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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분의 치아건강은 100명 중 몇 등일까? - 40대 이후 환자에게 치아관리를 독려하기 위한 ‘등수’ 화법 -

이정우 칼럼

동갑내기 100명 중 ‘내가 몇 등인지’는 누구나 학창 시절부터 익숙한 비교 척도다. “치아가 조금 나쁜 편”이라는 말은 위기감을 주지 못하지만, “같은 나이 100명 중 75등”이라는 말은 환자의 행동을 즉시 바꾼다. 필자가 최근 발표한 연구는 이 직관을 데이터로 뒷받침한다. 연령대별·백분위별 기능치아 개수를 인포그래픽으로 정리하면, 환자는 자신의 현재 구강건강 상태를 한눈에 파악하게 된다.(그림 1)

 

등수는 ‘노화 시계’의 속도를 말한다
필자는 기능치아 수를 ‘치아 소실률’로 정규화한 뒤 쌍곡탄젠트 모델을 적용해, 소실이 가장 빠르게 진행되는 정점 연령(b)과 그 가속 구간의 지속기간(c)을 백분위 집단별로 추출했다. 모델 적합도(R²)는 모든 구간에서 0.96 이상으로 매우 높았다.(표 1)

 

 

 

 

 

 

하위 10% 환자는 평균 57.3세에 소실이 정점을 찍고 47.4~57.3세, 단 9.8년 만에 치아 절반의 소실이 집중적으로 일어난다. 반면 상위 75% 환자는 정점이 85.9세로 28년 이상 늦게 찾아오며, 진행도 17.6년에 걸쳐 완만하다. 같은 나이라도 등수가 낮을수록 치아 소실은 더 짧고 가파르게 진행된다.(그림 2)

 

늦어도 50대 전후엔 적극적 관리가 필요한 이유
40대까지는 백분위 구간별 치아 개수 차이가 크지 않다(23~28개). 그러나 50대부터 상위 1~10등은 28개를 유지하는 반면 76~100등은 15개로 급감하고, 70대에는 76~100등 구간이 단 1개까지 떨어진다. 즉 ‘아직 괜찮다’고 느끼는 50대가 실제로는 가장 가파른 소실 구간의 입구라는 의미다.

 

진료실 활용법
상담 멘트는 “같은 연령대 100명 중 대략 50등입니다”처럼 구체적인 등수로 설명하자. 구강건강 취약군의 가속 구간 진입 연령이 40대 후반이므로, 하위권의 50대에게는 치주·보철을 포함한 적극적 개입을 안내할 필요가 있다. 즉, 상위 75% 곡선과 하위 10% 곡선의 차이와 현재 본인의 위치를 알려주면 재방문율이 높아질 수 있다. 현재의 관리 습관이 바뀌지 않는 경우 인구집단의 경향을 통해 예상해 볼 수 있는 미래다. 따라서 이를 현재 상태 파악과 치료 계획수립에 고려해야 할 것이다.

 

 

나가며
치아 소실은 갑자기 오지 않는다. 50대를 전후로 누구에게나 급격히 나빠지는 가속 구간이 시작되며, 그 시점과 속도는 그동안의 관리 수준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환자가 자신의 위치를 ‘등수’라는 익숙한 언어로 인식하게 하고, 50대 이후 정기검진의 빈도와 강도를 높이도록 설득하는 것이 개원가에서 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역할이다. 등수가 뒤로 밀려있는 환자일수록 관리를 더 서둘러야 할 이유를 설명하고 적극적 관리를 권장해야 할 것이다.

 

참고문헌
Lee J, Lee JW. Onset and Risk Period of Functional Sound Tooth Loss: A Hyperbolic Tangent Model. Int Dent J. 2026 Jul 18;76(5):109686. doi: 10.1016/j.identj.2026.109686.

 


※ 이 글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