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살면서 참 많은 사람들과 인연을 맺는다.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는 말이 있듯이, 인연의 시작은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로 사소할 수도 있고, 그 기억이 너무도 강렬해서 잊혀지지 않기도 한다. 그 인연의 무게는 공기처럼 익숙해져서 매번 잊고 살다가도 어떤 순간에 그 힘이 실감나게 된다. 결혼을 3달정도 앞둔 지금, 나에게 있어서 인연이 그렇다. 인연의 무게감을 새삼 체감하고 있다. 청첩장을 주문하기 전 차근차근 내 인연들을 되돌이켜 보았다. 처음엔 어디서부터 어떻게 찾아봐야 할지 조차 막막하길래, 일단 카카오톡 연락처를 하나씩 보기 시작했다. 카카오톡에 남아있는 수많은 연락처들을 그렇게 자세히 들여다본 것은 난생 처음이었다. 연락을 오래 하지 않아 기억이 흐릿해져 가던 연락처들을 하나하나 짚어 내려가다보니, 그 인연과의 기억들이 조금씩 살아났다. 그래, 언젠가는 참으로 가까웠던 사람들이기에, 그들과 함께했던 시간들이 몽글몽글 떠올랐다. 무력하게 연락처에 남아있던 카카오톡 프로필이 생명력을 갖게 되는 기분이라 표현할 수 있을까? 그렇게 하나씩 연락처를 내려보다 보니, 인연도 그 종류가 참 가지각색이다. 크게 분류하면 좋은 기억의 인연과 나쁜 기억의 인연으
대한치과의사협회 자재·표준위원회에서는 국제표준화기구 치과기술위원회(ISO/TC 106)에서 심의가 끝나 최근 발행된 치과 표준을 소개하는 기획연재를 2014년 2월부터 매달 게재하고 있습니다. 환자 진료와 치과산업 발전에 많은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 ISO 7551:2023 Dentistry ― Endodontic absorbent points 개정판 (2판) ○ 적용범위 - 이 표준은 치근관 치료 과정에 사용되는 멸균된 흡수 포인트에 대한 요구사항 및 시험방법을 규정한다. 흡수 포인트는 멸균 또는 비멸균 상태로 판매되고 있는데, 이 표준의 요구사항은 제조자가 인정하는 방식으로 한번 멸균된 흡수 포인트에 적용한다. 이 표준은 흡수 포인트의 크기 호칭을 위한 번호 체계와 색상 코드 체계를 규정한다. ○ 개정판의 변경사항 - 표준 테이퍼 흡수 포인트 외에 여러 가지 흡수 포인트를 추가 - 대형 테이퍼 흡수 포인트의 치수를 표 2(ISO 7551 참고)에 추가 - 흡수 포인트의 크기를 KS P ISO 6877 (근관충전재)에 규정된 충전 포인트 및 KS P ISO 6360 (회전기구의 번호코드 시스템) 시리즈의 크기에 맞추어 조정 - 흡수 포인트 팁의 “번호
1992년 “2000년대 치과계를 위한 제언”에서 “신년에 계획을 세우고도 아무 결실도 얻지 못한 채 오히려 뒷걸음치며 가는 치과계를 보면 2000년대를 예상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할 것 같기도 하지만”으로 이야기를 시작하여, 줏대가 없는 집안은 안팎에서 흔들어대는 사람도 많고 불평도 많아지고 궂은 일도 많이 생긴다고 하는데, 수립된 안(案)이 최선책이 아니더라도 대안도 없는 반대를 하지 말고, 일의 공백을 줄이고 작은 일이라도 성사시켜가며 일하는 재미와 보람을 갖자고 말했던 적이 있었다. 당시 한 원로분이 “입안의 치아처럼 함께 하는 지혜를 깨달아야 한다”라고 하셨는데 이 말이 마음에 와 닿았었다. 각 치아들은 그 좁은 공간에서도 각각의 기능을 가지고 조화를 맞추고 있는데, 이 사회에는 갈등을 만들어야만 살아갈 수 있는 사람들이 있는 것 같다. 이들에게는 필자가 말하려는 것도 들리지 않을 수 있을 것이다. 일을 잘하기 위하여서는 서로를 알고 이해해야하는데 그 기본은 소통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소통을 잘하기 위한 방법은 무엇일까? 소통의 기본은 경청(傾聽)이라고 생각한다. “말하지 않아도 네가 왜 그러는지 다 알아”라고 확실하지 않은 것을 성급하게 미리 자
