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최저임금을 두고 노동계와 경영계의 팽팽한 의견차이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개원가 에서도 이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최근 열린 최저임금위원회 전원회의에서 노동계가 요구하는 최저임금 1만원에 대한 치열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어 이에 대한 결정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상황이다.
개원가에서도 내년 최저임금에 대한 걱정이 이어졌다. 대다수의 개원가에서는 최저임금 인상에 대해 난처하다는 입장이다.
서울에서 개원하고 있는 한 원장은 “최저임금 1만원이 부담스럽지 않은 개원가가 얼마나 있을까 우려스럽다”며 “전반적으로 경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경영계 입장도 고려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이 원장은 “최저임금이 인상되면서 일자리안정자금 등의 지원도 생겼지만, 이런 지원보다는 최저임금이 인상되지 않는 게 병원 경영에 더 직접적으로 도움이 된다”며 “작은 병원을 꾸려나가는 대다수의 개원가에서는 속앓이를 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전했다.
이어 서울의 또 다른 원장은 “경력 있는 치위생사를 고용한 곳은 이미 최저임금보다 높은 임금을 받고 있지만 개원을 앞둔 예비 치과의사들이나 개원을 한 지 얼마 안 된 신입 원장들에게는 최저임금이 부담이 되는 것이 사실”이라며 “병원 규모를 키우고 싶어도 최저임금이 너무 올라 치과위생사 등 스텝의 추가 고용도 망설이게 된다는 이야기를 주변에서 듣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 원장의 설명처럼 숙련된 보조 인력에게는 최저임금 이상의 임금도 고려할 수 있지만 숙련되지 않은 신입 직원들을 가르치며 꾸려가야 하는 상황에서는 계속해서 오르는 최저임금이 신경 쓰일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또 인천에서 개원중인 한 원장은 “방학마다 치위생학과 학생들을 단기 알바로 고용해 좋은 인연이 이어지면 신입으로 채용하거나 주변에 소개해줬다”며 “이젠 단기 알바 임금 수준이 기존 직원 임금 수준과 비슷해져 상황이 달라졌다. 기존 직원 임금을 올려주고 알바 근무 날짜를 조정해 차이를 두는 게 최선인 것 같다”고 답답해했다.
이렇듯 최저임금에 맞춰 경력있는 치과위생사들의 임금을 올려줬지만 계속해서 맞춰주기엔 한계가 있다는 설명이다. 이 원장은 “최저임금 인상 취지도 이해는 되지만 개원가 사정도 고려해주면 신입 직원 채용에도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는 상생의 길이 보이지 않을까 싶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