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노력 없이 대박을 꿈꾸며 막연한 기대를 한다. 길몽을 꾸면 여지없이 복권을 산다. 특히 한탕의 꿈을 꾸며 로또복권을... 아니면 즉석복권으로 그 자리에서 운을 확인한다. 꽝이어도 쉽게 자위하며 일상으로 돌아간다. 추첨을 통한 경품행사에 기회가 된다면 누구나 할 것 없이 참여한다. 공짜심리가 발동하기 때문이다. 공짜라면 양잿물도 마신다는 우리의 공짜심리가 나쁘다고만 할 순 없다. 지루한 학술대회나 공연 중간에 행하는 경품추첨은 행사를 지루하지 않게 하는 맛깔스러운 묘미가 있다. 유독 더 잘 당첨되는 사람이 있다. 기회는 똑같은데 내게만 늘 꽝인가? ‘운칠기삼’이라 했나? 운도 실력이라고들 한다. 유달리 운발이 튀는 사람과는 경쟁을 하지 말라는 격언도 있다. 속이 덜 차 나는 꽝, 복권 떨어지는 꽝, 별 볼 일 없는 꽝, 의도하지 않은 꽝, 꽝이라는 단어가 좋지는 않다. 그러나 꽝을 밥 먹듯 살아가는 사람에게는 그저 익숙한 단어일 뿐.(지나고 보니 모두가 꽝은 아니었다.) 무엇이든 채우려고 노력했다. 물질적 욕망과 사회적 지위 그리고 경험하지 못한 그 무엇에 대한 호기심과 열망, 그것으로 쌓여진 얕은 지식들로 인해 늘 부족함을 느낀다. 그로 인한 잡다한
레이저에서 나오는 빛을 보지 말라고 눈을 가려주었다. 곧이어, ‘아플 거’라는 P 피부과원장의 위로를 자장가 삼아 눈 감은 김에 잠시나마 쪽잠을 자보려고 했지만, 살을 베는듯한 아픔과 살이 타는 냄새가 진동을 하니, 그저 이를 악물고 참아볼 뿐이다. 필자가 사는 동네의 P 원장이 경영하는 피부과를 찾은 이유는, 이제 ‘강호(江湖-개원가)’에 나갈 준비를 하는 과정의 하나를 수행하고 있는 것이다. 얼굴에 있는, 그간의 세월의 흔적인지도 모를 ‘검은 반점들’을 좀 없애고 개원가로 나오든지 하라는 후배들의 충고를 듣고, 아는 피부과에 와서 레이저 치료를 받게 되었다. 과거에 개원했던 동네의 P 원장을 찾아가면, 예전의 개원가 동료라는 생각에서인지, 개원 초기에 함께 예비군훈련 등을 받았던 기억을 되살려 준 탓인지, 필자가 가면 별로 진료비를 청구하지도 않고, 그야말로 재료비 정도만 받는 P 원장이다. 바쁜 시간 중에, 불쑥 찾아간 필자에게 짬을 내어 아픈 레이저 치료를 끝내고, 한 달 후에 다시 오라 하고, 다음 환자를 부른다. 필자는 P 원장을 믿는다. 이 친구에게 내 몸을 맡겨서 어떤 탈이 생겨도 그건 불가피했을 상황이었을 것으로 생각할 정도로 믿을 수 있는
2023년, 대한민국은 인구의 양적/질적 구조의 동시적 변화를 겪고 있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지방쇠퇴와 인구의 수도권 집중현상에 대해 다루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통계청의 월별주민등록인구통계 자료를 보면 2022년 8월 기준 소멸위험지역은 전국 226곳 기초자치단체의 절반 수준인 116곳(51.3%)으로 나타났습니다. 농업, 단순제조업, 탄광업 지역은 1970년대 이후로 지속적으로 쇠퇴되어 왔습니다. 2020년과 대비하여 2022년 3월 기준 신규 소멸위험에 진입한 기초자치단체는 11곳이며, 통영시, 군산시 등의 제조업 쇠퇴 지역 및 동두천시, 포천시 같은 수도권 외곽으로도 확산되고 있습니다 (그림). 서울에서도 지역 학령인구 감소로 문닫는 학교가 잇따르고 있고, 40년 역사의 서울 광진구 화양초등학교도 올해 폐교되었습니다. 물론 경제-산업-사회구조의 변화, 교통수단의 발달, 기술발달 및 국가적 도시화 추세에 따라 세계의 지방들은 성장과 쇠퇴의 과정을 거칩니다. 한국의 지방쇠퇴 현상 역시 도시발달과정에서 수반되는 변화로, 최근 새롭게 대두된 문제는 아닙니다. 그러나, 거시적 경제 여건 변화와 산업구조의 급격한 변화, 저출산 등으로 인한 인구감소와 노령화
