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사회 구강돌봄진료제도 초안’이 나오기까지

  • 등록 2022.01.27 16:2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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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대한노년치의학회(이하 대노치) 홈페이지(https://silverdent.cafe24.com/)에 탑재되어 있는 ‘지역사회 구강돌봄진료제도 초안’이 나오기까지 지난 10여년간 지난(至難)한 교육, 연구 및 정책 과정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대한치과의사협회(이하 치협)와 대노치, 대한여자치과의사회(이하 대여치), 대한구강보건예방치학학회(이하 대구보), 대한장애인치의학회(이하 대장치), 대한치과보험학회(이하 대치보) 등 여러 분과학회에 소속되어 활동해 온 수많은 동료치과의사들의 노고와 협업의 과정이었다. 이에 필자는 먼저 ‘지역사회 구강돌봄진료제도(초안)’가 나오기까지의 교육, 연구 및 정책 과정을 살펴본 후 지면(紙面)이 허락되는 대로 몇 회에 나누어 연재를 하고자 한다.


2011년 말 대노치(회장 박준봉) 임원을 대상으로 파일럿 시니어 구강관리전문가 과정(이후 시구전)을 진행한 후 익년 2월부터 개원의를 대상으로 한 시구전이 시작되었다. 현재 13기까지 마친 시점에서 돌아보니 시구전이 구강돌봄진료제도 초안의 마중물이 되었다고 생각된다. 2013년 제 20차 세계노년학·노인의학대회에 대노치(회장 이종진) 고홍섭 부회장의 주도로 ‘노년층의 구강건강과 삶의 질’에 대한 3개의 심포지엄(서울, 코엑스)이 열렸다. 그 당시 후쿠오카 치대 나이또 교수의 ‘폐렴과 구강건강의 연관성’ 및 니가타 치대 미야자끼 교수의 ‘노년층의 구강건강과 전신건강의 연관성’에 대한 두 강의는 대단히 인상적이었다. 2014년에는 ‘노인요양시설 구강보건서비스 제공을 위한 국제 심포지엄’이 열렸다. 대구보 김진범, 박덕영 교수의 도움과 대노치 곽정민 이사의 주도로 일본치과의사협회 Fukai 지역사회이사와 국립건강장수센터 Sumi 교수를 초청하여 일본 지역사회포괄케어 상황에 대한 강의를 들었다. 그 해 대노치 한동헌 이사의 주도로 ‘노인장기요양보험의 구강보건서비스 수가 개발 연구와 ‘노인요양시설 치과촉탁의 도입을 위한 연구가 이루어졌다. 또 몇몇 대노치 이사들이 일본 후쿠오카 치대병원 내 노인요양시설을 견학하고, 대노치 황지영 이사의 주선으로 25주년 일본 노년치의학회에 참석하면서 대노치(회장 이종진) 임원들이 그들과 교제하는 시간을 가졌다.


2015년 여름 수원 라비돌 리조트에서 대노치(회장 정재헌) 임원 워크샵이 열렸다. 강명신 교수(강릉원주치대)의 ‘노인의료와 대한노년치의학회에 대한 소고’라는 주제 강의는 학회의 미래를 내다볼 수 있게 한 통찰력 있는 내용이었다. 그 해 노인요양시설 관련 논문 3편이 대한치과의사협회지에 개재되었다. 노인요양시설에서의 구강위생관리(고석민, 임순연), 노인장기요양시설 입소노인의 구강건강실태와 시사점(한동헌 등), 노인장기요양시설 치과촉탁의제 도입을 위한 제도 개선 방향(소종섭)이다. 가을에는 대여치 신은섭 이사의 도움으로 이명수 의원실과 함께 치협, 대노치 및 보건복지부 노인정책국이 ‘노인장기요양시설 치과촉탁의제도 도입에 따른 활성화 방안’에 대한 정책토론회를 하였다. 익년 9월에는 드디어 ‘노인요양시설 치과촉탁의 제도’가 도입되면서 대노치(회장 정재헌)에서 요양시설 치과촉탁의 직무교육을 시행하였다. 또 2016년을 기점으로 대여치(김수진 등)에서 일본 노인요양기관에서 시행되는 구강보건서비스 실태조사에 대한 연구와 함께 3년에 걸쳐 노인요양시설에 치과전문인력의 개입이 구강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였다. 2017년 초에는 대여치 박인임 회장의 주선과 대노치 고석민 부회장의 도움으로 일본동경의과치과대학 소속 의대병원에 입원한 돌봄 노인의 구강케어 견학과 함께 노인치과학 교실에서 이루어지는 섭식연하장애 진단과정 및 치료 상황을 살펴보면서 ‘일본의 섭식·연하장애 재활진료 방문견학 및 요양시설 촉탁의 진료모형 개발 연구(손미경 등)’ 보고서가 작성되었다. 동년 대노치 고홍섭 부회장의 주도로 노인치의학 교과서(대한민국학술원 우수학술도서 선정)가 발간되면서 제4편 ‘노인치의학의 중요성과 미래’ 파트에 ‘노인 구강건강과 삶의 질, 구강건강과 전신건강의 관련성, 구강보건의료와 복지, 노인요양시설에서 치과의사의 역할’이라는 항목이 수록되었다. 2018년에는 대노치(손미경 등)에 의해 최근 10년간 일본 치과 건강보험의 변화 과정 조사연구 및 분석이 이루어졌다. 그 해 10월에는 대노치(회장 신금백)가 다학제 중심의 지역사회 통합돌봄을 위해 창립된 한국커뮤니티케어 보건의료협의회 공동대표로 참여하게 되었다. 특별히 대노치 고홍섭 부회장을 책임연구자로 ‘노인치의학 기본 교육과정 및 전문가 양성과정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 개발 연구’가 이루어지고, 박병건, 박준봉, 심준성 교수가 참여한 가운데 ‘노인치의학 교육과정 개발 연구 심포지엄’을 한 후 익년 3월에 보고서를 완성하여 제출하였다.