2024년, 세상을 바꾸는 현장은 어느 곳일까? 이 질문의 답을 찾기 위해 올해 라스베이거스의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4에 참석했다. 종교, 윤리적으로 금지된 도박의 도시라서 씬 시티(Sin City)라고도 불리는 라스베이거스는, 간소한 행정절차로 인해 다른 곳보다 먼저 서비스를 개시하는 사례들이 많다. 간편한 결혼과 이혼 절차는 영화의 소재로도 많이 다루어졌지만, 사실 미국 최초의 비대면 원격의료가 이 곳에서 2014년부터 시작되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 CES 2024의 주제는 ‘모두를 위한, 모든 기술의 활성화(All Together, All On)’였다. 인공지능, 자율주행, 로봇, 친환경 등의 다양한 분야에서 최신 기술 제품과 미래 방향을 제시했는데, 놀라운 사실은 전시장 곳곳이 한국 기업과 한국 사람들로 가득했다는 것이다. 한편 디지털 헬스는 이번 전시의 가장 중요한 분야 중 하나였다. 2020년 삼성전자 C랩에서 스핀오프한 헬스케어 스타트업 옐로시스는 소변 검사 기반 AI 건강 관리 솔루션 ‘심(Cym, Care Your Moment)702’을 전시했다. 탁유경 CEO의 설명에 따르면 변기에 설치된 소변검사기기가 케톤,
북한 치과와 치의학의 뿌리는 남한과 다를 수 없다. 그러나 해방 후 70여 년이 흘러 이질적인 체제로 인해 남북한의 구강보건의료체계는 크게 달라졌다. 우리는 김정은 시대의 북한 치과, 치의학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통일에 대한 인식과 시대적 환경도 변화한 지금, 북한과 북한 구강보건의료체계를 이해하는 것은 향후 한반도와 주변 범조선인의 구강건강과 바람직한 구강보건의료체계를 위해 매우 중요하다. 이에 김정은 집권 이후 변화된 북한 치과, 치의학의 변화를 추적한 동향을 10회에 걸쳐 매달 소개하고자 한다.<편집자 주> 나정원 박사 -現 서울평양뉴스 통일연구소 부소장 -고려대학교 북한학 박사 -주요 연구: 《해방후 한국기업의 사유화에 관한 연구》, 《소유잠재성으로 본 저출산의 원인과 대안 연구》 -저서:《소유잠재성-소유의 알고리즘과 획득가능성 고찰》, 《통일시대 가치창출이 기대되는 북한의 산업시설, 공장, 기업소》, 《북한의 레저·관광산업》,《북한투자가이드》, 《김정은시대 북한 기업 혁신 연구》 김정일-김정은 정권교체기 시기 북한의 세계적 추세에 관한 강조는 선진적 과학기술에 관한 연구와 효율성에 중점을 두고 있다. 관련하여 북한 내 공식매체들에서
1997년 대한민국이 IMF 외환위기가 왔을 때 국제통화기금으로부터 구제금융을 받으면서 국민들의 뇌리속에 “IMF” 라는 단어가 각인 되었듯이 이제 임플란트 라는 단어는 남녀노소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국민적인 용어가 되었다. 임플란트 라는 용어가 등장 할때만 해도 신기하고 치과계 블루오션으로 자리잡을 거라는 기대감이 많았다. 하지만 본격적인 임플란트가 대중화 되기 시작한지 20년이 지난 지금은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한마디로 레드오션이 되어버렸다. 