치과人들과 국민들이 기분좋게 소통하는 단어 중에 단연 으뜸인 단어는 “건치”일 것이다. 치과의사가 건네는 “당신은 건치입니다”라는 한마디에, 환한 웃음을 짓는 그 사람의 얼굴이 연상된다. 건강한 치아의 줄임말이 분명할 터인데, “건치”는 고유명사로도 손색없는 멋진 단어이다. 건치가 이렇게 국민들로부터 환영받게 된 이유를 추측해 보건데, 아마도 치과계의 건치아동, 건치연예인, 건치방송인 선정과 이벤트를 지역치과의사회를 중심으로 곳곳에서 꾸준히 추진해왔기 때문일 것이다. 건치신문의 ‘2005 건치 연예인 선정’ 기사를 통해, 서울시치과의사회의 건치 연예인 및 방송인 선발은 당시 14회째를 맞았다고 하니, 1992년 처음 시작된 것을 알 수 있다. 선발 과정은 개원 치과의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였다고 한다. 치의신보를 검색해보니, 2000년 건치연예인은 당대 최고의 인기를 누린 가수 임창정이다. 우리 치과의사 단체가 당대 최고의 연예인과 방송인에게 시상을 하고, 그들은 밝은 미소로 치과인들의 축제인 치아의 날을 축하해주는 서로가 윈-윈(Win-Win)하는 멋진 이벤트였다. 더 거슬러 올라, 대한뉴스 1968년 6월 15일 자 제679호-토막소식(https:/
인터넷이 보편화된 이후 우리는 온라인을 통해 수많은 정보를 공유하게 되었고, 이렇게 변화된 생활 패턴은 이제 삶의 필수적인 요소가 되었다. 비슷한 취미를 공유하거나, 공통된 관심사항이 있는 사람들이 온라인에서 모임을 만들기 시작하였고, 처음에는 풋풋하게 시작된 다양한 온라인 모임들은 점차 대형화 되었으며, 이제는 이익을 창출하기 위한 하나의 사업 모델이 된 듯도 하다. 의료계에서도 특히 온라인 활용에 익숙한 젊은 사람들이 주 고객인 미용관련 분야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시작되었고, 최근 사업화 경향과 맞물려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 현재 치과계 의료 플랫폼 양상은 크게 치과의사들로 구성된 플랫폼과 치과 환자들이 이용하는 플랫폼으로 나뉠 수가 있다. 치과의사들이 이용하는 플랫폼은 주로 치료 재료, 장비의 후기 혹은 가격비교, 공동구매 및 구인구직정보 등이 주요 주제이고, 환자들이 이용하는 플랫폼은 진료 후기 및 비용에 대한 것이 주 테마인 듯 하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부분은 환자들이 이용하는 플랫폼인데, 다른 온라인 플랫폼과 마찬가지로 처음에는 소소하고 솔직한 후기나 정보로 시작했던 사이트가 점차 대형화, 상업화 하면서 여러 문제점이 제기되고 있다. 첫번째로 가
작년 겨울 요양병원에서 전화가 왔다. 어머니 앞니가 부러져서 빠졌다고. 코로나로 면회가 중단되기 전까지 나는 매주 주말 어머니께 찾아가 잇솔질을 해드렸었다. 뇌졸증으로 어머니는 몸 한쪽의 거동이 불편하시고, 이를 잘 못 닦으시니 오래된 브릿지가 수명이 다 된 것이다. 어머니 파노라마를 열어보았다. 틀니를 잘 못 쓰시니 임플란트밖에 답이 없었다. 연로하신 어머니에게는 시간과 체력이 넉넉하지 않았다. 항혈전제를 복용하시는 아흔의 노모를 코로나 시국에 모시고 나와 여러 개 발치와 임플란트를 해야 한다. 