2019년 초 보건복지부 커뮤니티케어 추진단(팀장 임강섭)은 대노치(신금백, 고석민), 대장치(황지영, 조현재), 치협(이지나, 필자)을 참가시킨 가운데 ‘지역사회 통합돌봄’에 대한 설명회를 진행하였다. 동년 5월에는 치협(협회장 김철수)과 함께 대노치(회장 이성근)가 41차 아시아태평양치과의사연맹총회(서울, 코엑스) 노인치의학 정책 및 학술 세션을 진행하는 가운데 ‘나이토 교수의 일본에서의 구강기능저하증’에 대한 강의가 진행되었다. 대노치 이상구 이사의 도움으로 2019년 월간 ‘치과임상’ 3월호부터 13회에 걸쳐 ‘의존형 노인의 치과적 관리’가 특집 연재되고 단행본으로 발간되었다. 그 해 4월 대노치 회장과 치협 치무이사를 겸한 필자가 지역사회 통합돌봄 참여를 위한 보건의료컨소시엄(치의, 한의, 간호)을 형성하여 국회에서 토론회를 진행하고, 5월에는 대노치, 경기지부, 부천분회, 부천시 보건소 및 부천시의회 의원이 참여한 가운데 ‘커뮤니티케어의 부천사업을 위한 간담회’를 진행하였다. 이후 대노치 노인구강정책연구회에서 ‘커뮤니티케어 정책서’ 초안(책임 조현제교수)을 작성하여 보건복지부 구강정책과에 제출하였다. 게다가 대노치 산하 섭식연하장애 및 구강기능재활연구회(회장 고석민)에서는 ‘연하장애환자의 영양문제와 식사요법(영양사 김윤)’ 및 ‘구강운동촉진기술(작업치료사 우희순, 서상민)’에 대한 학술집담회를 진행하였다. 동년 8월 대구보 진보형 교수의 도움으로 경기지부 부천분회를 중심으로 부천시 커뮤니티케어 선도사업의 노인구강케어를 진행하였다. 또 대여치(방은경 등)에서는 노인요양시설 및 치매안심센터용 구강보건교육자료를 개발하였다. 10월에는 독일과 일본을 중심으로 한 세계 여러 나라의 커뮤니티케어 조사연구(연구책임 조현재교수)가 진행되었는데, 일본 지역사회포괄케어에 대한 조사 및 정리는 곽정민 위원장을 중심으로 진행되었고, 독일 커뮤니티케어는 그 해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FDI에 참석한 이지나 FDI 위원의 주도로 독일연방치과의사협회와 선이 닿으면서 2020년 1월 말 대노치 임원들(이지나, 필자, 소종섭, 정회인)이 1주일간 베를린을 방문하여 견학한 후 연구이사 정회인 교수에 의해 정리되었다. 이러한 연유로 인해 익년 4월 대노치 춘계학술대회에서 동경의과치과대학 노인치의학교실 토하라 교수와 독일연방치과의사협회 세바스챤 질러 이사의 온라인 초청 강의를 진행할 수 있었다.


이러한 교육, 연구, 정책 과정을 통해 ‘지역사회 구강돌봄진료제도 초안’이 마련되었으며, 올해 초 대노치(회장 고홍섭) 노인구강정책연구팀과 이사회에서 이 제도 초안에 대한 토의 과정을 거쳤다. 하지만, 추후 제도 도입에 이르기까지는 아직까지도 미흡한 부분이 많고 또 갈 길이 멀기에 동료 치과의사들의 피드벡은 물론 적극적인 동참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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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근 이성근치과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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