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질병의 발생원인이나 구강보건문제 전반의 접근방식에 대한 생각이나 이론을 사회구조적인 문제와 연결지어 연구를 해보거나 분석을 해본 사실이 우리들에겐 별로 없었다. 치과의료의 인력구조는 거의 대부분 개인에 대한 의료서비스 위주로 형성돼 있다는 점이 특징이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그러한 속성과 연관된 이념적, 조직적 특성이 무엇인가를 밝혀 볼 필요성이 있게 될 것이다. 예를 들자면, 연령(age)이나 성(sex)에 대한 변수가 가능한 역학모형이라든가 사회계급 계층에 따른 사회경제적 요소들이 구강보건서비스 이용도의 차별을 발생시키는 원인이 될 수도 있으며 하물며 지역 혹은 지방에 따라서도 현저한 변수가 있을 것이란 예측이 가능하다.
구강질환이란 어떤 유해요소가 누적된 결과로 나타나는 시간의존적 질병이기 때문에 연령(age)이란 생리학적 과정을 거쳐 구강상태가 성장발육하기 때문에 연령의 변수가 질환이행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치아우식증의 경우는 그 발생률이 취학전 연령에서 매우 급격히 증가해 20대에 이르면 점차 감소되는 경향이 있으며 30대에는 다소 안정기에 접어드는 속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연령을 신체적, 사회적 관점으로 볼 때 이러한 현상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10대들은 식사습관이 불규칙한 경향이 있고 성인이 되면서 안정된 생활습관 때문이라는 해석이 가능할까? 35세 이후에 치아를 잃게 되는 원인은 주로 치주질환이 많다는 사실과 치주병이 불가역적으로 진행되는 질병이란 해석으로 그 답을 찾을 수 있다. 노령층의 치과진료 수요가 클 것으로 생각하지만 실제로 젊은층 보다 치과진료 서비스를 적게 받는다고 한다. 그것은 경제적 요인의 영향을 받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일반의료 부분에서는 정반대 현상이다. 아주 어리거나 아주 나이가 많은 인구층이 중간층 보다 의사 방문횟수가 훨씬 많다고 돼 있다. 치과는 그 반대 현상을 보이고 있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다. 치과의사들이 어린 환자를 잘 보지 않으려는 타성이 있기 때문이라 분석된다.
요즈음 우리나라에서 문제시 되고 있는 연령층인 중학교 3년생부터 고등학교 학생 연령층의 치과의료 수혜 통계를 내본다면 아마 경악스러운 결과로 나타날지도 모른다. 이 시기엔 공부하기에 바빠(?) 치과치료는 뒷전으로 미루고 있는 부모들의 생각과 사회적인 배경이 깔려있기 때문이다. 가장 왕성한 발육과 성장을 하고 있는 시기에 은밀히 진행되고 있는 질환을 방치한 결과가 나중에 어른이 됐을 때 나타날 후유증에 대한 사회학적 또는 역학적인 문제에 대해서 우리 전문가 집단에서 한번이라도 관심과 조사의 노력을 해 본적이 있었던가? 지금이라도 이 부분에 관해서는 합리적인 조사(Survey)를 해서 여론을 환기 시켜줄 필요성이 있을 것이다.
또한 여성이 남성보다 병원 이용률이 높다는 통계는 여자가 남자보다 평균 수명이 길다는 원인도 있지만 수태, 분만 등의 생리학적 특성이 있고 여성의 특이한 내분비의 측면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남성이 여성보다 죽음과 질병에 노출될 기회가 많은데도 불구하고 여성은 비교적 사회적 의무를 지지 않고 시간적 여유가 많다는 이유도 될 수 있겠다. 그러나 문화적으로 남자보다 여자가 신체의 불편을 호소하는 것을 쉽게 용인하는 경향이 있음도 무시할 수 없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남녀간에 치과의료 서비스를 이용하는 방식에도 차이가 있음을 보고한 바가 있다.
여성이 남성보다 정기적 검진, 예방적 활동에 더 적극적이란 점이다. 더욱 흥미로운 것은 역설적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치아를 일찍 잃는 경향이 많고 무치악의 상태가 많음이 보고 돼 있다. 즉 정기적인 치과검진을 받는 사람들이 과잉치료를 받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부정기적으로 방문하는 사람보다 건강치아 수가 더 적게 나타났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Sheiham1997). 우리도 한번쯤 집고 넘어가야 할 대목이다. 특히 치과진료 이용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사회경제적 요인이 다른 질병보다 매우 강하다는 점에서 이용자(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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