코로나 검사 등 모시고 나오는 과정도 쉽지 않고, 요양병원에서 치과는 한 시간이 넘는 거리였다. 수술을 하더라도 어머니 건강 상 복용 약을 중단할 수 없었고, 하루에 다 하는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어느 일요일 나는 어머니 임플란트 수술을 하였다. 어머니는 한 달 가량 고생하셨다. 나는 요양병원에 드레싱 하러 몇 번을 갔고, 요양병원 원장님도 나의 무모함에 할 말을 잃었다. 내가 왜 그랬을까. 확신과 불확신 속에서 불편한 몇 달을 보냈다. 마침내 지난 여름 보철 완성하던 날, 하얀 치아를 드러내고 어머니는 환하게 웃으셨다. 나는 그 모습을 놓치지 않고 내 휴대폰에
돌봄 노인의 구강위생은 그들의 연명(延命)과 고종명(考終命)에 직결되어 있다. 구강위생이 그들의 섭식-삼킴과 면역기능에 깊이 연관되어 있기 때문이다. 돌봄 노인에서 구강불결이 나타나는 이유는 타액 감소에 의한 자정작용 부족, 인지감소에 따른 잇솔질 자체를 잊음, 노쇠에 따른 파지력(把指力) 약화와 어눌한 손놀림(manual dexterity) 등이다. 그렇다고 이런 돌봄 노인의 구강위생관리를 아예 방치하거나 간병인이나 요양보호사에게 요구하는 것은 해결책이 아니다. 이는 그들의 업무 영역을 넘어서 과도한 부담을 지우는 결과를 초래할 뿐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흡인 위험이 있는 삼킴 장애 노인이나 구강케어 협조가 어려운 신체장애 혹은 인지장애 노인의 구강위생관리는 전문가의 손길이 필수적이다. 이에 필자는 2회에 걸쳐 돌봄 노인의 구강불결 요인과 그 관리법을 약술(略述)하면서 체계적인 구강위생관리 도입의 중요성에 대해 언급하고자 한다. # 돌봄 노인 구강불결, 왜? 일반적으로 구강노화에 의해서는 타액의 일부가 감소할 뿐 심한 구강건조까지는 가지 않는다. 다시 말해 구강노화와 타액 감소는 상관관계일 뿐 인과관계는 아님을 알 수 있다. 하지만, 돌봄 노인들은 3~4개의
새로운 의약품이 개발될 때마다 큰 기사거리가 된다. 본과 1학년 때 우연히 알코올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과 알코올 섭취 후 얼굴색의 변화에 따른 건강에 관한 연구를 하는 실험에 임상실험 대상자로 참석하였다. 빈속에 거의 소주 한 글라스(반 병) 정도를 마시고 한 시간 경과된 후 피부색의 변화를 관찰하는 실험이었다. 공짜 술 마시고 한숨 자고 나니 실험이 끝났는데 고생했다며 실험대가로 얼마의 사례비를 받았다. 그 당시 학생신분으로서는 꽤 큰돈이었는데 그 돈으로 다시 친구들과 술 한 잔 했던 기억이 난다. 필자는 그 당시 별 생각없이 잠시 짬을 내 실험에 참여했을 뿐인데 얼마 지나고 나니 그 실험의 결과와 관련된 논문이 텔레비전과 언론지상에 발표되었다. 대단한 일에 참여한 듯해서 스스로 우쭐해졌었던 기억이 있다. 어릴 적 만화가게에서 빌려본 책 중에 살 빼는 방법에 관한 이야기가 생각난다. 내용은 어느 뚱뚱한 사람이 의원에게 찾아가 살을 빼고 싶은데 비용이 얼마가 들어도 좋다며 방법을 물었다. 의원은 약을 지어주며 열흘 후면 분명 효과가 있을 거라며 그때 다시 와 보라고 말하며 처방해 주었다. 정말 열흘 후에 홀쭉해져서 못 알아볼 정도로 날씬해져서 웃으면서 나타났