초창기에는 임플란트 수술을 할 수 있는 치의가 많지 않고 국산보다 외산들이 앞장서서 임플란트를 선도하다 보니 수가 면에서나 비싼 명품 대접을 받았다. 하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점차 임플란트 진료를 받을 수 있는 의료기관이 생겨나고 국산 임플란트 제품수준도 향상되면서 수가 하락은 자연스럽게 조정이 되는 국면이 되었다. 1개당 식립시 2~300만원 하던 게 100만원에서 150만원 사이로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박근혜정부(2013년~2017년) 시기에 그 정도 형성된 일반수가에서 2014년 7월 만 75세 이상부터 적용한 보험 임플란트가 총진료비 120만원으로 책정하였으며 본인 부담률이 50% 였다. 그리고 201
길을 가다가 전단을 하나 받았다. 헬스장 안내 같은 내용이 담겨 있었다. 락커가 있고, 샤워장이 있고, 넓은 트레이닝 장이 있고… 마침 PT 받을 곳을 찾던 차에, 여길 가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전단을 들고 체험 레슨을 받으러 갔다. 트레이닝 장에 들어서서 보니 운동기구가 좀 단출했다. 역기와 봉, 덤벨, 그리고 커다란 공 같은 것들이 있었다. 마침 한 타임이 끝나가는 시점이었다. 공을 한 번이라도 더 들어올리려고 기를 쓰는 청년들을 보았다. 몸도 마음도 건강한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상담실에 들어가서 체험 레슨을 하러 왔다고 말을 했는데, 트레이너가 나를 위아래로 훑어보았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PT는 없고, 다같이 운동하는 곳이라고 했다. 일단 왔으니까 하루 체험을 하기로 이야기가 되었다. 운동복을 챙겨 입고, 트레이닝 장에 모인 사람들에 합류하였다. 다들 경험이 많아 보였다. 단 한 사람, 나처럼 체험 레슨을 하러 온 작은 여학생이 있어 나와 한 조가 되어 운동을 하게 되었다. 그렇게 듣도 보도 못한 크로스핏을 하게 되었다. 크로스핏은 일단, 참으로 격한 운동 방식이었다. 주로 2인 1조가 되어 운동을 하게 되는데 서로 번갈아 가며 운동을 한다.
재가 노인들(100만명, 2023년 기준)에게 노인장기요양보험이 보장하는 구강중재는 치과의사 지시서 작성에 따른 치과위생사의 방문구강간호로 거의 사문화된 상태이다. 하지만 지난 연말 여야 의원들이 발의한 7개 지역사회 통합돌봄 법안이 ‘의료-요양의 통합 지원을 위한 법률’이라는 보건복지위원장 단일안으로 보건복지위원회 상임위원회를 통과했다. 조만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검토를 거쳐 본회의 문턱을 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필자는 국립치의학연구원 설립에 이어 치과계의 새로운 장을 여는 계기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 이 법 제15조 제1항과 제6항에 재가 노인의 ‘방문 치과진료’와 ‘방문 구강관리’ 내용이 명문화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스스로 치과 내원과 구강관리가 어려워 방치되었던 구강을 위한 방문진료가 가능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이에 곧 진행될 방문구강진료를 위해 경기도의료원 수원병원(이하 수원병원) 재택의료센터의 시범 사업으로 진행된 필자의 재가 노인 구강진료 경험을 나누고자 한다. # 과거력 및 복합투약 평가 중요 대상자(95세 여성)는 장기요양 2등급 판정을 받고도 요양시설에 가지 않고 70대 아들 부부 집에서 와상(臥牀) 상태로 지내고 있었다. 식사
