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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치의학 기본 교육에도 관심을<3> 해보지 않고 할 수 있다는 착각

최근 의대 정원 증원과 관련하여 의학교육 여건 개선에 막대한 예산 투입이 예고된 반면, 치의학 교육은 정책적 배려와 사회적 관심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되어 있습니다. 본 기획은 졸업 후 즉시 진료 가능한 치과의사 양성을 목표로 하는 ‘치의학 기본 교육’의 핵심인 학생 임상 실습이 처한 구조적 한계를 진단하고, 이를 타개하기 위한 치과계 전체의 공론화를 촉구하고자 합니다.

 

CODA라고 하는 용어를 들어본 적이 있는가?


Commission on Dental Accreditation의 약자인 이 단어는 미국의 치의학교육 인증 및 평가기관으로서, DDS 및 DMD를 배출하는 덴탈 스쿨은 물론 치위생학, 치기공학 교육, 전문치의학과목 교육과 졸업 후 보수교육 등의 전반의 질관리를 하는 곳이라고 볼 수 있다. 이 인증을 받는다는 것은 미국치과의사면허 시험을 볼 수 있다는 뜻이 되기 때문에 대한민국의 많은 치과대학·치의학대학원에서 깊은 관심을 가져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인증의 현실적인 벽은 상당히 높았고, Kuwait University Faculty of Dentistry, King Abdulaziz University Faculty of Dentistry 등 오일 머니를 앞세운 중동의 소수 대학을 빼 놓고 미국 외에 위치한 대학들이 인증을 받은 사례는 없다. 사실 상업화의 영향이 없다 할 수는 없겠지만, 위 중동의 대학들은 이 인증을 통해 치의학교육의 질적 향상을 꾀한 부분 역시 부정할 수 없다.

 

왜 우리의 상황은 CODA 인증을 받기 어려운가? 앞선 글에서도 언급했던 바 같이 의학·치의학 교육은 나라의 환경과 니즈에 좌우되므로, 미국의 상황에 적절하게 제정된 CODA의 기준이 우리나라 치의학교육에 잘 들어맞기는 원천적으로 어렵다. 그럼에도 참고해야 될 부분이 적지 않은데, 국내 대학들이 CODA 인증을 받기 어려운 가장 큰 문턱은 바로 충분한 학생 환자 확보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즉, 우리는 너무나 많은 양의 가르쳐 주기, 보여 주기 교육만을 하고 있으며, 학생들이 직접 진료를 통해 얻는 경험 측면에서는 CODA가 가지고 있는 기준에 절대적으로 모자란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아마도, 우리는 입학 기준으로는 미국의 학생들보다 훨씬 훌륭한 학생을 받고 있지만, 열악한 교육환경으로 인해 졸업 때의 실무 역량은 그들에 훨씬 못 미치는 교육을 하고 있는 것이다.

 

사실 CODA에서 강조하는 것은 역량기반교육으로 학생이 진료를 할 능력을 갖추고 졸업하느냐이지, 졸업 전까지 얼마나 많은 케이스를 수행하였는지, 얼마나 오랫동안 교수님 진료를 관찰하였는지 등의 양적 기준을 적용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어떠한 진료의 영역이든 단 하나의 케이스도 직접 해보지 않고, 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출 수 있다는 것은 본말이 전도됨은 물론이고, 자체가 어불성설이다. 2026년 현재 전국 치과대학에서 근관치료를 한 번도 못해보고 졸업하는 학생의 수는 어마어마하다. VR 시뮬레이션 도구나 타이포돈트의 근관치료실습용 치아를 100개 해 보았다고 실제 근관치료를 할 수 있다고 주장할 수 있을 것인가?

 

학생환자의 부족 혹은 고갈은 아주 오래전부터 진행되어 왔고, 지금도 진행형이며, 특단의 조치가 없다면 앞으로는 한계상황을 넘어 불가능한 상황이 될 것임이 자명하다. 그러나 이 문제에 대해 치의학교육의 주체도, 치의학교육 질 관리의 주체도, 치의학교육에 대한 감독 기관도, 기성 치과의사들의 공동체조차도 인지를 못하고 있는 것인지, 심각성을 무시하고 있는 것인지 토론의 장으로 화두를 던지지 않는다. 학교나 치과병원에서 노력은 하고 있음에도, 학생들은 졸업을 위해 스스로 환자를 구할 수밖에 없고, 이 과정에서 가족과 친구들이 동원되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친구나 지인을 졸업을 위한 환자로 동원하는데, 치료비나 교통비 등의 실비를 학생 스스로 마련함은 물론이고, 감사를 표시하기 위한 식사 같은 간단한 향응이 제공되기도 한다. 이것이 과연 치과의사라는 영광의 면허를 따기 위해 꼭 필요한 고난에 해당하는 것일까?


이번 34대 치협회장 선거 때도 어김없이, 치과의사 수 감축이라는 공약은 거의 모든 후보에게서 주장되었다. 동시에 많은 졸업생들이 미국이나 호주에서 치과의사를 하는 길을 모색하고 있다. 우리의 우수한 졸업생들이 외국에 진출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되는 것 아닐까?

 

 

※ 이 글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