아내가 새로 산 휴대폰을 손에서 놓지 못한다. 오늘 아내의 휴대폰을 신형으로 구매해 준 것은 근래에 필자가 지난 1년 중에 했던 일 중에 제일 잘한 일인 것 같다. 지문이나 사진 등록 과정이 새로운지 필자도 익숙하지 못한 분야를 이것저것 물어보기도 한다. 지난 주말에는 오랜만에 여유가 생겨, 하루를 온전히 아내를 위해 보내기로 작정했었다. 얼마 전 아내에게 통화를 시도했는데 통화가 되지 않았다. 집에 와서 ‘이제는 남편 전화도 안 받느냐?’고 웃으며 물어보았더니, 아내는 당황하며 휴대폰을 확인하더니, 분명히 벨이 울리지 않았다고 하며 억울하다고 변명을 했다. 휴일 아침에 ‘아내가 남편보다 더 사랑’하는 트로트 가수 “임”모 가수의 노래를 10곡 정도 download하여 아내의 휴대폰에 넣어 주려고 노트북에 연결해 보니, 그간의 아내 휴대폰에 대한 오해가 다 풀어졌다. 아내의 휴대폰은 수년 전 모델로 Memory 용량이 작아 일단 프로그램 간 충돌이 예상되는 상황으로, 요즘 시대에 뒤떨어진(?) 사양을 갖고 있었다. 당장 나가자고 하여, 아내가 좋아하는 유명한 칼국수 집에 가서 점심도 사 주고, 돌아오는 길에 휴대폰 매장에 들러 아내 마음에 들만한 신형 휴대폰
2023년을 맞이한 대한민국은 인구의 양적·질적 구조의 동시적 변화를 겪고 있습니다. 총인구는 감소하고 있으며, 출산율 감소, 고령화, 지방소멸과 인구의 수도권 집중현상은 가속화되고 있습니다(그림). 작년 한 해 세계인구는 0.9% 늘어 80억에 도달하였으나 대한민국의 총 인구수는 전년대비 0.23% 줄어 5천155만명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지역소멸 문제는 심각하며, 2022년 기준 소멸위험지역은 113곳로 전국 228개 시군구의 약 절반 수준입니다. 대한민국의 인구가 증가하는 것이 인류학적 관점에서 필요한가라는 의문을 가져야 한다는 의견도 있지만 한국인이라면 본능적으로 한국인의 숫자를 증가시키거나 최소한 유지하고자 하는 욕망을 가질 것입니다. 대한민국의 총인구 감소는 저출산 트렌드의 지속과 직접적으로 닿아 있습니다. 저명한 인구통계학자인 볼프강 루츠(Wolfgang Lutz, 1956~현재)는 ‘출산의 덫’이라는 개념을 제시하였는데, 출산율이 한계점(1.5명) 이하로 떨어지면 회복이 어려워 저출산의 덫에 빠진다는 것입니다. 현재 우리나라의 출산율은 0.84명으로 OECD국가 중 유일하게 1.0명이 되지 않습니다. 지금까지는 출생률을 결과값으로 본다면 인과성
필자의 오늘 자 포털 뉴스 알고리즘에 올라온 추천 뉴스 중, 필수 진료과 의료진 부족과 공공의료기관의 전문의료진 공백이 심각하다는 뉴스가 눈에 띄었다. 해당 문제를 이슈화하기 위해 언론사와 이해집단이 공모하여 만들어낸 뉴스겠지만, 우리나라 의료인력의 편중 현상이 누적되어, 의료사회 문제화 되어 수면 위로 점점 드러나는 모양새다. 의료인력이 편중된 지역사회의 주민들(이들은 필자처럼 대도시와 그 주변 지역에 거주하며, 학력과 소득수준이 보통 이상일 것이다)과 의료진들은 경험하지 않았기에 뉴스 속 사례가 실제 그러한지 의심되기도 한다. 의과 분야 뿐만 아니라, 치과 분야 역시 편중되어 있다. 이렇게 단정적으로 말할 수 있는 이유는 나의 편협한 경험과 관점에서 나온 문제 인식이며, 당면한 나의 문제 때문이다. 필자를 소개하면 지방의 OO치대를 졸업하고, 수도권의 OO치대 예방치과학교실에서 6년 반의 전일제 대학원 과정을 거쳐, 예방치의학 및 공중구강보건학 전공 치의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였고, 치과의사로서의 진로를 고민할 겨를도 없이 학위취득과 동시에 부산대학교 기초치의학교실인 예방치과학교실에 전임강사로 발령받았다. 당시 필자의 나이가 만으로 31세였고, 12년이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