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특집>“정보 홍수 속 진주 같은 치의신보 건승 기원”

  • 등록 2024.12.04 21: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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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58주년 기념 인터뷰 - 박태근 협회장
늘 초심으로 치과계 언론 선도해 달라
회원들 책임감·소명의식 갖고 단결 당부
불법의료광고 국회·정부·국민 적극 설득

 

치의신보가 창간 58주년을 맞아 발행인인 박태근 협회장과 인터뷰를 갖고 최근 치과계 주요 현안들에 대한 견해와 치의신보의 위상 및 역할에 관한 생각을 들어봤다. 이번 인터뷰는 지난 11월 29일 치협 회관 내 협회장실에서 진행됐다<편집자 주>.

 

“창립 100주년, 치과계 하나 되는 축제로”

2년 연속 3.2% 수가 인상률 달성 개원가 낙수효과 기대 
안정적 회무 추진 위해 대의원들 총회서 힘 실어줘 감사
선거 관리·감사·법무 비용 규정 오해 없도록 소통할 것 

 

Q. 제33대 집행부 임기의 절반이 지났다. 지난 회무에 대한 소회, 향후 계획은?

새해가 되면 협회장 회무를 시작한 햇수로는 5년차가 된다. 제가 협회장이 된 계기가 보궐선거 때문이고, 그 이후에도 초유의 상황들이 악순환의 톱니바퀴처럼 돌아갔던 형국에서 이제는 터닝 포인트를 맞이했다. 회무의 선순환을 통해 협회가 조금은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내년은 치협 창립 100주년을 맞는 매우 의미 있는 해이고, 동시에 실질적으로 집행부의 회무를 마무리해야 하는 시기인 만큼 보다 변화에 순응하고 업그레이드된 치협이 될 수 있도록 새해에도 최선을 다 하겠다.

 

Q. 올해 집행부 회무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성과가 있다면?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도 3.2%의 치과 요양급여비용 인상률을 달성했다. 수가 계약제도 도입 이래 최초로 2년 연속 3%대 인상률을 기록한 쾌거로, 이에 따른 치과 추가소요재정 규모는 본인부담금 포함 약 1976억 원, 치과 1개소 당 발생할 낙수효과는 약 1020만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또 장애인 치과 가산 항목 및 가산율도 지난 3월 27일부터 기존 17개, 100%에서 88개, 300%로 확대됐다. 


특히 지난 4월 ‘의료법 위반 치과 신고센터’를 설립해 회원 및 국민들의 신고를 직접 받고, 경찰 고발 등에도 적극 나서면서 불법적 치과 의료 행위에 대한 척결 의지를 공론화 했다.


아울러 최근 치협 내부 공간 및 자료들을 말끔히 정리해 새로운 면모로 혁신, 변화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다잡은 부분에도 의미를 두고 싶다.


무엇보다 집행부가 안정적으로 정책을 펼칠 수 있도록 올해 대의원총회에서 대의원들이 2인 감사보고서 채택, 치협 상대 형사사건 고소·고발 패소 시 고소인이 법무비용을 부담토록 하는 규정 통과 등 여러 사안을 매듭지어 주셨다. 이처럼 회무 선순환의 수레바퀴를 가속화시킬 수 있도록 현명한 역할을 해 준 점들 또한 올해의 큰 성과라고 본다.


Q. 내년 치협 창립 100주년 행사의 의미는?

내년 4월 11일부터 13일까지 인천 송도에서 열리는 치협 창립 100주년 기념행사는 치과계로서는 매우 큰 의미가 있는 만큼 치과인 모두가 참여하는 축제의 장으로 준비하고 있다. 


무엇보다 훌륭한 선배님들이 어려운 시기, 일제 강점기 시대를 거쳐 우리에게 대한치과의사협회 100년의 역사를 물려주신 것에 대해 정말 자랑스럽게 생각해야 한다. 또 앞으로의 100년을 새로 시작하는 시점에서 후배들에게 이 땅의 치과의사로서의 자긍심을 심어줄 수 있는 뜻깊은 한 해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내년 창립 100주년이 그와 같은 치과계의 마음들을 다 녹여내 용광로처럼 하나 되는 축제의 장이 돼야 한다는 생각으로 행사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Q. 내년 4월 대의원총회에서 논의될 주요 현안들은?

선거관리·감사·법무 비용 규정은 집행부에서 상정할 경우 거부감을 가질 수 있다. 우선 선거관리 규정은 내후년이 선거를 치르는 해이고, 선거관리위원장이 이번에 새로 임명된 만큼 정관 및 규정 제·개정 특별위원회와 논의해 4월 대의원총회 전까지는 안을 만들 것으로 기대한다.


