록 공연장보다 시끄러운 소아치과 청력 보호 프로그램 개발 필요

2021.07.14 17:44:02

120dB 초과…청력 영향, 치료까지 지장

 

핸드피스 등으로 고주파 영역의 소음이 다량 발생하는 치과. 그중에서도 소아치과는 잦은 비명과 울음소리로 록 공연장보다 월등히 높은 소음이 관측된다.


특히 진료실 내 소음은 치과의사 청력에 영향을 주는 동시에 치료의 질을 하락시키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지만, 이를 위한 청력 보호 프로그램은 부재한 상태다.


이에 따라 조속한 기준 수립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연세치대 연구팀(조현민, 이제호 등)이 최근 대한소아치과학회지에 게재한 관련 연구에 따르면, 진료실 내 평균 소음은 60.4dBA, 최고 소음은 121dBA로 측정됐다.


특히 연구팀이 제시한 선행 연구에 따르면, 치과용 핸드피스는 70~92dB, 초음파 스케일러는 68~88dB로 사격(87dB)이나 모터스포츠(90dB)에 상응하는 수준이었다. 진료실 내 환아 비명 소리는 120dB을 초과해 록 콘서트(103.4dB)보다 높았다.


연구팀은 이처럼 진료실 내 소음이 지속되면 진료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소음이 의료진 간 대화를 방해하고 혈압과 심박수 증가 등 생리적인 변화와 면역체계 변화를 동반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결국 이 같은 영향이 치료의 질까지도 하락시킬 수 있다고 내다봤다.


2016년 BDJ에 게재된 한 논문에서는 지속적인 치과 소음으로 인해 치과의사가 소음성 난청을 겪을 위험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연구팀은 다양한 소음 감소 방법을 제시했는데, 우선 철저한 기구관리를 통해 치아 삭제 시 마찰력에 의한 소음을 최소화할 수 있다. 또 러버댐을 이용해 소음 발생을 줄일 수 있으며, 흡음이 잘 되는 재료로 격리된 진료실을 구성하면 소리 울림 현상을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짧은 기간이라도 고강도의 소음은 일시적인 청력 변화 및 의료진의 대화를 방해해 결과적으로 치료의 질을 하락시킨다”며 “소아치과 진료실에 걸맞은 기준을 수립해 이를 바탕으로 치과의사의 청력을 보호하는 프로그램이 개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시온 기자 sion@dailydent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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