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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속 개원가 ‘경제 한파’…휴가도 못 간다

치과 매출 공백 부담, 환자 예약·직원 일정 조정 난제
매출 감소 ‘비수기’ 데이터 기반 휴가 장려 설계 필요

여름 휴가철에도 일선 개원가는 ‘경제 한파’로 휴진에 따른 경영 매출과 직원 휴가 관리에 근심을 앓고 있다.


매출 부담으로 휴진을 결정하기 쉽지 않은 데다, 단 하루 자리를 비우더라도 예약 환자와 직원 근무 일정을 조정해야 해 개원의들이 마음 편히 휴가를 떠나지 못하고 있다는 목소리다.


현재 개원가는 갈수록 심해지는 개원 경쟁 문제 등으로 날마다 환자가 감소해 매출이 줄어들고 있는 만큼, 휴진 기간 발생하는 진료 수입 공백도 부담에 이르렀다. 평소보다 환자가 많지 않아 휴가를 떠나기 좋은 시기처럼 보이지만, 오히려 하루 매출이라도 놓치기 어렵다는 하소연이다. 이는 평소보다 예약이 줄거나 취소가 늘어 매출이 감소할 수 있는데, 임대료나 인건비 같은 고정비는 그대로 발생하는 만큼 요즘처럼 경영이 어려운 치과에서는 매출 부담이 더 크다는 것이다.


여름철 직원들의 휴가 일정도 고민거리다. 특정 시기에 휴가가 집중되면 진료 인력이 부족해 정상적인 진료가 어려워질 수 있지만, 원장 입장에서 직원들의 휴가 시기를 일방적으로 조정하기도 쉽지 않다. 이에 상당수 치과는 직원들과 사전에 일정을 조율하거나 치과 전체가 같은 기간 휴진하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었다.


휴가철과 관계없이 치과를 열고 있다는 A 원장은 “휴가철뿐만 아니라 요즘 경영 자체가 쉽지 않다”면서 “특히나 요즘에는 직원들이 휴가를 나가 일손이 부족해지니 운영상에 손실이 불가피하다”고 호소했다.


경기도에서 치과를 운영 중인 B 원장은 “아무래도 쉬면 매출에 타격이 있어 우리는 여름휴가가 따로 없고 각자 연차를 이용해 알아서 휴가를 가는 시스템이다. 나도 여름휴가는 가지 않고, 추석 연휴 때 쉬려고 한다”며 경영상 어려움을 전했다.


서울에서 치과를 운영 중인 C 원장은 “치과 매출이 예전보다 다들 줄었다. 요즘엔 경영이 정말 힘든 사람은 힘들다고 주변에 말도 안하는 것 같다”면서 “휴가철에도 작은 개인 병원들은 직원들이 많이 없다 보니, 휴가를 직원별로 돌아가면서 쉬지 않고 다 같이 일주일 쉰다”고 말했다.


C 원장은 이어 “마음은 휴가철에도 치과 직원들이 돌아가면서 쉬고, 일하면 좋을 것 같은데 아무래도 눈치가 보인다. 경영 한파로 휴가도 안 가고 싶은 마음이다. 울며 겨자 먹기로 쉬고 있다”고 근심을 토로했다.


최근 치과 직원 휴가 조정에 어려움을 겪었다는 D 원장은 “직원들은 원하는 날에도 각자 쉬고, 내가 쉴 때도 덩달아 두 번 쉬고 싶다고 이야기하는 경우도 많다”며 “기업들 다 쉬는 타이밍에 똑같이 쉬는 것이 그나마 나은데, 그때는 성수기라 또 싫다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D 원장은 이어 “직원들이 악착같이 일주일은 쉬어야 한다고 우기더니, 결국 8월이 돼서 여름 휴가라고 알뜰히 챙기는 것을 보면 한 달 운영해서 월급 줘야 하는 입장에서는 아무래도 마음이 힘들다”고 어려움을 전했다.


이 밖에도 일선 개원가에서는 ‘휴가를 갈 수 있느냐’보다 ‘마음 편히 휴가를 갈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한 문제라는 의견과, 휴가 중 혹여나 급한 환자가 치과를 찾으면 어떻게 대처할까 우려하던 이들도 있었다.


# 환자 수‧매출 ‘비수기’ 고려해야
이와 관련 치과 경영 전문가들은 경제 상황이 어려운 지금이야말로 감이나 관습이 아닌 데이터와 현실적 기후 여건에 기반한 인력·일정 운영이 더욱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개원 기간이 어느 정도 쌓인 치과라면, 이미 축적된 데이터를 통해 환자 수와 매출이 자연스럽게 줄어드는 ‘비수기’를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다. 이 데이터를 기준으로 비수기를 파악하고 그 기간을 ‘휴가 장려기간’으로 설정하고 직원들과 함께 적극 휴가를 가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대응 방법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휴가철이니까 쉬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치과의 실제 데이터와 기후 변화라는 현실을 동시에 반영해 휴가를 설계하는 것이다.


이정우 대한치과의료관리학회 수석 부회장(인천 시카고치과병원)은 “매출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비수기 전후를 ‘집중 진료 기간’으로 활용하는 방법도 유효하다. 비수기 직전과 직후에 정기 검진·예방 처치 예약을 집중적으로 배치하고, 환자에게 미리 안내 문자를 발송하고 예약을 해 두면 휴진에 따른 매출 공백을 어느 정도 보완할 수 있다. 또한 응급 상황 대응 프로토콜과 협력 병원 연계를 사전에 정해 두면, 원장 본인도 비수기를 활용해 보다 안심하고 휴식을 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병국 원장(죽파치과)은 “5인 이상 사업장의 경우 직원들이 본인 일정에 따라 업무에 지장을 주지 않는 선에서 연차를 활용하도록 운영해야 한다”며 “치과 직원 두 명 이상이 같은 날 연차를 사용하는 경우, 진료 업무에 지장이 초래될 수 있다. 5인 미만의 치과 사업장의 경우, 제헌절 또는 광복절 등 기존 연휴에 하루 또는 이틀을 붙여서 쉬는 것으로 여름 휴가를 누리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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