또 감사 규정은 신뢰도나 힘을 실어준다는 의미에서 대의원총회를 통과하는 게 옳다는 생각이다. 다만 이를 내년 총회에 상정할 경우 오해할 수 있는 여지가 있기 때문에 내후년 임기 마지막 총회에 안건으로 상정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본다.


법무 비용 규정 역시 사실 대의원총회 통과 사항은 아니지만 최대한 오해의 소지가 없도록 대의원 및 지부장들과 잘 소통해 나가도록 하겠다. 

 

 

Q. 불법의료광고 퇴출을 위한 복안이 있다면?

치협이 올해 4월 개설한 의료법 위반 치과 신고센터에 6개월 만에 300건이 넘는 의료법 위반 신고가 접수됐으며, 내부 검토를 거쳐 경찰 고발 등을 순차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특히 지난 21대 국회에서도 발의된 바 있는 ‘비급여 진료비 표기 광고 금지’법안의 경우 현재 국회 안팎의 상황이 녹록지 않기는 하지만 국회와 보건복지부를 설득하기 위해 최선을 다 하는 것이 바로 우리의 몫이자 소명이다.


아울러 치과계가 진정성을 가지고 불법의료광고의 경우 사실 미끼고, 실제로는 선량한 치과의사와 환자들에게 그 폐해가 미친다는 사실을 국민들에게 알리는 역할 및 홍보도 더 적극적으로 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Q. 회비 납부율이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 대안은?

납부 회원이 급격하게 줄어드는 경향은 치협 위상이나 역량적인 측면에서 대단히 위험한 요소다. 치협의 존폐가 걸린 문제, 죽느냐 사느냐의 문제다. 해결을 위해서는 치협이 팔을 걷어 부치고 회원들에게 먼저 다가갈 필요가 있다. 그분들이 치협에 요구하는 사항에 대해서도 소통하고 이들과의 거리를 좁히는 역할을 해야 한다. 지금 전국 치과대학 학생들을 상대로 제가 강연에 나서는 것도 이같은 맥락과 맞닿아 있다. 


구체적인 방법론을 얘기하자면 우선 장기 미납 회원의 경우 금액을 할인해 줄 수는 없다. 다만 30% 정도를 선납하고 나머지 금액을 5년 또는 10년 분할해 내기로 약정하면 회원 자격을 주는 방안 등을 총회에서 논의하면 회원들을 하나로 묶는 좋은 모티브가 될 것이다.


반면 의료법에 중앙회 가입을 하지 않고 의무를 다하지 않았을 때에 대한 규제 조항을 신설하는 것도 반드시 필요하다. 투 트랙으로 가자는 것이다. 또 미납 회원들의 보수 교육 등록비를 차등화 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치협 대의원총회에서 결의해야 한다. 이와 함께 필수 교육점수 2점에 대해서도 비록 강제할 수는 없지만 지부 학술대회에 힘을 실어주는 방향으로 고려해 볼 수 있다. 

 

Q. 창간 58주년 치의신보, 역할과 소명은?

치과계 여러 언론 중에서도 치의신보는 단연 빛이 나는 신문이고, 정보의 홍수 속에서 진주 같은 역할을 하는 소중한 존재라고 평가한다. 특히 치과의사들이 살아가는 데 있어 필요한 다양한 정보들을 가장 쉽고, 가장 효율적이며, 가장 정확하게 접근할 수 있는 매체를 만들고 있다는 사명감과 자부심을 구성원 모두가 가졌으면 좋겠다. 나아가 이에 만족하지 말고 늘 초심을 갖고 최선을 다 하며 기자 정신을 발휘, 유익한 정보들을 다뤄 줄 것을 당부한다. 치과계 언론을 선도하는 역할 역시 지속적으로 해 나가기를 바라며, 앞으로도 치의신보의 흔들림 없는 건승을 기원한다.

 

Q. 새해 목표가 있다면? 또 회원들에게 당부할 부분은?

모든 치과계의 문제에는 1/N 만큼의 책임이 있다. 그런 책임감, 소명 의식을 우리 치과의사 회원들이 가지고 치과계의 많은 문제들을 해결하려고 노력한다면 우리의 미래는 대단히 밝다. 특히 2025년 창립 100주년을 계기로 회원들의 내부 결속이 잘 되고, 힘을 키워 누구도 함부로 할 수 없는 치협으로 거듭날 수 있는, 출발점이 되는 한 해가 된다면 대단히 의미 있는 을사년 새해, 그리고 100주년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윤선영 기자 young@dailydent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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