태이고, 반대로 진료량이 줄어들면 건강은 좋아지지만 수입 감소는 심리적인 압박감이 증대될 수 있다.


반비례의 성격을 띠지만 육체적인 부분과 정신적인 부분 둘 다 피폐해 질 수 있는 영역이다.


돈과 명예의 관계를 살펴보겠다. 과잉 진료나 저수가 덤핑으로 환자를 유치하면 단기 수익이 증가하게 되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평판이 하락하게 되고 반대로 원칙과 적정한 진료를 하게 되면 신뢰를 형성하게 되어 초기에는 수익이 느리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브랜드 가치가 높아 수익과 명예가 동시에 상승하게 된다. 다음은 명예와 건강에 상관관계를 살펴보겠다. 학회 활동이나 강연, 연구 등은 명예를 드높이나 시간과 에너지가 소모되어 피로를 누적시키기 쉽다. 환자의 기대치가 상승되고 심리적 부담감이 높아질 수가 있으며, 반대로 명예가 쌓이면 환자의 선별이 가능하고 진료의 자율성이 증가함에 따라 스트레스 빈도가 감소하게 된다.


중요한 것은 초기에 건강을 과도하게 희생시키면 중기에 회복이 불가능 하다는 것이다. 가장 위험한 요소가 돈>>>명예>>>건강 순으로 우선순위를 두는 것이다.


즉 무리한 확장은 과잉 진료의 유혹으로 빠지고 만성피로는 번아웃으로 귀결되어 돈도 오랫동안 못 벌고, 명예도 잃고, 건강도 무너지게 되는 것이다. 가장 안정적인 요소는 건강이 유지되어야 지속 진료가 가능하고 명예가 쌓이며 마케팅 비용이 감소되고 결국 돈은 결과물로 따라오게 되는 것이다.


치과의사는 몸으로 돈을 벌다가 신뢰로 돈을 벌어야 하고 결국은 시스템으로 돈을 벌어야 한다. 이것이 중요한 포인트라고 생각한다. 치과의 수입 구조 전략을 살펴보면 저수가와 박리다매 그리고 과잉 이벤트, 광고에 의존하는 시스템은 돈은 벌리지만 결국 건강과 명예가 실추되는 구조이며 적정수가를 유지하면 재내원율이 상승되고 소개환자 중심으로 추후에는 명예가 올라가며, 광고비는 하락되고 순이익은 상승되는 결과가 오게 된다. 명예를 드높이는 핵심 요소는 과잉 진료를 하지 않고 설명을 충분히 해 주면 그 결과 안정성이 유지되는 것이다.


환자에게 싸다는 인식보다는 믿을 수 있다라는 인식이 중요하리라 생각된다. 이것이 쌓이면 가격 경쟁력에서 벗어나고 진료량이 줄어도 수익이 유지된다고 본다. 가장 중요한 치과의사의 덕목은 건강관리이다. 치과의사는 거의 100% 목, 허리, 손목에 문제가 발생한다.


따라서 진료중간이라도 하루에 1~2회 정도는 스트레칭을 해야 하며 주 3회 이상 근력운동이 필요하다. 진료 시간 중간 중간 완충시간을 확보하는 것이 좋다.


주 5일제로 직원들께 휴식 시간이 주어져야 하므로 그러진 않겠지만, 반드시 피해야 할 것은 점심시간 없이 진료를 한다든지, 하루 8시간 이상 진료를 하는 것, 휴진 없는 경영을 한다고 할 경우에, 당기 수익은 올라갈지 모르나 3~5년 후엔 급격히 무너지는 패턴이다.


이상적인 진료는 오래 하는 것이 아니라 집중해서 하는 것으로 진료의 방향성을 잡아야 한다. 건강을 지키는 핵심 원칙은 첫째, 진료는 마라톤이라는 사실이다. 하루 잘하는 것보다 10년이상 지속이 중요하고 두 번째는 체력을 관리하는 것 즉 운동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이다.


특히 등이나 코어 근육이 중요하다. 세 번째 휴식도 스케쥴에 넣어서 의도적으로 확보를 해야 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네 번째는 많이 환자를 보는 것이 능력이 아니라 적절하게 조절하는 것이 능력이다. 진료구조를 단순화하고 반복되는 업무는 시스템화 시켜 지속성을 결정하는게 건강의 핵심이다. 건강을 소모하여 돈을 버는 구조에서 벗어나야 한다. 치과의사의 경쟁력은 실력이 아니라 오래 버티는 몸에서 나온다는 명제하에 건강에 보다 관심을 갖고 앞으로 나의 10년 후를 바라보는 선구안이 필요하다.


대한치과의사협회장의 자리는 명예를 위한 자리이기도 하다. 올해 34대 협회장 선거가 있었다. 10년에서 15년 사이 협회장 선거를 살펴보면, 수많은 협회장 후보가 출마했지만 당선된 몇 사람을 제외하고 수십 명의 후보가 탈락하는 고배를 마셨다. 돈과 명예를 좇아서 정진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하고 또는 뜻을 이루었다 하더라도 건강을 잃어버린 후보를 많이 보았다. 한번 탈락에 만족하지 못하고 2~3회 재출마하여 뜻을 이루고자 했지만 피폐해진 몸 상태는 건강의 중요성을 다시금 깨닫게 해주는 일들이 있었다.


조물주는 인간에게 여러 가지 재능을 다 주지는 않은 것 같다. 돈과 명예, 건강 이 3가지를 다 갖고자 하는 것은 인간의 욕심이고 이 욕심 사이에서 반드시 문제가 생기고 행복의 순위에서 밀려나고 만다. 세월이 흘러 나이를 먹다 보니 건강의 중요성은 날이 갈수록 깨닫게 된다. 건강은 필수이고 돈과 명예는 선택이라고 생각하며, 건강한 삶을 원한다면 돈과 명예를 적절하게 조절하며 사는 인생관이 필요하리라 본다. 아직까지 내가 바라보는 관점에서는 돈과 명예, 건강 이 3가지를 이룩하고 건강한 삶을 살고 있는 분은 가천의료재단 이길녀 총장이다. 그리고 건강으로 인생의 꽃을 피우고 있는 김형석 철학 교수를 보면서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것을 느껴본다.

 


※ 이 글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