출근길, 눈꽃 대신 서리꽃이 피었습니다. 안팎으로 기온 차이가 심할 때 생긴다고 하는데, 겨울이 다 된 지금도 꽃이 가지고 있는 내면의 충만한 에너지가 서리꽃을 피웠겠지요. 맨날 꽃만 찍는다는 말을 들을 때가 있습니다. 카메라를 들이대면 도망가는 첫째, 빨개진 얼굴로 손사래를 치는 둘째보다, 이리저리 쉼 없이 찍어도 군말 없이 모델을 해주기로는 으뜸이 꽃입니다. 사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확대보기 가능합니다. 꽃과 자연이 아름다운 서리꽃을 만들 듯, 넘치는 즐거움과 사랑이 아름다운 미소로 나타납니다. 꽃보다 사람을 더 많이 담고 싶습니다. 서리꽃 대신 웃음꽃이 가득 피어나는 사람을요. 한진규 치협 공보이사
지난 3년여 세월 동안 전화도 받지 않으시고, 서로 즐겁게 소식을 전하며 소통했던 카톡을 아무리 보내도 응답이 없어 걱정 속에 마음을 애태웠는데 2023년을 하루 남겨놓은 지난 12월 30일 선배님의 큰 아드님으로부터 온 카톡 부고를 보고 망연자실 앞이 캄캄했습니다. 90이 넘어 노익장을 과시하며 몸과 마음이 강건하시던 선배님이 그날도 환자를 몇 명 진료하시고 후배분과 저녁 자리에 나가시려다 갑자기 쓰러져 의식불명 상태로 거동도 못 하시고 코마 상태, 인지력도 없는 채 1041일의 긴 투병 생활을 하시다가 마음 줄을 놓으시고, 95세의 파란만장한 삶을 마감하셨다는 소식에 애통함을 금치 못하였습니다. 선배님은 1927년 경기도 용인 출생, 1949년 서울치대 3회 졸업, 1950년 군의관으로 입대, 1955년 훠트오르(FortOrd) 및 1960년 월터리드(WalterReed) 병원에서 구강외과와 치과 고등교육반 이수, 1966년 의학박사 학위를 취득하셨습니다. 또 1967년 치과기재학회 3~5대 회장·고문, 구강보건협회 부회장·감사·고문, 1969년 예비역 치과 군의관 대령, 치협 감사, 1974년 치협 총무, 1978년 인공치아이식임플란트학회 1~2대 회장
냇가에서 고무신 배 띄우기 놀이하던 추억의 검정 고무신, 필자의 어린 시절엔 다수가 말표(상품명) 검정 고무신을 신었으며 여자신발은 고무신 모서리 부분에 촌스런 꽃무늬가 그려져서 구분되었다. 형편이 조금 나으면 흰색 고무신을 신었으며 그 중 부잣집 아이들은 운동화를 신기도 했고 부러워한 기억이 난다. 검정 고무신이여도 처음 신을 땐 발이 좀 아팠지만 새 신이어서 기분은 좋았다. 좀 신다보면 발이 적응하여 편해졌으며 사시사철 검정 고무신이여서 겨울에는 지면과 맞닿아 유독 발이 시렸고 동상에 걸린 사람들이 많았던 기억이 난다. 특히 겨울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전교생이 교장 훈시 들을 때 발을 동동 굴렸던 기억들을 요즘 아이들이 들으면 호랑이 담배 피던 시절이라며 먹히지도 않을 것이다. 주로 맨발로 다녔기에 신발이 닳아 바닥이 얇아지면 지면에 닿는 가려움과 마찰에 의한 따가움이 합쳐져 기분이 썩 좋진 않았다. 결국 신발에 구멍이 날 때까지 신다가 새 신 사달라고 졸랐던 기억들… 오래 신으면 늘어나기도 하고 구멍도 나서 달리다가 잘 벗겨지고 발바닥이 까지기도 했다. 필자는 전교생이 상당히 많은 초등학교에 다녔다. 신발장이 초등학교 교실 복도에 있었는데 검정 고무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