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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나는 예비시험 응시·합격자 “철저한 검증 필요”

3구간 나눠보니 필기·실기 응시·합격자 모두 증가
응시자 수 1위 국가 필리핀·미국·일본 순으로 변화

 

외국 치대 출신이 우리나라 치과의사 국가시험을 치르기 위해 응시해야 하는 치과의사 예비시험의 응시·합격자 수가 증가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지가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이하 국시원)을 통해 확인한 ‘제1회~제22회 치과의사 예비시험 응시 현황’을 3구간으로 나눠 분석한 결과, 예비시험 도입 이후 20여 년간 응시자 수와 합격자 수 모두 필기·실기 시험에서 꾸준히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일선 개원가에서는 이런 흐름이 이어지면 향후 몇 년간 해외 치과대학 출신의 국내 유입 규모가 더 커질 가능성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 합격률 16.1%→ 22.2%→32.7%로 상승
예비시험 응시자 수는 매 회차 큰 폭으로 오르내려 단일 회차 수치만으로는 뚜렷한 추세를 읽기 어렵다. 그러나 전체 22개 회차를 1~7회, 8~14회, 15~22회 세 구간으로 묶어 비교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필기시험 응시자 수는 1~7회 총 322명(회차 평균 46명)에서 8~14회 558명(평균 79.7명), 15~22회 699명(평균 87.4명)으로 지속 증가했다.


응시자 증가와 함께 주목할 부분은 합격자 수 추이다. 추정 회차별 합격자 수(회차별 응시자 수×합격률)를 구간별로 합산한 결과, 필기시험 합격자는 1~7회 총 52명에서 8~14회 126명, 15~22회 225명으로 3개 구간 내내 뚜렷하게 늘었다.


같은 구간 평균 합격률도 16.1%→ 22.2%→32.7%로 함께 상승해, 배출되는 합격자 규모 자체가 구조적으로 커지고 있는 것을 방증하고 있는 셈이다. 이 추세가 이어진다면, 앞으로 예비시험이 몇 회차 더 진행되는 동안 지금보다 더 많은 인원이 필기시험을 통과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 실기도 평균 합격률 여전히 높아
실기시험 응시자 역시 1~7회 총 76명(회차 평균 10.9명)에서 8~14회 146명(평균 20.9명), 15~22회 323명(평균 40.4명)으로 계속 늘었다.


추정 회차별 합격자 수(회차별 응시자 수×합격률)를 구간별로 합산한 결과, 1~7회 총 32명에서 8~14회 105명, 15~22회 156명으로 마찬가지로 꾸준히 늘었다.


구간별 평균 합격률은 1~7회 41%에서 8~14회 73.3%로 크게 오른 뒤, 15~22회에는 45.9%로 다시 낮아졌다. 최근 구간만 놓고 보면 합격률이 낮아진 것처럼 보이지만, 초기 구간(41%)과 비교하면 여전히 더 높은 수준이어서 하락 추세로 단정하기는 어렵다. 이에 배출 규모에 대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개원가의 목소리도 들려온다.


수치를 접한 일선 개원의는 “개원 경쟁으로 내몰린 국내 치과계에서는 치과의사 과잉 배출 문제도 지속 거론된다. 지금까지 예비시험을 통과한 이들이 대략 300여 명 정도로 추정되는데 적지 않은 수라고 생각한다”고 우려를 표했다.


또 다른 개원의 역시 “예비시험에 합격한 이들이 정규 국가고시에 전부 합격했는지는 알 수 없겠지만, 갈수록 예비시험 응시자 규모가 커지는 건 주목해야 한다. 또 국외 대학과 국내 대학의 차이가 있는 만큼 국내 치의학 수준에 맞는 더욱더 철저한 검증이 이뤄져야 한다는 생각도 든다”고 전했다.


한편, 22회(2026년) 실기시험에서는 응시자 21명 전원이 불합격해 합격률 0%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는 제도 시행 이후 두 번째다. 이와 관련, 국시원 관계자는 “별도의 난이도 조절이 있었던 것은 아니며, 응시자들의 역량이 기준에 미치지 못한 결과”라고 밝혔다.


# 2023년부터 일본 응시자 가장 많아
이 밖에 응시자의 국적 지형도 20년 새 크게 바뀌었다.


필기시험은 1회(2005년)부터 8회(2012년)까지 필리핀이 압도적 1위를 지켰으나, 9회(2013년)부터 미국이 역전해 17회(2021년)까지 강세를 보였다. 18회(2022년)에는 미국·일본이 23명으로 나란히 공동 1위를 기록했고, 이후 19회(2023년)부터는 일본이 단독 1위로 올라서 4개 회차 연속 선두를 지키고 있다.


실기시험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1회(2005년)부터 4회(2008년)까지는 필리핀이 1위였고, 이후 미국이 대체로 강세를 보이다 15회(2019년)에는 일본이 11명으로 처음 1위에 올랐다. 16회(2020년)에는 다시 미국이 1위를 되찾았지만, 17회(2021년)부터는 일본이 6개 회차 연속 1위를 지키고 있다.


1~22회 누적 응시자로 보면 필리핀이 필기시험 468명으로 가장 많았고, 미국이 464명으로 근소하게 뒤를 이었다. 일본은 필기시험 누적 320명으로 세 나라 중 가장 적었지만, 실기시험에서는 165명으로 미국(192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누적 응시자를 기록했다. 특히 필리핀은 실기시험 누적 응시자가 76명에 그쳐, 필기시험 강세에 비해 실기시험 응시 규모는 상대적으로 작았다.


한편 지난 6월 2일 기준 치과의사 예비시험 응시 가능 외국 대학은 총 17개국 132개교로 집계됐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40개교로 가장 많고, 독일 21개교, 필리핀 20개교, 일본 16개교, 영국 10개교 순이었다. 이어 호주 7개교, 캐나다 4개교, 대만·스페인 각 3개교 순으로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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