턱관절 장애(TMD) 유병률이 기온과 계절의 영향을 받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기온 차가 크면 클수록 TMD 환자 수도 늘어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정진우 서울대 치의학대학원 교수, 이연희 경희치대 교수 연구팀이 2010~2022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데이터세트를 바탕으로 기온과 계절에 따른 TMD 유병률을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밝혔다. 이번 연구 논문은 국제 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IF 4.6)’ 최근호에 발표됐다.
TMD는 지역, 인종, 성별 등 다양한 요인에 따라 유병률이 다르다는 결과가 지속 보고된 바 있다. 그러나 TMD와 기상 조건 간의 구체적인 관계는 여전히 모호하다는 한계가 있었다. 이에 연구팀은 심평원에 등록된 전국 인구 기반 데이터를 활용해 TMD 환자 분포와 기온, 계절 간 연관성을 분석했다. 아울러 매월 최고기온에서 최저기온을 뺀 절대값으로 기온 차를 계산, 이에 따른 환자 수의 변화도 관찰했다.
분석 결과, 우선 TMD 환자 수는 7월과 12월에 집중돼 있었다. TMD 환자 수는 3~6월에 4만3000명에서 4만6000명 선을 유지하다가 여름인 7월(5만266명)에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8~10월에는 하락세를 타며 4만6000명 선으로 떨어지다가 12월 다시 급증해 4만8718명을 기록했다.
특히 TMD 환자 수는 단순한 기온과 계절뿐 아니라, 기온 차에 따른 유의한 상관관계도 확인됐다. 이 같은 상관관계는 특히 겨울(12~2월)과 여름(7~8월)에 두드러졌다. 가령 겨울철 기온 차가 섭씨 약 10도일 때 TMD 환자 수는 6만 명가량이었으나, 기온 차가 약 7도일 때는 4만 명가량으로 나타났다. 또 여름철 기온 차가 12도일 때 약 5만5000명이던 TMD 환자 수는, 기온 차가 8도일 때 약 4만 명을 기록하며 역시 눈에 띄는 차이를 보였다.
그 밖에 이번 연구에서는 2010년부터 2022년까지 13년간 TMD 환자 수가 약 22만 명에서 약 48만 명으로 98% 증가했음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이번 결과가 국내 TMD 유병률 계절적 추세를 조사할 때 주요 고려사항이 돼야한다”며 “또 전 세계 임상의와 환자에게 온도 차이가 TMD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통찰력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