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십여명을 살해한 연쇄살인 용의자의 범행 보도를 접하면서 할말을 잃고 만다. 날로 각박해지는 세상사와 전투적 생존경쟁의 현장으로 내몰리고 있는 현대인들의 인간성 상실의 결과물로 추정되는 패륜적 범죄행위가 심심찮게 발생하는 현실을 마주하면서 극단적 사회 병리현상의 적절한 처방은 있을 수 없는 것일까 생각해 본다.
여름 시작 전부터 예고되면서 겨울은 춥고 여름은 더워야 여름답지 했는데 며칠째 불볕더위가 계속되고 그것도 8월 중순까지 이어진다하니, 장기 불황에 무더위까지 겹쳐 예년의 반짝 방학 특수는 일찍 접어야 할 성 싶다. 반인륜적 범죄행위와 이상기온현상 등의 기상이변은 전혀 다른 사안이지만 뒤집어보면 긴밀한 유사성이 있음직하다. ‘문제 아동 뒤엔 문제 부모가 있다’라는 말처럼, 세계최고 수준의 이혼율을 기록하고 있는 우리사회의 가정 붕괴 현상은 자녀양육과 교육과정에 치명적 손상으로 작용돼 극단적 범죄행위로 표출된 필연적 귀결일지도 모른다.
오래전의 일이긴 하나 신출귀몰의 솜씨로 경찰을 따돌리면서 세간의 관심을 모았었던 탈주범 신창원의 예에서도 보듯이 부모의 이혼으로 초래된 결손가정에서의 비정상적인 성장환경은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매우 취약할 수밖에 없다. 사회를 구성하는 기초단위인 가정은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 첫 걸음으로 그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으며 지금부터라도 가정의 지킴과 보호를 개인의 능력에만 맡겨두지 않고 범국민적 관심과 예방, 치료 시스템 구축을 위한 사회적 고민들이 있어야만 잔혹한 범죄를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지구의 온난화현상에 따른 기상이변도 환경 파괴를 자행한 인간이 초래한 인재의 결과이고보면 범죄나 이상기온이나 사회구성원 모두의 책임을 면할 수 없다.
빠른 속도로 변화해가는 현대사회는 불확실성의 사회라고 한다. 속도를 떠나서 어차피 한치 앞을 내다보지 못하는 게 인간사이긴 하지만 불쑥불쑥 터지는 대형사고, 끔찍한 사건들을 보면서 치과의사로서만 살아가기에도 쉽지 않은 일상이련만 세상속으로의 삶은 더욱 버겁다는 생각이 든다.
그동안 집행부의 효율적 업무추진을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경제적·행정적 뒷받침으로 각종 현안들을 추스려온 치정회가 신임회장단과 임원진으로 진용을 새롭게 갖췄다는 소식이다.
얼마 전 신임회장의 포부가 소개된 회지에서 새임원진의 의욕과 새로운 시도를 향한 움직임이 느껴졌으며 큰 기대를 갖게 한다. 좀 더 안정적인 진료 환경속에서 양질의 진료서비스를 위해서만 노력할 수 있는 날이 올 수 있도록 다양한 각도에서의 중·장기적인 정책을 수립하는 일을 치정회에 주문 드리고 싶고 안기부도 아닌데 양지에서 투명한 회무집행의지는 더더욱 환영할만하다. 땡볕 더위 속에 먹는 시원, 달콤한 빙과류처럼 치과계 여기저기서 시원한 소식이 들려오는 8월이었으면 좋겠다.